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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에서 인정한 16곳의 성모 발현 성지를 직접 순례하고 만든 안내서이다. 멕시코 과달루페, 프랑스 루르드, 포르투갈 파티마처럼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성지만 아니라, 리투아니아 실루바, 체코 필리포프, 아일랜드 노크, 벨기에 바뇌, 르완다 키베호처럼 조금은 덜 알려진 성지까지 상세하게 소개한다.


이 책은 기행문, 곧 성지 순례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기록한 글이 아니다. 성모 발현 성지에 대한 객관적 사실들을 오래도록 조사하여 한데 엮은 결과물이다. 각각의 성지를 시대적 배경 및 발현 당시 상황, 발현 장소, 공인 과정, 성지 소개 등 8가지 주제로 나누어 설명하며, 또한 성지 사진과 관련 성화도 풍부하게 수록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성모님을 알기만 한다면!



성모 발현이란 무엇인가?
성모 발현(發顯, apparitio)이란 성모 마리아가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어떤 특정인에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는 인류의 구원을 원하시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메시지를 전하시기 위해 성모 마리아를 택하시어 특정한 한 인물이나 여러 인물에게 자연법칙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인류 역사 안에 직접 나타나게 하시는 현상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성모 발현으로는 멕시코 인구의 대부분이 개종하는 기적이 일어난 1531년 과달루페 발현과 기적의 샘을 통해 수많은 치유가 일어난 1858년 루르드 발현,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공산주의의 붕괴, 교황의 피격이 예언된 1917년 파티마 발현이 있다.


왜 성모 마리아일까?
하느님께서는 왜 성모 마리아를 택하시어 당신의 뜻을 전하실까? 성모 마리아가 탁월한 전구자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황 바오로 6세는 사도적 권고 「마리아 공경」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후에도 마리아는 당신께 도움을 청하는 이들은 물론 자신이 당신의 자녀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 가까이 계시면서 부단하고도 효과적인 전구를 해 주십니다”(56항). 그리스도인들은 그분을 “근심하는 이의 위안, 병자의 구원, 죄인의 피난처라고 일컬으면서 괴로울 때 위로를, 아플 때 새 힘을, 죄 중에서 해방의 힘을 얻고자 하였”(57항)고, 그것이 극적으로 드러난 사건이 곧 성모 발현이다.


과달루페부터 카베호까지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세계의 성모 발현 성지를 소개하되, 멕시코 과달루페부터 르완다 키베호까지 16곳을 선별했다. 선별의 기준은 발현 공인 제도의 도입 이래 교황이 공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한 발현이다. 여기에는 과달루페, 프랑스 루르드, 포르투갈 파티마처럼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성지만 아니라, 기적의 메달이 만들어진 프랑스 파리 뤼 뒤 박, 마을 사람들이 한꺼번에 발현을 목격한 아일랜드 노크, 르완다 대학살이 예언된 키베호처럼 덜 알려진 성지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교회가 인정한 16곳의 성모 발현 성지를 순례함으로써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며 그 메시지를 묵상하고 위로와 위안, 치유를 체험할 수 있다.


이 책은 기행문이 아니다
이 책은 기행문, 곧 순례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기록한 글이 아니다. 성모 발현 성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려진 사실들을 오래도록 조사하여 한데 엮은 결과물이다. 다시 말해 교황청에서 인정한 16곳의 성모 발현 성지에 대한 안내서로, 각 성지마다 아래와 같은 8가지 공통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 발현이 일어난 시대적 배경은 어떠했는가?(시대적 배경)
 • 구체적인 성모님 발현의 내용은 무엇인가?(성모님 발현)
 • 발현이 왜 그곳에서 일어났는가?(발현 장소)
 • 발현을 목격한 시현자(示現者)는 누구이며, 목격 이후 그들의 삶은 어떻게 변화했는가?(시현자)
 • 발현이 공인되는 과정은 어떠했는가?(공인 과정)
 • 발현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발현 의미)
 • 발현 성지는 어떻게 조성되어 있는가?(성지 소개)
 • 발현 성지는 어떻게 찾아가는가?(성지 찾아가는 방법)

또한 성지 사진과 관련 성화를 풍부하게 수록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도우며, 이 밖에도 경우에 따라 인근 성지도 함께 소개했다.


