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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묵시록은 초세기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의미를 이해하기 만만치 않은 책이다.


『일곱 봉인의 비밀』은 묵시록의 전체적 맥락을 간과하지 않되, 일곱 봉인이 담겨 있는 중심 환시 부분(묵시 4,1-22,5)을 집중적으로 살핌으로써 묵시록 이해의 새로운 출구를 모색한다. 곧, 중심 환시의 구조와 그 구성 방식을 밝힘으로써 한층 일관성 있고 통합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이 책은 과학과 예술과 신학이 어우러져 만들어 낸

고도의 문학작품인 동시에 초대교회의 신앙고백이다!



요한묵시록은 초세기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의미를 이해하기 만만치 않은 책이다. 흔히 독자들은 일흔세 권으로 된 성경 중에서 묵시록을 가장 어려워하며 혼란스러워한다. 따라서 묵시록 본문에 대한 접근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의 해석이 나와 여러 신흥종교가 생겨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책의 구조, 그 가운데서도 묵시 4,1-22,5에 해당하는 중심 환시 부분에 대한 해석은 이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묵시록에 대한 합의된 구조를 세우고자 하는 시도 자체가 합당치 않다는 주장도 종종 제기된다. 그럼에도 독자들은 구조에 대한 이해가 내용의 이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하면서, 거듭 다각도로 시도해야 한다.




소논문의 형식을 빌린 이 『일곱 봉인의 비밀』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 묵시록의 전체적 맥락을 간과하지 않되, 중심 환시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찰함으로써 묵시록 이해의 새로운 출구를 모색한다. 곧, 중심 환시의 구조와 그 구성 방식을 밝힘으로써 한층 일관성 있고 통합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또 동시에 묵시록 본문에 다가가기 위한 방법으로 역사비평학을 주된 도구로 사용하면서, 본문을 여러 전승으로 구분하거나 전승의 역사를 추적하는 통시적(通時的) 접근을 뒤로하고, 공시적(共時的) 접근을 먼저 시도한다. 다시 말해 묵시록을 한 부분씩 잘라 분석하는 대신, 한꺼번에 읽으면서 한결 넓은 시각에서 조명한다.




결국, 저자는 이렇게 강조한다. “요한묵시록은 결코 우리를 협박하며 불안으로 몰아가는 책이 아니다. 비록 회개와 충실로 이끌기 위해 위협적인 장면이 동원되기는 하지만 ‘더 이상 로마를 겁내지 마라. 설혹 죽임을 당할지라도 안심하여라’(14,13 참조)며 하느님께 속한 이들이라면 언제나 보호(유보와 제외의 형식 참조)와 승리가 보장되어 있음을 알려 주는 책, 마치 탈출 1,1-15,21을 읽던 유다인들에게처럼 위로와 격려, 안도와 희망을 전하는 책이다. 사실 요한은 첫머리부터 이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지키는 이들의 행복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는가!(1,3 참조). 이제 새로운 식의 요한묵시록 이해는 새로운 눈으로 책을 만나 보기를 요청하고 있다.”






<책 속에서>



책의 네 부분은 상호 간에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데 요한은 책의 큰 틀을 편지 형식으로 구성한다(I부, II부, IV부). 사실 문학의 모든 장르 중 편지만큼 독자를 더 개별적인 관계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없다. 그런데 요한은 편지 형식과는 사뭇 거리가 멀어 보이는 중심 환시 부분(III부)을 편지 한가운데 놓음으로써 그 환시들이 편지의 일부분으로서 직접 독자 자신에게 향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 싶어 하는 듯하다. 실제로 III부가 펼치는 환시의 한가운데서조차 독자는 자신들을 향한 목소리를 감지할 수 있으니 요한이 독자와의 소통을 얼마나 중요시했는지 알 수 있다. (15쪽)




요한은 독자를 자신의 저술 목표로 최대한 이끌기 위해 그들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는 드라마틱한 이미지들과 소리, 풍부한 상징들과 수사학적 기법, 설화자 목소리의 잦은 개입 등 다양한 문학 기법을 사용한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가장 특별한 것은 요한이 환시들을 엮어 가는 원칙, 곧 구조(structure)와 구성(organization)의 방식이라 하겠다. 그는 환시들을 이야기(설화, 내러티브) 형식을 도입해 구성한다. 왜 하필 이야기 형식인가? 이야기란 일반적으로 독자에게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글의 형태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그 내적 역동성 안으로 끌어들여 삶의 더 깊은 차원에 말을 걺으로써 정신과 정서를 형성하고 마침내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갖는다. (23쪽)




