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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첫 출간 이래 20여 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온 자기 자신 잘 대하기를 리커버 에디션으로 재출간하였습니다. 외적 자의식은 넘치는데 내적 자존감은 부족한 우리 시대, 보다 많은 이가 자기 자신 잘 대하기를 통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신을 자비롭게 대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에게 자비로울 수 있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너그러운 것을 미덕이라고 배워왔다. 그런데 자기 자신 잘 대하기에서 안젤름 그륀 신부는 그 반대의 가르침을 전한다. 자신에게 너그럽지 않으면 결코 타인에게도 너그러울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 약점, 욕구 등을 향해 호통치거나 억압하면서 그것과 싸우려 들지 말고, 자기 안의 모든 것들을 친절하고 사랑스럽게 어루만져보라고 한다.

 

겉으로는 당당해 보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데는 서툰 사람이 많다. 외적 자의식은 넘치는데 내적 자존감은 부족하다. 자존감이 낮으니 자신을 사랑하기가 어렵고,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니 자존감은 더 낮아지고. 내가 나를 잘 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안젤름 그륀 신부의 자기 자신 잘 대하기는 이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우리가  그리고 어떻게 자기 자신을 잘 대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되 성경과 교회의 영적 전통, 현대 심리학 이론을 근거로 하기에, 그 메시지는 견고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자신의 잘못, 약점, 욕망과 화해하고 그것들을 친절하게 대하는 일, 잘못과 약점과 욕망을 향해 호통치고 그것을 억압하는 대신에 모든 것이 있을 수 있다고 허용하는 일은 인생 전체를 통해 배워가는 과정이다. _54-55

 

자기 자신에게 가하는 폭력의 또 다른 형태는 자기비하이다. 이것도 종종 겸손으로 오해된다. 하지만 겸손은 자신의 고유한 진리에 이르는 용기를 뜻한다. 말하자면 자신의 깊은 내면으로, 자신의 어둠으로 내려가 그 어두운 면과 화해하는 용기를 뜻한다. _66

 

나를 방해하는 것을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 있을 때, 나는 비로소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 만일 이상만을 고집하며 산다면, 삶은 경직된다.  융이 반복하여 강조하는 바는,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을 좌절시키는 모순을 받아들임으로써 비로소 자기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_94-95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은 어떤 규범을 준수하고 그 결과에 따라 평가를 받는 데 있지 않고,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 대해 계획하셨던 그 모습으로 성장하는 데 있다. _100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삶을 사셨던 것처럼 자신의 삶을 살려고 감행하는 사람, 즉 자신의 고유한 모순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견디어내고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분명 그리스도처럼 십자가와 마주친다. 그러니까 신심의 역사를 통하여 이미 영광스럽게 변화된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아니라 현실의 가혹한 십자가, 곧 자기 자신인 십자가와 마주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을 잘 대한다는 것은 나를 방해하는 것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어둠과 화해하고 나의 내적 모순을 긍정할 각오가 되어 있는 상태를 뜻하기도 한다. _119-120

 

자기 자신과 화해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자기 자신을 늘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무언가를 다른 사람에게서 발견한다. 다른 사람에 비해서 불이익을 당하고, 홀대를 받는다고 느낀다.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자기폄하 또는 자기비방에 이르거나 항상 자신을 최고의 존재로 느끼도록 강요를 하거나, 이 둘 중의 하나로 귀결된다. _137

 

하느님은 당신의 자비가 우리의 삶에서도, 곧 우리가 이웃을 자비롭게 대하는 일에서, 아울러 우리 자신을 자비롭게 대하는 데에서도 드러나기를 바라신다. _179




들어가는 말: 엄격함 혹은 자비로움 _6

 

I. 엄격주의 현상

 

1. 자기 자신을 엄격하게 대하는 원인 _16

2. 자기 사랑이 부족한 형태들 _30

3. 영성생활에 나타나는 엄격주의 _53

4. 사람과 사물을 향한 폭 _74

 

II. 자기 자신을 잘 대하는 길

 

1. 성경에서 말하는 자비 _83

2. 수도 전통에서 고행과 자기 사랑 _106

3.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기술 심리학적 근거 _114

4. 자기 자신을 잘 대하는 그리스도교의 방법 _128

고행에 대한 올바른 이해 _130

자기 자신과의 화해 _135

경건해지기 = 자신에게 잘하기 _140

이웃을 사랑하기 _146

자아실현인 노동 _151

사물을 잘 대하기 _157

실수와 잘못에서도 자신을 받아들이기 _160

5. 자기 자신을 자비롭게 대하기 _165

 

나가는 말: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 메시지 _176

 

 

 

참고 문헌 _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