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장식한 그리고 다음 해를 수놓을 흥미로운 키워드로 읽는 미래 과학 트렌드. 각 분야의 현장 과학자들이 넓고도 얕지 않게 과학 지식을 조망한다. 우리 삶을 즉각 바꾼 화제의 기술은 물론, 최신 연구 방향까지 흐름을 제대로 짚는다. 매년 더해질 《과학은 지금》 한 권이면 빠르게 지나가는 과학 키워드를 쉽고 재미있게 따라잡을 수 있다. 최고의 전문가 집단, 국립과천과학관의 과학자들이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야심 찬 프로젝트! 상아탑의 학문으로서가 아닌, 생동감 있게 변화하는 과학으로 오늘과 내일을 읽는다.
이 책은 진리를 설파하지 않는다. 진리는 절이나 교회 또는 성당에서 찾아야 한다. 이 책은 과학 뉴스를 전한다. 이 순간 가장 합리적이고 널리 받아들여지는 것들을 마치 할머니에게 설명하듯이 전하고 있을 뿐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가짜 뉴스는 아닐지언정 오류로 판명날 수도 있다. 괜찮다. 과학은 원래 그런 것이니까. _18쪽 <책머리에>
뉴럴링크의 설립자 중 한 명은 스페이스X, 테슬라 등으로 기술 산업에서 혁신의 아이콘이 된 그 유명한 일론 머스크다. 그는 시연회 발표에서 뇌에 칩을 심는 브레인 임플란트 로봇 V2도 함께 선보였는데 이 로봇은 뇌 속의 혈관을 피해가며 지름 5마이크로미터의 미세한 전극을 심어 한 시간 내에 칩과 뇌를 연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뇌에 칩을 심는 행위가 미래에는 라식 수술과 같이 간단하고 안전해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_27쪽
사용자는 휴대전화에 다양한 방법으로 신호를 보낸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가 전달하는 정보가 다양하고 정확할수록 사용자 입장에서는 똑똑하다고 느낄 수 있다. 별다른 설명 없이 자연스럽게 해내기에 직관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마치 나를 잘 아는 것처럼 내 행동을 이해하기 때문에 결국 쓰는 사람들은 편하다고 생각한다. 내 말을 알아듣는구나, 내가 원하는 걸 이해하네, 라고 느끼게 되면 휴대전화를 넘어서서 스마트폰이 된다. _54쪽
로봇이 자율주행차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자율주행차에서도 핵심이다. 자율주행차의 사물 인지, 판단, 제어 기술에 인공지능이 적용된다. 교통 정보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하여 딥러닝을 통해 정보를 분석하여 최적의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판단한다. 이를 위해 빠르고 끊김 없는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 통신 기술이 필수다. _61쪽
GPT-3는 문맥을 파악하여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하고, 글을 생성하는 능력이 탁월해 에세이를 쓸 수 있다. 제목과 작가 이름을 알려주면 긴 텍스트를 요약하여 특정 작가의 스타일로 짧은 글을 쓰거나 뉴스와 같은 정보성 기사도 작성할 수 있으며, 여러 언어를 번역하고 메모와 프로그램 코딩을 하는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인간과 대화를 하는 것이다. _73쪽
유전자가위 기술은 자르고자 하는 염기 서열을 포함하는 세균의 크리스퍼 유전자를 제작해서 넣는 대신, 자르고 싶
은 유전체 부분의 21개에 해당하는 염기 서열의 가이드 RNA를 합성하고, Cas9 단백질을 복합체로 만들어 직접 넣는 방법을 사용한다. _105쪽
행성을 이룬 원시행성들은 형성 초기 잦은 충돌로 변성과 분화 과정을 거쳤지만, 그와 달리 소행성대에 남은 미행성들은 대규모 충돌을 겪지 않고 원시태양계 원반의 성분과 환경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태양계의 형성과 진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태양계의 화석과 같은 소행성의 샘플을 얻기 위해 집중하는 것이다. _120쪽
중국은 이후 달 남극 지역에서의 토양 채취를 위해 창어 6호와 창어 7호를 보낼 계획이며, 이후 창어 8호에는 우주인을 태워 보내 미국 다음으로 유인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하려고 준비 중이다. 이렇듯 중국은 2007년 10월 창어 1호의 발사를 시작으로 꾸준한 달 탐사 사업을 추진하며,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지구와 가장 인접한 천체인 달에 대한 지위를 높이고 있다. _147쪽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물리치고자 전 인류적인 총력을 집중한 결과 통상 10~15년 걸리던 백신 개발 기간을 10~18개월로 대폭 단축시켰다. 백신 개발의 새 역사가 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미지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의 빠른 염기 서열 분석, 고해상도 이미지 및 AI를 활용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구조 분석, mRNA, DNA, 바이러스 벡터와 같은 백신 플랫폼 구축 등 과학과 기술의 혁신적인 결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75쪽
최근 과학자들은 노화를 거스르고 신체를 젊게 되돌릴 수 있게 세포가 증식 가능한 상태가 되도록 세포 역노화 기술을 연구한다. 지금까지는 노화가 되돌릴 수 없는 과정으로 인식되었지만 이제는 노화를 질병으로 인식하여 치료하고 세포의 노화를 되돌리는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는 것이다. _232쪽
수십 년간 시도해온 날씨 조작 기술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보다 규모가 큰 기후 수준에서의 인위적인 변화는 급속히 일어나고 있다. 의도적으로 통제하고 조절할 방안 없이, 매우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한 변화를 이미 맞이한 것이다. _271쪽
세종과학펠로십은 연구비뿐 아니라 젊은 연구자가 스스로 연구 주제와 방향을 계획하고 세계 정상급 연구자로 성장하는 데 다차원적으로 지원한다. 세종과학펠로십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본인의 연구를 심화·확장하기 위해 연구 기관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이동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점이다. _309쪽
과학이 SF에 영향을 미쳤는지, 아니면 SF가 과학에 영향에 미쳤는지는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의와
같이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다. 이런 둘의 밀접한 관계 덕분에, 우리는 SF 작품을 통해 여러 미래 시나리오를 경험해보고, 다가올 사회에 대한 질문과 생각들을 쌓아나갈 수 있는 것이다. _3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