성모님을 알기만 한다면!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의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을 영역한 프레더릭 윌리엄 페이버 신부는 이 책 서두에서 “성모님을 알기만 한다면”이라는 구절을 거듭 언급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인류의 빛」은 이렇게 말했다. “마리아께서는 교회의 가장 뛰어나고 유일무이한 지체로서 또 믿음과 사랑 안에서 교회의 가장 훌륭한 전형과 모범으로서 존경을 받으신다”(53항). 곧, 성모 마리아를 알기만 한다면 그리스도인들은 그분처럼 하느님 말씀에 순종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성모 마리아를 알기만 한다면 저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기꺼이 그리스도를 따르게 될 것이다. 이에 저자는 말한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하여 성모님을 더욱 잘 알게 되어 그분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기를 기대한다. 또한 이 책을 읽는 동안 성모님 발현 성지를 직접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성지 순례 중에도 이 책을 보고, 성지를 다녀온 후에도 순례를 정리하는 의미로 이 책을 읽게 되기를 희망한다.”




<책 속에서>


이어 성모님의 머리 주위에 타원형의 판 같은 것이 나타났고, 이 판에는 황금색 글씨로 ‘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님, 당신께 의탁하는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O Marie, concue sans peche, priez pour nous qui avons recours a vous)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성모님은 가타리나에게 이 문장을 기도로 바치라고 말씀하셨다. 바로 이 문장이 현재 유명한 무염시태 기도문이다. 그리고 이 타원형의 판이 뒤로 돌면서 그 뒷면이 보였다. 판의 중앙에는 예수님을 상징하는 십자가와 성모님을 상징하는 알파벳 엠(M) 자가 겹쳐진 문양이 있었으며, 문양 아래에는 예수님의 성심을 상징하는 가시관을 쓴 심장과 성모님 성심을 상징하는 칼에 찔린 심장이 나란히 새겨져 있었다. 그때 성모님의 얼굴 주위에는 열두 개의 별이 밝은 빛을 내며 돌고 있었는데, 이는 성모님이 열두 사도 위에 세워진 교회의 어머니임을 의미한다. 성모님은 가타리나에게 “지금 본 것을 그대로 재현하여 메달로 만들도록 하여라. 이 메달을 지니는 사람들은 큰 은총을 받을 것이다. 그 은총은 믿음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풍성히 내릴 것이다”라고 약속한 뒤 사라지셨다.
— <프랑스 파리 뤼 뒤 박>, 120쪽


춥고 비까지 오는 이날 3백여 명이 베르나데트를 따라갔다. 동굴에서 여인이 나타나 바로 아래에 있는 바닥을 가리키며 “샘에 가서 샘물을 마시고 씻고 그곳에서 자란 풀을 먹어라”라고 하였다. 베르나데트는 처음에 잘못 알아듣고 강가로 갔으나 여인의 지시로 다시 동굴 아래로 돌아와 무릎을 꿇고 손으로 땅을 파기 시작하였다. 이내 흙탕물이 솟구쳤다. 그녀는 흙탕물을 세 차례 내버린 후 네 번째에 두 손을 모아 물을 마셨고 얼굴을 씻었으며 그곳의 풀도 뜯어 먹었다. 베르나데트가 흙으로 뒤범벅이 된 얼굴로 일어나자 사람들이 드디어 그녀가 미쳤다며 조롱하였다. 그녀에게 한 사람이 “당신이 미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라고 묻자 그녀는 “죄인을 위한 것입니다”라고 답하였다. 전날 여인이 발현하여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말한 메시지에 따른 행동임을 보여 준 것이다. 큰 소동이 일어났다. 그녀를 체포하라는 소리도 들렸다. 베르나데트는 경찰의 보호 아래 간신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오후 늦게 사람들은 그녀가 파냈던 흙탕 구덩이에서 맑은 물이 쏟아져 나와 가브드포강으로 흘러가는 것을 보았다.
— <프랑스 루르드>, 179-180쪽


