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살아갑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좋아질 거라는 희망으로.”
가슴을 울리는 문장으로 돌아온 안도현 신작 산문집
‘사람의 마을’을 더 따듯하게 일구는 ‘당신’들에 대한 이야기
지난해 8년 만에 선보였던 시집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창비 2020)로 한층 무르익은 통찰과 시적 갱신을 보여주었던 안도현 시인이, 단독 산문집으로는 『그런 일』 이후 5년 만에 신작 산문집을 펴냈다. 2015년부터 2021년 최근까지 써온 글들을 묶은 이번 산문집은, 시를 쓰지 않았던 시기에 만난 사람들에 대한 곡진한 사연, 집을 지어 경북 예천으로 귀향한 뒤 삶의 속도를 늦추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 사랑하는 시와 책에 대한 이야기 등을 차분하고도 살뜰한 문장에 담아 우리의 바쁜 매일을 돌아보게 하며 이 책을 읽게 될 수많은 독자의 가슴을 또 한번 울릴 것이다.
코로나19로 더욱더 비틀려가는 우리 삶을 섬세한 눈으로 바라보는 시인은 더 작고 느린 것의 가치를 통찰력 있는 언어로 풀어놓는다. 자연 속에서 만난 새와 식물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보며 시인은 바쁘게 살았기 때문에 지난날 잊어버린 것들을 되찾아가는 회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잊어버리고 또 잃어버린 것은 지난날 만났던 아름다운 사람이자 자연이고 그들과의 관계이며 세월에 잊힌 시 한편, 노래 한소절이기도 하다. 시인이 만난 ‘그 모든 당신’들은 이렇게 우리에게 다시 찾아와 ‘사람의 마을’을 한층 더 따듯하게 일궈낼 것이다.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 『북항』,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 『연어 이야기』 『관계』, 동시집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 『냠냠』 『기러기는 차갑다』, 산문집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안도현의 발견』 『잡문』 『그런 일』 『백석 평전』 등을 펴냈다.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이수문학상, 윤동주상, 백석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