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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 싶은 가톨릭 신학Ⅱ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교리서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두십시오.”

(1베드 3,15)

 

세속주의와 종교 다원주의가 만연한 오늘날, 교회는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사실 그리스도교는 시대를 막론하고 내가 그리스도다’(마태 24,5) 하며 다가오는 도전과 유혹에 맞서, 자기 신앙의 본질에 관해 답해왔다. 교회가 지난 2천 년 동안 치열하게 지켜온 가톨릭의 기본 가르침과 원리는, 시대의 새로운 요청 앞에서 교회의 향방을 결정 짓는 기준이 된다. 그러나 막상 신앙심을 자부하는 이들조차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 교회와 마리아의 관계, 교회의 성사성과 같은 가톨릭의 고유한 주제에 관해 분명하게 알지 못한다. 뜨거운 마음으로 기도를 바치기는 하지만, 그 기도 끝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물음은 남는다. 신자 대부분은 가톨릭 신학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을뿐더러, 설령 있다 하더라도 어려운 신학 개념을 전체적인 맥락 안에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알고 싶은 가톨릭 신학은 가톨릭 신자들에게 가톨릭 신학과 교리를 쉽고 분명하게 알려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1권에서는 그리스도교,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하여 중요한 주제를 다루었고, 2권은 성령, 성모 마리아, 교회, 그리고 성사론과 7성사에 관해 설명한다. 1권과 마찬가지로 제2권 역시, 성령의 활동은 어떻게 식별할 수 있는가?’, ‘가톨릭교회가 왜 마리아를 공경하는가?’,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는가?’ 등 신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다양한 주제들이 담겨 있다.  60가지 신학 주제에 관한 저자의 쉬운 해설을 따라가다 보면 교회가 쌓아온 귀하고 아름다운 보화 안에 우리 신앙에 관한 답이 이미 마련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교의 신학자인 저자 조한규 신부는, 신학자로서 학문적인 정확함과 무게감에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가능한 한 쉬운 언어와 여러 가지 예화를 통해 일반 신자들이 가톨릭 신학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한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단순하지도 너무 복잡하지도 않은, 균형감을 가진 신학 입문서를 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신학자인 동시에, 사제이자 목자로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덕분에 믿고 볼 수 있는 쉬운 신학 입문서를 우리가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신앙에 대해 제대로 알고 또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하느님에 대한 신앙은 개인의 고백인 동시에 교회의 고백임을 깨닫고, 교회의 견고함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소명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책 속에서

개신교 역시 우리와 같은 그리스도교이기에 사실 신학과 교리에 있어서 거대한 공통점과 공동의 지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미묘한 차이가 있고, 특히 몇몇 분야에서는 서로 강조점이 다르다 보니 오해의 여지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톨릭교회만의 독특함과 특별함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톨릭 신자들에게 가톨릭교회의 신학과 교리를 제대로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기획 의도입니다. _13

 

가톨릭교회는 올바른 성령론은 반드시 그리스도론과 연결되어야 하고, 동시에 올바른 그리스도론 역시 성령론적이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구원 역사 안에서 성자와 성령의 활동과 역할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호 보완적 관계를 갖습니다. _37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몸에 품고, 함께하고, 따르는 마리아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모범이고 원형이자 어머니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가톨릭교회는 그리스도를 향한 마리아의 삶이 탁월하고도 독특하게”(eminenter et singulariter, 교회 헌장 63) 교회보다 앞서 존재했고, 교회가 근본적으로 지녀야 하는 어머니로서 또는 동정녀로서의 모습을 모범적으로 보여준다고 가르칩니다. _68

 

교회는 일차적으로 교회에 속한 사람들, 즉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런 다음 그들이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한 도구, 즉 성사가 되는 것입니다. 교회는 믿는 이들에게 구원을 전해주고, 믿지 않는 이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는 도구로서 성사입니다. _101

 

가톨릭교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예수 그리스도를 지금 여기에 드러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드러내는 하느님의 성사이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 보이는 그리스도의 성사입니다. 교회는 다른 무엇보다 성사 거행을 통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은총을 전달합니다. 성사란 은총 자체이자 은총을 전달하는 모든 수단과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의미에서 성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7성사는 그 수많은 성사 중에서 예수님이 직접 제정하셨거나 예수님에게 직접적 기원이 있는 것으로, 교회는 이를 통해서 더 충만하게 그리스도의 현존을 드러냅니다. _138-139

 

모든 성사의 목적은, 하느님의 은총을 통해 그분께로 향하고, 그분과의 일치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_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