따라서 고통 속에서도 인내와 충실성을 잃지 않고 하느님과 함께 사는 법을 안다면 독자는 험난한 시간 안에서도 이미 종말을, 곧 새 하늘, 새 땅, 새 예루살렘을 맛보고 있는 셈이다. 묵시록의 저자는 고통이 우리를 하느님께로 데려가 그분을 진짜로 만날 수 있게 하는 정화제요 힘이며, 인내가 그 고통을 이겨 내도록 도와준다고 말한다. 사실 묵시록에는 행복칠단뿐 아니라 신도들의 인내 또한 일곱 번(!)에 걸쳐 강조된다(1,9; 2,2.3.19; 3,10; 13,10; 14,12). 온전한 인내만이 변절의 유혹을 벗어나 하느님과의 관계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 (119-120쪽)









 들어가며




1. 글의 목적




2. 중심 환시에 들기 전

   2.1 요한묵시록의 기본 구조와 문학적 특징

   2.2 제I부(1,1-20)와 제II부(2,1-3,22)

       2.2.1 책의 성격, 주요 내용 그리고 목표

       2.2.2 독자

       2.2.3 제I부, 제II부가 제III부에 미치는 영향




3. 중심 환시: 제III부(4,1-22,5)

   3.1 줄거리와 그 다양한 순간들

   3.2 전개와 해결 부분(6,1-20,15)

       3.2.1 <가> 일곱 봉인(6,1-8,6)

             3.2.1.1 첫째 봉인(<가1> 6,1-2)

             3.2.1.2 둘째~넷째 봉인(<가2>~<가4> 6,3-8)

             3.2.1.3 다섯째 봉인(<가5> 6,9-11)

             3.2.1.4 여섯째 봉인(<가6> 6,12-7,17)

             3.2.1.5 일곱째 봉인(<가7> 8,1-6)

       3.2.2 <나> 일곱 나팔(8,7-11,19)

             3.2.2.1 첫째~넷째 나팔(<나1>~<나4> 8,7-13)

             3.2.2.2 다섯째 나팔(<나5> 9,1-12)

             3.2.2.3 여섯째 나팔(<나6> 9,13-11,14)

             3.2.2.4 일곱째 나팔(<나7> 11,15-19)

       [보충 관찰 1] 묵시록의 문학 기법

                    1) 본문의 범주

                    2) 시리즈와 시리즈 사이의 연결

       3.2.3 <다> 일곱 광경(12,1-15,8)

             3.2.3.1 첫째~셋째 광경(<다1>~<다3> 12,1-13,18)

             3.2.3.2 넷째 광경(<다4> 14,1-5)

             3.2.3.3 다섯째 광경(<다5> 14,6-13)

             3.2.3.4 여섯째 광경(<다6> 14,14-20)

             3.2.3.5 일곱째 광경(<다7> 15,1-8)

       3.2.4 <라> 일곱 대접(16,1-21)

       3.2.5 <마> 일곱 진풍경(17,1-20,15)

             3.2.5.1 재앙 주제(<가2>~<가4>)

             3.2.5.2 심판과 복수의 주제(<가5>)

             3.2.5.3 선택과 구원의 주제(<가6>)

             3.2.5.4 흰말을 탄 이(<가1>)

             3.2.5.5 진군의 특징

       3.3 결말 부분(21,1-22,5)




4. 중심 환시를 마친 후

   4.1 제IV부(22,6-21)

       [보충 관찰 2] 대립 상징들

                    1) 두 어린양

                    2) 두 여인

                    3) 대립 상징들


5. 종합과 결론

   5.1 글의 짜임새

   5.2 두 개의 시각

   5.3 중심 환시의 신학과 영성

   5.4 결론




참고문헌

지은이 :  배은주


툿찡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수녀이다.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로마 교황청립 성서대학(성서학 석사)과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성서신학 박사)에서 수학했다.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대구 베네딕도 성경학교에서 성경을 강의하고 있다. 분도출판사에서 『네 복음서 대조』(공편)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