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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생 200주년 기념 개정판으로, 기존의 판독 오류와 한자어 오기를 바로잡아 번역을 가다듬고, 해제·주석·지명을 보완하는 등 새롭게 축적된 연구 성과를 최대한 반영하였다.❞


올해 희년의 주제는 “당신이 천주교인이오?”입니다. 이는 김대건 신부님께서 옥중 취조 때 받으셨던 물음으로, 김대건 신부님은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라고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대답하셨습니다. 이 응답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신앙 고백이기도 합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서한에는 이처럼 용감하게 신앙을 증거하고, 사제로서, 선교사로서 불꽃처럼 살다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으신 그분의 정신과 숨결이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 염수정 추기경님 축사 中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다시 생각하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다시 생각하며 한국교회사연구소는 1996년 “성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을 기념하면서 세 권의 ‘전기 자료집’을 간행했습니다. 제1집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서한』이고, 제2집은 『성 김대건 신부의 활동과 업적』, 그리고 제3집은 『성 김대건 신부의 체포와 순교』였습니다. 25년이 흐른 지금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禧年)”을 기념하면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반영한 개정판을 차례대로 간행하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간행하는 책은 제1집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서한』입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서한’은 1984년 한국 천주교회 창설 200주년 기념 및 103위 시성식 때 한국 천주교회에 기증되었습니다. 파리 외방전교회는 고문서 묶음 가운데 1,261권에 보관되어 있던 김대건 신부님의 편지를 시성 선물로 한국에 보내주었습니다. 현재 ‘한국 천주교 순교자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김대건 신부님의 서한은 유실된 2통을 제외한 19통이며, 그 가운데는 김대건 신부님의 친필 서한도 있고 원본을 토대로 필사한 서한도 있습니다. 당시 판독을 맡았던 최승룡 신부님은 글자 하나를 알아내는 데 서너 달씩 걸리면서 이 귀중한 자료를 탈초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시기 전에 개정판을 염두에 두시고 이전에 잘못 판독한 글자들을 미리 적어서 남겨 두셨습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초판의 판독 오류를 최대한 바로잡고, 주석도 새롭게 수정하였습니다. 이전에 찾아내지 못한 지명들을 새롭게 찾아냈으며, 잘못 표기된 한자어도 바로잡았습니다. 초판은 대역판으로 간행하였지만, 이번에는 좀 더 대중화를 지향하면서 번역본을 정갈하게 앞에 두고, 연구자를 위해 탈초본 원문을 뒤에 붙였습니다. 그리고 연구자들이 원문 대조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연구소 홈페이지에 탈초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초판을 간행하던 시기에 보셨던 흑백 복사본과 돋보기에 의존하여 작은 글자들을 판독하고 번역한 선배 신부님들의 노력을 다시금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귀중한 자료들을 새롭게 볼 수 있도록 소중한 작업들을 미리 해 놓으셨던 선배 연구자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1996년 초판본을 간행할 때에는 전국의 성직자들이 한 데 힘을 모아 제작비를 지원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김대건 신부님의 희년을 맞아 개정판을 낼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그 기쁨을 함께 지켜봐 주시고 도움을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평소 순교자 현양에 관심이 많으시고 틈틈이 교회사 연구자들을 격려해 주시는 서울대교구장이신 염수정 추기경님께서는 개정판의 축사를 써주셨습니다. 이전 판독에서 오류가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봐주신 윤종국 신부님, 철자의 오류가 있는 부분을 살펴보신 정환규 신부님이 좀 더 온전한 텍스트가 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또한 본 연구소 연구부에서는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여 주석을 보완해 주었습니다. 희년에 맞추어 서둘러 간행하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연구소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합니다. 많은 사목자들이 이 책을 활용하고 신자들에게 권고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부디 김대건 신부님의 교우 사랑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하고, 희년 이후에까지 많은 연구자들과 신자들에게 감동을 주기를 바랍니다.


-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조한건 프란치스코 신부






■ 책 속으로 


김대건 신부의 옥중서한


❝ 저는 그리스도의 힘을 믿습니다. 그분의 이름 때문에 묶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형벌을 끝까지 이겨낼 힘을 저에게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지극히 사랑하는 나의 형제 (최양업) 토마스, 잘 있게. 천당에서 다시 만나세. 나의 어머니 (고) 우르술라를 특별히 돌보아 주도록 부탁하네.


― 음력 1846년 6월 8일 감옥 안에서, 한지에 붓으로 작성


 


해변에 이르자 포졸들이 제 옷을 벗기고, 저를 묶고, 저를 다시 때리고 비웃고 조롱하며 관장 앞으로 끌고 갔습니다…관장이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렇소.”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그 교가 참되기 때문에 믿는 것이오. 그 교는 천주를 공경하도록 나를 가르치고 나를 영원한 행복으로 인도해 주오. 배교하기를 거부하오.”


― 1846년 8월 26일 감옥 안에서, 페레올 주교에게 보낸 편지


 


 


조선 신자들에게 보낸 마지막 회유문


❝ 내 입으로 너희 입에 대어 사랑을 친구(親口)하노라.❞


 


   〈전략〉


 …이런 황망한 시절을 당하여, 마음을 늦추지 말고 도리어 힘을 다하고 역량을 더하여, 마치 용맹한 군사가 병기를 갖추고 전장에 있음같이 하여 싸워 이길지어다.


  부디 서로 우애를 잊지 말고 돕고, 아울러 주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어 환난을 물리칠 때까지 기다려라. 혹, 무슨 일이 있을지라도 부디 삼가고 극진히 조심하여 주님의 영광만을 위하고 조심을 배로 더하고 더하여라.


할 말이 무궁한들 어찌 지필(紙筆)로 다하리…우리는 미구에 전장에 나아갈 터이니, 부디 착실히 닦아 천국에 가서 만나자.


…내가 죽는 것이 너희 육정과 영혼의 일에 어찌 거리낌이 없겠는가?


그러나 천주께서 오래지 아니하여 너희에게 나보다 더 착실한 목자를 주실 것이니, 부디 서러워 말고 큰 사랑을 이루어, 한 몸같이 주님을 섬기다가 사후에 한가지로 영원히 천주 대전에 만나 길이 누리기를 천만 천만 바란다. 잘 있거라.


― 1846년 8월 말 옥중에서, 마지막 회유




개정판 | 간행사·축사


초 판 | 간행사·축사


해제 • 25


일러두기


김대건 신부 연보


김대건 신부 가계도


한글 번역문 • 47


첫 번째 서한


두 번째 서한


세 번째 서한


네 번째 서한


다섯 번째 서한


여섯 번째 서한


일곱 번째 서한


여덟 번째 서한


아홉 번째 서한


열 번째 서한


열한 번째 서한


열두 번째 서한


열세 번째 서한


열네 번째 서한


열다섯 번째 서한


열여섯 번째 서한


조선 순교사와 순교자들에 관한 보고서


열일곱 번째 서한


열여덟 번째 서한


열아홉 번째 서한


스무 번째 서한


스물한 번째 서한(마지막 회유문)


라틴어·프랑스어 판독문 • 239


1~16


Generalis notitia super nascentem ecclesiam Coreanam


17~20


마지막 회유문 • 378


색인 • 383


 역자 : 한국교회사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