스트레스, 불안, 우울증에 시달리는 십 대 청소년을 도우려는 어른들을 위한 안내서다. 요즘 청소년들은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되어 있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을 돕고 싶어도 한창 예민한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쩔쩔맨다. 이 책은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부모, 사목자, 청소년 지도자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을 올바르게 도울 방법을 제시한다. 청소년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방법, 나아가 그들의 생활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지침이 담겨 있다. 저자 자신의 경험과 오랜 시간 청소년 상담을 하면서 쌓은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기술한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아이가 요즘 좀 이상하다. 종잡을 수 없는 사춘기의 흔한 감정 기복인지 아니면 정말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무슨 일 있어?” 하고 물어도 아이는 말끝을 흐리며 “아니요”라고 대답하고는 방문을 닫아 버린다. 내 아들딸이 요즘 이렇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있을 것이고, 이웃의 아이, 학교나 학원 또는 주일학교의 학생 중 하나가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밝고 명랑하던 아이가 요즘 들어 부쩍 말이 없고 얼굴에 그늘이 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아이지만 속을 알 수 없으니 섣불리 말을 꺼냈다가 정말 입을 닫아 버릴 것 같다. 또는 내가 부모도 아닌데 선뜻 나서서 알은체하기도 어렵다. 십 대 청소년들과는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할지부터 모르겠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오늘날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일은 길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어떤 청소년을 걱정하는 상황에 처하면 어른들은 종종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도와야 할지, 또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몰라 난감해하곤 한다. 최근에 어떤 분이 나에게 말한 것처럼, ‘내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그 아이가 생각할까 봐 아무 말이나 하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무관심하다고 여길까 봐 걱정스러운’ 상황인 것이다”(7쪽). 정서적으로 오르락내리락하고 방향이 자주 바뀌는 청소년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는 노련한 부모, 교육자, 사목자, 청소년 상담을 전문적으로 하는 어른들에게조차 벅찬 일이다.
청소년 상담의 로드맵
20년 넘게 학교와 본당에서 또 심리상담사로서 개인 상담실 같은 다양한 환경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작업을 해 온 저자는 청소년들이 보내는 위험신호를 알아차리고 그들에게 말을 거는 것부터 대화를 발전시켜 나가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일련의 로드맵을 제공하고자 한다. 요즘 청소년이 겪고 있는 문제는 부모 세대의 그것과는 양태가 다르고 문제의 원인도 매우 다양하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불안, 우울, 자살, 자해, 섭식 장애, 동성애, 괴롭힘, 탈종교화, 이혼과 재혼 같은 가족 문제 등 그 실태와 심각성을 우선 살펴본다. 그러고 나서 청소년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들과 대화를 시작하는 법, 정말 걱정할 만한 상황인지 판단하고,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 준다. 심각한 경우 적절하게 전문가에게 위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저자 자신의 경험, 통계 자료, 수십 년간의 상담 경험 그리고 가톨릭의 풍부한 영적 전통의 지혜를 바탕으로 실용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최전선에서
저자는 오랫동안 청소년들과 그 가족들뿐 아니라, 오늘날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심각해지는 정서적 문제에 직면해서 무력감을 느끼고 있는 수많은 교사, 공무원, 교수, 사목자를 만났다. 이 책은 그들 앞에 놓인 여러 도전 과제를 개괄하여 제시할 뿐 아니라, 청소년들과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실천적인 정보가 가득한 이 책은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고투하는 모든 부모, 사목자, 청소년 지도자들에게 아주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책 속에서
나는 내가 어릴 때 겪은 것과 유사한 상황에 처한 오늘날의 청소년들에게 깊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나에게 관심을 보여 준 어른들이 내 인생에서 만들어 낸 변화, 그들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떻게 내 삶을 구원해 주었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것이 지난 20년에 걸쳐 나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고, 나에게 주어진 선물들을 청소년들에게 되돌려 주도록 이끌었다(16쪽).
