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종 교수가 2천 년 세계사를 주도한 9개 제국을 통해 밝히는
역사를 움직이는 6가지 힘과 원리
무엇이 제국의 운명을 결정하는가, 21세기 인류사회는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 역사 최초 초강대국 로마의 멸망을 초래한 위기부터 오스만제국의 황금기를 이끈 리더십,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택한 역사적 이유, 미중패권경쟁의 전망까지. 세계를 뒤흔든 9개 제국의 성공과 실패, 결정적 사건과 인물을 추적해, 역사를 움직이는 6가지 힘과 원리를 통찰한다. 과거와 미래를 가로지르며 역사의 동력을 찾아 떠나는 단 한 권의 책. 인문학자 김경집, 미래학자 최윤식 추천!
출판사서평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역사가
백승종 교수의 시민을 위한 세계제국사 읽기
역사를 움직이는 힘과 원리를 찾아서
인류의 역사에 영원한 제국은 없다. 역사에는 밀물과 썰물이 있고, 흥망성쇠는 마치 자연현상처럼 끊임없이 일어난다. 왜 제국은 흥망을 되풀이하는가? 무엇이 제국의 운명을 결정하는가?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역사가 백승종 교수의 신간 《제국의 시대》가 이 질문에 답한다.
백승종 교수는 정치·사회·문화·사상을 아우르는 전방위 역사가로, 동서양 역사에 두루 정통한 폭넓은 식견을 저술과 강연 등의 활동으로 시민 대중과 공유해왔다. 이번에는 한국인의 눈으로 본 2천 년 제국의 역사를 집필해 세계제국 흥망성쇠의 비밀을 밝혀낸다.
우리 한국인의 눈으로 제국의 역사를 바라보면 어떨까. 제국의 후예들이 그린 역사의 풍경화와는 다른 그림이 나타날 것이다. 인류의 역사에 영원한 제국은 없다. 도대체 무엇이 제국의 운명을 바꿔놓았을까. 긴 역사의 흐름에서 우리는 어디에 위치하는 것일까. 시민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바로 그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 나는 이 책을 썼다. _‘저자의 글’에서
이 책은 시민을 위한 역사 교양서로 집필되었다. 광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깨닫기 위해서는 역사적 통찰이 필요하다. 천년 영화를 자랑하는 로마제국, 너무도 짧았던 영광의 몽골제국, 동서 교차로의 중심 오스만제국, 지구 끝까지 팽창한 대영제국, 성공과 실패를 반복한 독일제국, 엇갈린 운명의 100년 전 동아시아와 일본의 융성, 현대의 세계제국 소련·미국·중국까지. 인류사회를 주도한 9개 제국의 성공과 실패, 결정적 사건과 인물을 추적해, 역사를 움직이는 6가지 힘과 원리를 통찰한다. 역사를 이끌어온 이치와 패턴을 파악할 때 우리는 비로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인문학자 김경집과 미래학자 최윤식이 이 책을 추천했다.
“백승종 교수는 언제나 믿고 읽는 저자이다. 역사의 복잡성과 복합성을 섬세하면서도 굵직하게 해석하는 글을 따라가다 보면 제국의 성공과 실패를 뛰어넘는 혜안을 얻게 될 것이다.” _인문학자 김경집
“이 책은 흥망성쇠를 반복하는 제국사를 분석해 역사의 패턴을 포착하고 앞으로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전망한다. 과거의 역사를 다루지만 미래 지향적인 책이다.” _미래학자 최윤식
무엇이 제국의 운명을 결정하는가
21세기 인류사회는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
세계를 뒤흔든 9개 제국의 흥망으로 통찰하는 역사의 미래
로마의 멸망은 전염병과 기후변화 탓이다?
역사 최초의 초강대국 로마의 멸망을 초래한 위기는 무엇이었을까? 이민족의 침략과 극단적인 사회 양극화 등 로마 멸망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저자는 그중에서도 전염병과 기후변화에 주목한다. 사실, 로마인의 사망 원인 1위는 바로 전염병이었다. 로마제국은 전염병이 널리 전파되기에 좋은 조건이었다. 고도로 도시화된 수도 로마에는 인구 밀집 지역이 많았다. 결정적으로 로마에는 전 유럽을 연결하는 대규모 도로망이 있었다. 군사, 행정, 무역에는 유용하게 사용되었으나, 도로망을 따라 전염병 또한 도시에서 도시로 퍼져나갔다. 게다가 지진, 화산 폭발 등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전염병이 더욱 쉽게 발생했다. 기후변화도 로마제국의 운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전문가들은 로마 멸망을 전후한 시기를 ‘후기 고대 빙하기’라고 부른다. 기온이 낮아지자 농업 생산량이 줄었고 굶주림이 만연해졌다. 팬데믹과 기후 위기 시대를 지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겹쳐지는 일면이다.
