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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 드리운 어둠의 장막을 열어젖히는 그림,
마침내 빛의 세계로 이끄는 언어의 매혹과 신비!


“그림 앞에 서면 눈이 환해집니다. 침침했던 눈에서 무엇인가 걷히면서 보이지 않던 것이 보입니다. 그림은 제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하고, 제 몸이 무거워 들어가지 못했던 신비의 세계를 열어줍니다. 생명, 자유, 용서, 사랑, 초월적인 것,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 종교적인 것들을 표현하는 그림들은 가만히 있는 저를 잡아당겨 세웁니다. 우선 화가의 삶이 그 안에 녹아 있고, 더 들어가면 화가 자신마저 넘어 저 먼 어떤 것, 인간의 눈에 희미한 어떤 것 혹은 실재가 우리 앞에 턱 놓이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어설픈 종교체험보다 훨씬 강렬하게 인간을 초월적 실재 앞에 놓아줍니다. 더욱이 형식적인 예배, 틀에 박힌 기복적 기도로는 가까이 가보지도 못할 세계를 열어줍니다.”


목차
머리글: 그림, 영원을 향해 열린 창문

1. 상처 입은 치유자

죄를 허락하는 사랑
유다의 배신, 우리는?
겁쟁이들의 부활체험
엉터리없는 계산법
일치의 영
뒤집어 놓는 열정
삶이 잔인할지라도
빛 속을 걷는 이들
우리의 내면에 도사린 폭력성
정직한 절망
죽음 앞에 서면
구해주십시오
녹색 십자가
상처 입은 치유자, 상처 입은 불구자
절망 속의 희망

2. 감돌아 머무는 향기

저 사람을 보라
그 역동성
창조, 그 인간학
저 무심한 눈빛
우리의 마음이 불타오르지 않았던가
맑음, 영혼의 그릇
모두 사람 되어가는 길 위에
싱그런 만남
씨 뿌리는 사람
아름다운 얼굴
만남의 끝자락
피고
태초의 여인
자기도취, 자기 비움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절정 너머에서 시작되는 삶
변두리에서 깊어지는 삶
어둠의 터널 끝에서 만나는 빛
나락에서의 웃음
조소 혹은 미소?

3. 불꽃이어라

그림자가 길어 슬플 때
절망을 숨기지 말자
낡은 구두 한 켤레
이 광란의 시대
불꽃이어라
자신을 비우면
온전한 무방비의 상태
구유, 그 시대 양심의 자리
완전한 승리, 반쪽의 승리
사랑은 공간을 만드는 일
반쯤 죽은 상태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밤의 카페

작고 푸른 별 지구를 위해
글쓴이 :  장 요세파 수녀
 
일본 홋카이도의 트라피스트 여자수도원에 입회. 현 창원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봉쇄수녀원에서 수도 중이다. 지은 책으로 시집 『바람 따라 눕고 바람 따라 일어서며』와 그림 에세이 『수녀님, 서툰 그림읽기』, 『수녀님, 화백의 안경을 빌려 쓰다』가 있다. 트라피스트 봉쇄수녀원은 11세기 프랑스에서 창설된 ‘시토회(Ordo Cisterciensium Strictioris Observantiae)’ 소속으로, 새벽 3시 30분 기상해 밤 8시 불이 꺼질 때까지 기도와 독서, 노동으로 수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