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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하늘과 새 땅으로 향하는 탈출의 길




마카베오기는 진정한 이스라엘의 복구를 주제로 다루지만, 상권과 하권이 주제에 접근하는 관점은 다르다. 「마카베오기 상권」은 하스몬가의 궁정역사서로서 마카베오 가문의 통치권이 확립되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주도권을 하느님이 갖고 계시면서 마카베오 가문을 통해 그 목적을 성취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헬레니즘식 역사기술서인 「마카베오기 하권」은 예루살렘 성전을 신학적 중심으로 삼았다. 이스라엘 안팎의 적들이 성전을 위협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보호하시고 구원하시며, 성전을 위협하는 자들을 처벌하신다고 보았다. 그래서 이집트에 살고 있는 유다인들에게 키슬레우달의 초막절로 불리는 ‘하누카 축제’를 지내도록 권고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성전 정화와 재건을 기념하는 ‘니카노르 날’을 제정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더 나아가 독자적인 전승을 거쳐 후대에 삽입된 「마카베오기 하권」의 7장 ‘한 어머니와 일곱 아들의 순교’ 이야기는 하권 전체를 읽어내는 해석학적 열쇠로 작용하고 있다. 이스라엘 실존의 두 기둥인 성전에 이어 토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도 예루살렘 성전을 위해 투쟁하는 것처럼 영웅적 행위이며 그 이상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마카베오기 하권」은 이집트를 탈출해 약속의 땅에 들어와 살면서도 계속적으로 ‘이집트로 되돌아가려는 유혹’을 겪고 있는 실존적 긴장을 통해 어떻게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초막절과 니카노르 날을 기념하며 성전이 하느님이 거처하시는 곳이며 온전히 하느님만이 온 세상의 목적임을 드러낸다. 당대의 사건을 통하여 유다인의 정체성은 하느님 안에 사는 삶이라고 강조한다. 거룩한 독서를 통하여 접하는 「마카베오기 하권」은 지금 우리 각자에게 새 하늘과 새 땅으로 향하는 탈출의 길을 제시하며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결단을 촉구한다. 아울러 순교신학, 부활과 대속 사상,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 천사의 등장 등 그리스도교 신학의 모티브들을 제공한다.


책의 구성


- 성경 본문과 주석의 비율은, 주석과 해제가 전체 분량의 70% 정도다.

- 마카베오기 하권의 본문 전체를 제시하고 각 장과 절마다 자세한 각주를 붙여놓았다.

뒷부분에는 참고 문헌과 성경 찾아보기를 실었다.


‘거룩한 독서를 위한 성경 주해’ 총서의 특징


첫째,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깨닫고 기뻐하며 그 깨달음과 기쁨이 삶에 옮겨지도록 돕고자 했다. 일상적이고 쉬운 표현을 택하고 간결하되 핵심을 정확히 짚어주는 문장을 사용하였다.

둘째, 역사비평의 성과뿐 아니라 성경을 둘러싼 라삐들과 교부들의 가르침도 충실히 반영하여 이 주해서의 독특성을 살렸다.

셋째, 성경 전체를 다루는 만큼 전체적으로 통일성과 일관성을 갖추려 했다.

넷째, 가능하면 빠른 시일 안에 성경 전권의 해설을 마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

마카베오기 하권 주해 


1. 도입 편지(1,1―2,18) 

2. 편집자의 전문(2,19-32) 

3. 헬리오도로스와 성전(3,1-40) 

4. 그리스식 개혁: 야손과 메넬라오스(4,1-50) 

5. 임금과의 갈등(5,1-27) 

6. 종교박해와 신앙의 곤경(6,1―7,42) 

7. 유다와 항쟁의 시작(8,1-36) 

8. 박해자의 종말(9,1-29) 

9. 성전 정화와 유다의 성공(10,1-38) 

10. 신앙 강요의 종식(11,1-38) 

11. 유다의 전쟁 연장(12,1-45) 

12. 예루살렘의 주인 안티오코스 5세 에우파토르(13,1-26) 

13. 데메트리오스 1세에 의한 전쟁의 재개(14,1-46) 

14. 니카노르를 상대로 한 유다의 승리(15,1-36) 

15. 편집자의 맺음말(15,37-39) 

참고 문헌

성경 찾아보기

글쓴이 이진수 신부


2001년 6월 마산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오스트리아 그라츠 칼 프란첸스대학교에서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 대한 성서신학을 주제로 석사학위(2001년)를, 마카베오기 4서와 요한 묵시록에 대한 비교 논문으로 ‘신구약 중간사’ 분야 박사학위(2004년)를 취득했다. 2006년부터 부산가톨릭대학교에서 교의신학 및 성서신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7년부터 마산교구 삼계성당 주임신부로 사목하면서 신학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지은 책에 『성서로 배우는 기초신학』이 있고, 옮긴 책에 『나자렛 예수 2』·『베네딕토 16세 기도』·『발터 카스퍼 추기경의 가정에 관한 복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