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의 ‘죽음 비즈니스’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죽음을 배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일어나는 최대의 사건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일생일대의 사건에 대해 새 자동차를 구입할 때보다도 준비를 덜 한다. 스스로 선택한 방식으로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법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심지어 병원에서도 알려주지 않는다. 저자 김현아 교수(한림대학교 류마티스내과)는 관절염의 기초·임상연구에 다양한 업적을 남긴, 한국 류머티즘 연구를 대표하는 의학자다. 30년간 의료현장 일선에서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온 저자는 『죽음을 배우는 시간』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일과 죽음을 배우고 준비하는 일이, 좋은 삶이라는 목표를 위해 똑같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현대의학이 늙음과 죽음을 치료해야 할 질병처럼 호도하면서 오히려 죽음을 덜 준비하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의료기술이 발달하며 의학이 죽음을 더욱 외면하는 역설적인 시대에 살게 된 우리가 알아야 할 노화와 죽음의 의미부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법까지 ‘죽음 공부’의 모든 것을 이 책에 담았다. 병원의 ‘죽음 비즈니스’에 속지 않고 원하는 방식으로 생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일종의 매뉴얼로 읽어도 좋을 책이다.
저자 : 김현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병원 내과에서 전문의/전임의를 수료했다. 현재 한림대학교 류마티스내과 교수로 있으며, 관절염의 기초·임상연구에 다양한 업적을 남긴 한국 류머티즘 연구를 대표하는 의학자다. 대한의학회 분쉬의학상, 일본류마티스학회 젊은의학자상 등을 수상했다. 2012년부터 대한내과학회 정책단 및 대한류마티스학회 보험이사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 의료 정책의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를 맡아왔다.
30년을 의사로 살면서 준비 없이 맞이하는 죽음이 얼마나 큰 비극을 초래하는지 수없이 지켜봤다. 현대의학의 발달로 늙음과 죽음을 치료해야 할 질병처럼 인식하게 되면서, 역설적으로 우리는 죽음을 덜 준비하게 되었다. 건강을 유지하고 목숨을 이어가는 것과 죽음을 배우고 준비하는 일이, 좋은 삶이라는 목표를 위해 똑같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병원 안팎에서 이어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