그때 막달레나는 그녀의 침대 앞에서 흰옷을 입고 머리에 황금색 왕관을 쓴 빛나는 여인을 볼 수 있었다. 그 순간 이 여인이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생각이 들자 막달레나는 몸을 떨면서도 두 손을 모아 “저의 영혼은 주님의 영광으로 빛나고, 저의 정신은 저의 구원자이신 하느님 안에서 기뻐합니다”라고 기도하였다.
그 빛나는 여인은 여느 사람들의 목소리와 달리 특별한 음성으로 부드럽게 “내 아이야, 이제부터 너의 병이 나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여인이 사라지자 막달레나는 즉시 치유되었다. 그날 새벽 막달레나는 혼자의 힘으로 침대에서 일어나 움직일 수 있었고,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한한 행복감에 젖었다. 아침이 되자 막달레나는 빵을 사러 동네 빵집에 갔다. 주민들은 그녀가 건강한 상태로 마을을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 이 소식은 즉시 주변 지역에 퍼졌다. 막달레나의 집으로 찾아온 사람들은 직접 그녀를 보고 싶어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집 앞에 모였으며 일부는 집 안까지 밀고 들어왔다.
— <체코 필리포프>, 203-204쪽



<추천의 글>


“특히 루르드, 파티마 등 성모님 발현 성지를 가 보고 싶은 신자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 도곡동성당 주임신부 김효성 요셉


“이 책을 읽다 보면 성모님에 대한 공경과 사랑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 지도신부 이동훈 시몬







   추천의 글
    들어가며


성모님 발현의 이해


CHAPTER 1 멕시코 과달루페(GUADALUPE)
CHAPTER 2 폴란드 레자이스크(LEŻAJSK)
CHAPTER 3 리투아니아 실루바(ŠILUVA)
CHAPTER 4 프랑스 생테티엔르로(SAINT-ÉTIENNE-LE-LAUS)
CHAPTER 5 프랑스 파리 뤼 뒤 박(RUE DU BAC)
CHAPTER 6 이탈리아 로마 프라테 성당(SANT’ANDREA DELLE FRATTE)
CHAPTER 7 프랑스 라 살레트(LA SALETTE)
CHAPTER 8 프랑스 루르드(LOURDES)
CHAPTER 9 체코 필리포프(FILIPOV)
CHAPTER 10 프랑스 퐁맹(PONTMAIN)
CHAPTER 11 폴란드 기에트슈바우트(GIETRZWAŁD)
CHAPTER 12 아일랜드 노크(KNOCK)
CHAPTER 13 포르투갈 파티마(FÁTIMA)
CHAPTER 14 벨기에 보랭(BEAURAING)
CHAPTER 15 벨기에 바뇌(BANNEUX)
CHAPTER 16 르완다 키베호(KIBEHO)


                성모님 발현 종합


    나오며
    참고문헌



작곡: 최하경


서울대 공과대학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설계사무소와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설계와 사업 기획 업무를 하였으며, 현재 지음주택건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명동성당에서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받았으며, 2007년부터 도곡동성당에서 본격적으로 평신도 사도직 활동을 시작하였다. 엠이(ME) 주말 체험과 서울대교구 아버지학교 1기를 다녀온 후에는 가정분과장으로 활동했으며, 2011년 레지오 단원으로 입단한 후 쁘레시디움 단장과 꾸리아 부단장을 맡았다. 또한 꾸르실료 교육과 울뜨레아 간사, 성찬 봉사와 사목협의회 총무 등을 수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