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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학교 윤리신학 교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국장과 가톨릭신문사 사장, 매일신문사 사장을 지냈으며, 대구대교구 만촌1동 본당에서 사목한 이창영 바오로 신부의 묵상집. 전작 『그것마저 놓아라』에 이어, 복음 말씀을 일상 사건이나 우화와 연결 지어 알기 쉽게 풀이했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삼십 년 동안 사제의 길을 걸은 한 사람의 묵상과 성찰을 마주할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 실린 글은 결코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결코 저 자신을 뽐내고자 쓴 글이 아닙니다. 그저 삼십 년 동안 사제로서 부끄럽게 살아온 저 자신을 채찍질하는 글입니다.”


  이 책은 일상 한가운데서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려 하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기쁨이 될 것이다.




사랑은 닮는 것이다
사랑은 닮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사제 이창영 바오로는 로마 라테라노대학교에서 윤리신학 박사 학위를 받고,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윤리신학을 가르쳤으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국장과 가톨릭신문사 사장, 매일신문사 사장을 지냈고, 만촌1동 본당에서 사목했다. 곧,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 채 약속의 땅으로 길을 떠난 아브라함(히브 11,8)처럼 그저 부르시는 곳으로 떠났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라는 성모 마리아의 말씀처럼 그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랐다.


  이 책은 태양을 좇아, 즉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좇아 지난 삼십 년 간 십자가의 길 걸은 한 사제의 묵상과 성찰을 한데 엮은 것이다.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며 때로는 무겁고 때로는 가볍게 썼던 글 중에서 쉰네 편을 가려서 뽑았다. 그래서 제목이 ‘나의 태양은 어디에’이며, 또 부제가 ‘길을 찾는 한 사제의 신앙 묵상’이다. 저자는 윤리신학에 천착했던 교수답게 무엇이 그리스도인이 걸어야 할 바른 길인지 끊임없이 성찰하는 한편, 본당신부답게 복음 말씀을 일상 사건이나 우화와 연결 지어 알기 쉽게 풀이한다.


  저자는 총살 위기에서 극적으로 되살아나 그때부터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도스토옙스키의 체험을 묵상하며 이렇게 고백한다. “이 책에 실린 글은 결코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결코 저 자신을 뽐내고자 쓴 글이 아닙니다. 그저 삼십 년 동안 사제로서 부끄럽게 살아온 저 자신을 채찍질하는 글입니다. 아직 남아 있는 사제의 삶을 덜 후회하고자, 매 순간을 지금보다 더 겸손하고 충실하게 살아가고자 쓴 글일 뿐입니다. 도스토옙스키처럼 변화된 삶을 살아가고자 발버둥 치며 쓴 글일 뿐입니다.”


  이 책에 실린 짧은 글들은 일상의 사소한 일에서도 그리스도를 따르려 하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기쁨이 될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강조한다. “한 현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랑은 닮는 것이다. 사랑은 닮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우리도 예수님을 닮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수님의 사랑을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먹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배운다는 것, 예수님의 사랑을 먹는다는 것은 바로 예수님처럼 철저히 바보가 되는 것입니다.”


<책 속에서>
그런데 ‘높아지다’의 ‘높’ 자를 살펴봅시다. ‘높’ 자를 거꾸로 뒤집으면 무슨 글자가 됩니까? ‘푹’ 자가 됩니다. 거듭 높아지려 하는 사람은 결국 모든 것을 잃고 푹 꺼질 것입니다. 내가 돋보이려, 내가 높아지려 남들을 낮추는 사람은 모든 것을 잃고 푹 꺼져 홀로 남을 것입니다. 남들보다 높아지려 하는 우월 의식, 곧 교만의 반대편에는 겸손이 있습니다. 영어에서 ‘겸손’을 가리키는 단어 ‘휴밀리티’(humility)는 라틴어에서 ‘땅’, ‘흙’을 뜻하는 말인 ‘후무스’(humus)에서 왔습니다. 다시 말해 겸손이란 땅과 같이 되는 것입니다. 땅은 낮은 곳에 있고, 따라서 겸손은 땅과 같이 낮아지는 것입니다.  (91쪽)


‘오늘’은 나에게 주어졌지만 ‘내일’은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나에게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습니다. 오늘은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선물입니다. 하느님은 오늘 속에 내일을 약속하셨습니다. 삶의 방향을 바꾸는 회개의 길은 내일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 속에 있습니다. 오늘이 나에게는 마지막 날일 수 있으며, 지금 이 순간이 심판의 때일 수 있습니다. 결국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오늘이 회개의 마지막 기회인 것입니다. 쉼 없는 회개와 충실한 신앙생활로 나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마태 24,44).  (116-117쪽)


예수님께서는 산상 설교를 통해 ‘여덟 가지 참행복’(마태 5,3-12)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첫째 조건으로 ‘가난’을 제시하셨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여기서 가난은 단순한 물질적 가난이 아니라, 마음의 가난입니다.
  예수님이 참된 행복의 첫째 조건으로 마음의 가난을 제시하신 것은, 바로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누구보다 하느님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그들이 누구보다 하느님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오직 예수님만이 유일한 희망이며 전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곧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긴 사람들, 오직 하느님만 믿고 의지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약속하신 것입니다.  (180쪽)





글을 나누며


예수님의 별명 / “다시는 그런 성당에 가지 마라!” / 하느님의 은총은 몇 킬로그램일까? / 복(福)의 의미 /

가면 / 피아트 볼룬타스 투아 / 나는 지금 무엇을 움켜쥐고 있는가? /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 더하기 인생 /

속에 천불 나는 예수님 / 어머니 / 기(氣)를 뚫자! / 말의 힘 / 하느님의 거룩한 성전 /

호가호위 / 정답과 오답, 실패와 성공 / 동행 / 세상의 소금 / “언제 너는 단 한 번이라도 잘못을 뉘우친 적이 있느냐?” /

편견과 선입견 / 나는 몇 번이나 용서할 수 있는가? / 부부 / 선택 / 술은 약인가, 독인가? /

겸손은 땅과 같다 / 하느님께 사로잡힌 사형수 /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 본향(本鄕) / 피정의 세 가지 원칙 /

양파 한 뿌리 / 삶의 네 가지 유형 / 얄미운 악마 / 오늘은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선물 / 용서 /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 아모르 수이, 아모르 데이 / 마음의 문 / 하늘나라의 적금 /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

내가 갇혀 있는 무덤 / 운수대통 / 윤리적 회개와 지성적 회개 / 역전승 / 하느님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기적 /

십자가의 승리 / 쉼표 / 사랑의 또 다른 이름 / 나의 태양은 어디에 / 동반자 /

임마누엘 / 요구와 응답 / 참행복 / 부활 / 별빛을 따라 하느님께로!




지은이 : 이창영


1991년 사제 수품.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학교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윤리신학 교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국장과 가톨릭신문사 사장, 매일신문사 사장을 지냈으며 대구대교구 만촌1동 본당에서 사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