오스만제국의 황금기를 이끈 리더십, 술레이만 1세
이슬람 세계의 중심이자 동서 교차로의 패자였던 오스만제국은 비잔틴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 정복을 계기로 황금기를 맞았다. 황제 술레이만 1세 시기에는 그 여세를 몰아 영토를 크게 확장해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술레이만 1세는 이처럼 정복 군주이기도 했지만, 예술을 적극 후원해 역사에 이름을 남긴 황제이기도 했다. 황제는 이브라함 파샤라는 신하를 깊이 신뢰했는데, 그는 문학과 미술 방면에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파샤의 영향으로 술레이만 1세는 예술을 사랑하고 제국의 문화를 융성하게 했다. 그는 궁정 시인 하얄리를 무척 아꼈고, 후궁 가운데서도 글재주가 있는 록셀라나(후렘)을 총애하였다. 건축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시난이라는 탁월한 건축가의 조언을 받아 여러 궁전과 이슬람 사원을 건립했다. 술레이만 1세는 영토 확장뿐 아니라 문학, 미술, 건축 등 문예 부흥을 통해 제국의 황금기를 이끌어낸 리더였다.
독일제국은 언제 성공했고 언제 실패했는가
오스만제국과 달리 20세기 전반에 독일제국은 리더의 잘못된 선택으로 총체적 파멸의 위기를 두 차례나 겪었다. 1862년 프로이센의 총리로 임명된 비스마르크는 ‘철혈 정책’을 표방하며 군비를 확장했고 10년도 안 되어 독일 지역을 통일, 독일제국을 출범하였다. 그러나 황제 빌헬름 2세는 유능한 비스마르크를 몰아내 전쟁 준비에 매달렸고, 그 결과 독일은 1차대전을 일으켜 처절한 패배를 떠안았다. 이후 바이마르공화국을 거쳐 아돌프 히틀러가 집권하자 독일은 또다시 2차대전을 일으켜 세계를 위험에 빠뜨렸다. 한편 20세기 후반 독일에는 뛰어난 리더도 나타났다. 1990년 독일 재통일의 위업은 헬무트 콜이나 빌리 브란트와 같은 총리가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요즘처럼 시민 대중의 선택이 중요한 시기에 독일의 성공과 실패를 가른 리더의 사례는 유념할 만하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택한 역사적 이유
지구 상의 어떤 국가도 대영제국보다 넓은 영토를 지배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영국의 위상은 많이 달라졌다. 그런데도 영국은 왜 유럽 통합을 거부하고 브렉시트를 결정했을까. 저자는 이를 역사적 맥락에서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처음 유럽 통합이 기획되었던 1950년대에 영국의 수출품은 절반가량이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등 영연방 국가로 향했다. 수입품의 약 40퍼센트 역시 영연방 국가에서 들어왔다. 그래서 영국은 영연방과의 관계를 중요시했지 유럽과의 관계는 부차적이라고 여겼다. 이에 더해 저자는 영국이 유럽 제일의 강대국이라는 자부심이 강해 통합의 주체인 프랑스 및 독일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영국은 전통적으로 ‘하나의 유럽’이라는 가치 공동체로서의 통합이 아니라 표면적인 충돌을 회피하는 수준의 통합을 추구해왔다. 저자는 영국이 앞으로도 자국이 중심에 서지 못하는 유럽 통합이라면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미국의 전성기는 끝난 것일까
저자는 오늘날의 미국을 고대 로마공화정이 붕괴하던 시기와 겹쳐 본다. 당시 식민지에서 로마로 많은 재화가 유입되어 로마의 귀족은 더욱 부유해지고 평민은 더욱 빈곤해졌다. 이러한 양극화는 미국도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라는 뜻이다. 저자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도덕적 우위를 잃었다는 사실도 심각한 지점이라고 지적한다. 세계를 지배하려면 보편적 이상을 가져야 한다. 로마제국, 몽골제국 등 성공한 제국은 개인과 민족을 평등하게 대우해 자국의 지배를 정당화했다. 그런 점에서 2차대전 이후 세계인은 미국을 민주주의와 자유무역의 수호자라고 믿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인종과 계층 갈등으로 사회 통합이 요원하며, 자유무역에서 보호무역으로 경제정책을 바꾼 지도 여러 해가 되었다. 즉 오늘의 미국은 세계인을 감화할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절대 강국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집권 초기부터 ‘미국의 정상화’를 내세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에 미국의 미래가 달려 있는 듯하다.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현실
과거 비단길(실크로드)은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의 시장으로 이어주는 교역로이자 문화와 종교를 전파하는 쌍방향 통로였다. 몽골제국은 비단길을 통해 황금기를 누렸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이 이미 수백 년 전의 역사임을 꼬집는다. 21세기의 중앙아시아는 더 이상 주요한 교역로가 아니다. 그럼에도 시진핑 주석은 비단길을 떠올리게 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유럽, 남쪽으로는 파키스탄과 인도 및 동남아시아를 관통하는 철도, 파이프라인, 고속도로를 건설하고자 한다. 과연 이 사업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을지 저자는 의문을 표한다. 이미 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에서 비용 문제로 크게 반발이 일었고, 미국·인도 등 중국과 패권경쟁을 하는 국가의 견제와 비판도 극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갈등과 대립의 중심지가 되어 쇠락할 것인가, 세계를 이끌어갈 초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인가. 지금 중국은 그 갈림길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