이 청소년들과 가족들뿐 아니라, 나는 오늘날 청소년들이 겪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심각해지는 정서적 문제에 직면해서 무력감을 느끼고 있는 수많은 교사, 공무원, 교수, 사목자와 만날 기회도 가졌다. 나는 이들이 느끼는 좌절감에 대해 들었다. 그들은 청소년들과 그 가족들이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간헐적인 극심한 스트레스, 불안 그리고 우울감 속에서도 평화와 기쁨을 찾을 수 있도록, 효과적인 대책이나 이전의 대처법이라도 새롭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절박하게 호소했다.
내가 이 책에서 공유할 원리를 청소년들이 스스로 적용하면서, 정서적이고 정신적인 자유를 발견하는 것을 보았다. 청소년을 돕고자 하는 어른들이 새로운 도구와 기법을 통합한 뒤 청소년들에게 더욱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고 자신감이 커진 것도 지켜보았다.
인간관계에는 어떤 공식 같은 것이 없는 법이니, 이 책에서 어떤 공식 같은 것을 발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처한 상황이나 당신이 만나는 청소년의 환경이 어떻든 관계없이, 각자 스스로 적용할 수 있는 원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마음을 닫아건 청소년과 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언어도 발견하길 바란다(17-18쪽).
기억하자. 동반이란 아이들의 마음과 생활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고, 그들과 함께 걸으며 위험을 알려 주는 일이며, 때로는 함정에 빠질 수 있는 길을 헤쳐 나가도록 제안하고, 안내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일이다.
우리의 일은 그들의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를 집어넣는 일이 아니다. 하느님이 이미 그곳에 계시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그들 안에서 속삭이는 주님의 작은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방해하는 혼란스러움, 마음속 찌꺼기, 다른 장애물을 제거하도록 돕는 일이다(45쪽).
서문
감사의 말
제1부 우리가 개입해야 할 영역
1.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가?
2. 내가 개입해야 할까?
3. 어떻게 도울 것인가?
제2부 개입에 필요한 도구들
4. 스트레스 이해하기
5. 불안과 우울 알아채기
6. 성공에 대한 과도한 압박감 피하기
7. 가톨릭 신앙 로드맵 활용하기
8. 경청의 기술 배우기
9. 보다 전문적인 도움 주기
10. 착한 사마리아인의 소명에 귀 기울이기
주
글쓴이 : 로이 페터피스
성 요셉 신학교 교양학부를 졸업하고, 교황청립 성 토마스 아퀴나스 대학에서 영성과 신학을 공부했다.
루이지애나 라파예트 대학에서 공동체와 학교 상담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가톨릭 저술가, 강사, 심리 상담사로서 25년 이상 본당, 교구, 학교에서 청소년 상담을 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75개가 넘는 교구에서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활발히 강연하고 있으며, 미국 가톨릭주교회의의 가톨릭 지도자 모임, 전국 가톨릭청소년사목회의, 전국 가톨릭청소년회의 등 지역 및 전국 단위의 수많은 회의에서 기조 강연을 했다.
2016년에 테드TED에서 강연했고, 인기 팟캐스트 「오늘날의 청소년」Today’s Teenagers Podcast 진행자이기도 하다. 청소년, 부부 상담에 관한 저서를 다수 펴냈다.
옮긴이 : 박은미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 석사, 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일본 히토츠바시 대학에서 문예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 현실치료상담학회 1급 상담사이자 수련감독, 성인·청소년 자아성장훈련(Q.M.T./Y.Q.M.T.), 의사소통훈련(P.E.T.), M.B.T.I.(성격유형탐색과 상담), STRONG(진로탐색과 상담) 강사이다.
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 연구 교수이자 천주교주교회의 여성소위원회 총무로 가톨릭교회 내에서 교육과 연구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품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 『상생과 희망의 영성』(공저), 『좋은 관계, 선택에서 시작한다』 등이 있고, 역서로 『섬유근육통』,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 『영성으로 읽는 성경』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