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으로 이끄는 코로나19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금의 코로나19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목을 준비하는 책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우리」가 나왔다. 마산교구 이제민 신부가 2020년 6월 안동교구 사제 피정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목자에 해당되는 우리 사회의 리더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진단으로 시작한다. 코로나19가 드러낸 인간의 끝없는 탐욕, 교회의 불충실과 영적 세속화, 그에 대한 깊은 성찰은 복음의 원천을 되찾게 하고 우리의 마음과 눈을 가난한 이들에게 향하게 한다. “교회 밖의 가난한 이,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의 영혼을 어루만지며 함께하는 일을 두고 고민해야 할 것”(8쪽)이라고 거듭 당부한다.
저자는 ‘원천’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 책에서 ‘원천’이란 “하느님께서 당신의 숨결을 전달하신 창조의 순간”(124쪽)이다. 코로나19가 “우리를 불안한 미래로 내몰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원천으로 이끄는 침묵을 선사”(10쪽)했다며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따져보기도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우리」는 전체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원천을 향하여’는 코로나19 시대를 진단하며 우리 현실을 돌아본다. 2부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그리스도는 기원후 사람으로서 복음의 핵심을 성찰하게 하고 3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목자는 우리 시대의 목자, 지도자들이 살아가야 할 모습을 절절하게 그리고 있다. 목자로서 이웃에게, 가난한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그들의 영혼을 돌보는 그리스도로 불리었음을 강조한다.
이 책을 쓴 이제민 신부는 마산교구 원로 신부로서 오스트리아 그랏츠대학교 기초신학 석사학위를, 1986년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 기초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를 역임하며 「교회-순결한 창녀」, 「하느님의 얼굴」, 「우리가 예수를 사는 이유는?」, 「우리가 예수는 찾는 이유는?」 등 예언자적 지평이 담긴 저술과 강의로 가톨릭 신자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전조
1부 원천을 향하여
맑은 하늘
텅 빈 성당
느낌을 공유하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2부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그리스도
기원후 사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하느님의 손길 가.예언자를 보내심 나.인내와 기다림 다.귀를 기울여라
3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목자
복음의 발견
자기 자신을 전달하는 사람
부르심을 받은 사람/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
선택된 사람
둘씩 짝지어 보내심
낯선 이에게 보내심
그래도 사제의 손에 미래와 희망이
모두가 사제
사람을 섬기는 예배
이끌어 주는 사람
영혼을 보살피는 사람
끝내면서
지은이 : 이제민 신부
1979년 오스트리아 그랏츠대학교 기초신학 석사학위
1980년 사제수품
1986년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 기초신학 박사학위
1989~1998년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1998~2002년 구암 본당 주임신부
2002~2005년 독일 함부르크 한인 본당 주임신부
2007~2011년 창원 반송 본당 주임신부
2011년 1월부터 밀양 명례 성지 담당신부
2018년 은퇴함.
저서로 「원효와 그리스도교」(독일어), 「통일교 그 실상과 오해」(노길명 공저), 「교회-순결한 창녀」, 「하느님의 얼굴」, 「우리가 예수를 사는 이유는?」, 「우리가 예수는 찾는 이유는?」, 「성모송」, 「교회는 누구인가」, 「녹지 않는 소금」, 「인생 피정」, 「우리 아버지」, 「예수는 정말 부활했을까?」, 「주름을 지우지 마라」, 「손 내미는 사랑」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창조 신앙」(K. 마르티 저)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