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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부터 참선을 깊이 체험한 저자는 뒤늦게 그리스도교 세례를 받았다. 예수회에 입회한 뒤 이냐시오의 '영성수련'을 수년간 연구하고 또 수도생활을 하면서 그리스도교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졌다. 그러는 가운데 선승들의 생활양식과 사상이 가톨릭 수도자들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차차 깨닫게 되었다. 선에서는 좌선과 공안 참구를 통해 해탈의 길을 추구하는데 그리스도교에서는 성서의 중요성과 그 묵상을 강조한다. 저자는 좌선을 시작한 후로 성서를 "온몸"으로 읽으며 그 성구들의 깊은 뜻을 새롭게 깨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역설적이고 난해한 공안의 참구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다음, 선의 "접심"과 이냐시오의 "영성수련"을 비교하면서 그 구조적 유사점을 소상히 해설한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이 두 갈래 구도 방법을 직접 체험한 데서 우러나온 동양과 서양의 새로운 만남에 관한 증언이다. 저자는 선의 역동성을 원용하여 성서의 실존적 이해와 그리스도인의 영성생활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




머리말

제1부 선禪에서 배우다
1 선禪과의 해후邂逅
2 "몸으로"배우다
3 종교적 회심回心
4 "몸"의 정화
5 참된 배움이란 무엇인가

제2부 공안公案과 성서聖書
1 침묵은 말한다
2 정문일침頂門一針
3 한 송이 꽃이 피니 천하가 봄이로다
4 무심無心과 어린이의 마음(1)
5 무심無心과 어린이의 마음(2)
6 언구言句의 묘妙
7 사람이 죽을 때의 모습은 살아온 모습과 같다
8 종교 경전을 "몸"으로 읽다
9 새로운 성서 해석학을 향해

제3부 영성수련과 접심接心
1 대사일번大死一番 절후소생絶後蘇生
2 의연한 기사적 정신을 가지고
3 "어리석은 자"의 초논리超論理
4 십자가의 신비에 다가서다
5 발밑을 비추어 살피라(照顧脚下)
6 십자가 곧 부활



글쓴이 : 가도와키 가기치(門脇佳吉)

예수회 사제로, 1926년 일본 북해도 욱천에서 태어났다. 동경대학 공학부를 졸업한 후 상지대학 문학부 · 신학부 대학원을 거쳐 로마 그레고리안대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 후 뉴욕 포담 대학 대학원에서 공부한 후 상지대학 문학부 교수로 봉직했다.


옮긴이  : 김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