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께 바치는 장미 꽃다발, 묵주 기도!
묵주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고난, 영광을 묵상하며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 영광송을 번갈아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는 원래 로사리오라고 부르며 이는 장미 꽃다발이라는 뜻이다. 이 기도를 그렇게 부르는 까닭은 묵주 한알한알마다 성모송을 오롯이 새기면 그 기도가 장미 꽃송이가 되어 성모님께 아름다운 장미 꽃다발을 드리게 되기 때문이다. 성모님께서는 우리가 묵주 기도를 바치길 간절히 바라신다. 특히 이 기도는 남녀노소 누구든지 언제나 쉽게 드릴 수 있는 기도이기에 성모님의 이 바람을 들어 드리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다.
그런데 이 기도를 조금이라도 드려 본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이 기도를 바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어지간히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분심에 사로잡히기 쉽다고 말이다. 또한 습관적으로 드리는 기도가 되기도 쉽다. 따라서 이 기도를 바치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정신 집중 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각 신비를 한 폭의 성화처럼 묵상할 수 있을 때 묵주 기도를 성공적으로 바칠 수 있다.
이번에 가톨릭출판사에서 새롭게 개정한 《성모님과 함께하는 묵주의 9일 기도》는 이러한 훈련을 하도록 도와주는 묵주 기도서이다. 각 신비를 통해 예수님과 성모님의 생애를 묵상하고, 그 내용을 우리 생활 가운데서 본받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기도서인 것이다. 신비의 각 단을 묵상하면서 그 단에서 배워야 할 미덕에 초점을 맞추고 그 미덕을 생활에 적용하도록 이끌어 준다.
시작 부분과 마침 부분이 보강된 묵주 기도서
이 책에서 권하는 묵주 기도 방법은 기도를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그 마음을 생활에 적용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묵주 기도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는 시간을 꼭 가지라고 권한다. 이는 기도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며 이 기도가 단지 기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님 뜻에 따라 우리 삶을 고쳐 나가는 것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기도서는 묵주 기도를 마칠 때도 묵주 기도의 여왕께 드리는 결심을 세 번 고백하도록 한다. 이는 묵주 기도가 우리 삶에 변화를 이끄는 기도가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묵주 기도를 하다 보면 처음에 세 번 성모송을 바치는 시작 기도가 불충분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마무리로 성모송을 세 번 바칠 때도 마찬가지다. 이 기도서는 그러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묵주 기도를 보완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성호경을 긋고 묵주 기도를 시작할 때 성령의 기도를 바치길 권한다. 이는 우리 안에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게 하여 이 기도를 통해 우리가 더욱 바르게 생각하고 성령의 위로를 받아 누리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묵주 기도를 시작하는 세 개의 작은 묵주알에서 성모 찬미를 성모송과 함께 바칠 것을 권한다. 이는 성모님께 봉헌하는 이 기도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과의 관계 속에 있는 것임을 잊지 않도록 도와주려는 것이다. 또한 신비 5단이 끝난 후에는 천상 모후께 드리는 화관 기도를 바치길 권한다. 이는 묵주 기도로 성모님께 드리는 화관을 꾸며 드리기 위한 기도로 우리의 정성을 모으도록 도와주는 기도다. 그리고 묵주기도를 마치며 묵주 기도의 여왕께 드리는 결심을 세 번 고백하도록 이끈다. 이는 이 기도를 통해 우리 신앙을 새롭게 하기 위한 것으로 이 부분은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나만의 다른 결심으로 바꿔도 된다. 다만 이 기도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지를 약속드리는 것이므로 중요한 부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묵주 기도를 마무리하기 전에 신령성체의 기도를 바치라고 권한다. 성체를 모시는 것은 우리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기에 성체를 모시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나마 성체를 모시오니 하느님께 저희 마음에 와 달라고 청하는 신령성체의 기도는 묵주 기도와 함께 매일 바치는 것이 좋다.
세 번의 9일 기도로 바치는 청원과 감사
1884년 성모님께서 폼페이에서 한 소녀에게 발현하셨을 때 성모님께서는 매일 묵주 기도를 5단씩 세 번의 9일 기도를 바치라고 말씀하셨다. “누구나 나의 도움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청원의 9일 기도 세 번과 감사의 9일 기도 세 번을 바쳐라.” 그러니 이 기도서로 청원의 묵주 기도를 27일간, 그리고 구하는 바를 얻었든 얻지 못했든 상관없이 감사의 묵주 기도를 27일간 매일 바친다면 성모님께서 우리의 청원을 틀림없이 들어 주시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묵주 기도를 처음 바치는 사람들을 고려하여 묵주 기도를 바치는 법부터 묵주 기도를 바치는 순서, 묵주 기도를 바칠 때 필요한 기도문 등을 모두 싣고 있다. 성호경, 주님의 기도, 성모송뿐만 아니라 사도 신경, 성령의 기도, 구원의 기도, 성모 찬미, 신령성체의 기도, 성모 찬송까지 묵주 기도를 바치며 필요한 기도문을 한 페이지에 모두 모아 놓았다. 묵주 기도를 어떻게 바쳐야 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손쉽게 성모님의 말씀을 따라 묵주 기도를 바칠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묵주 기도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셔서 활동하시고 돌아가신 뒤 마침내 어떻게 부활하셨는지 그 생애를 성모님과 함께 묵상하는 기도입니다. 묵주 기도 안의 기도들이 하나하나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새기면서 아래의 순서대로 기도를 바쳐 보세요.
― 6쪽, 이 책에서 권하는 묵주 기도 방법
자애로우신 어머니 마리아님, 저희가 장미 꽃다발 삼아 바친 묵상으로 화관을 꾸며 천상 모후이신 어머니의 머리 위에 씌워 드리오니 기뻐하소서. 어머니의 사랑으로 모든 이가 주님의 빛을 받으오리다.
― 26쪽, 환희의 신비 - 천상 모후께 드리는 화관
로사리오(묵주 기도)라는 말은 ‘장미 꽃다발’이란 뜻으로, 성모송 하나하나를 드릴 때마다 장미 꽃송이가 되어 성모님께 하나의 아름다운 장미 꽃다발을 바친다는 뜻이다.
― 51쪽, 묵주의 9일 기도에 대해서
이때 성모님이 발현하시어 “사랑하는 도미니코야! 너는 성삼위께서 이 세상을 다시 새롭게 하고자 사용하시려는 무기가 어떤 것인지 아느냐? 나는 네가 이러한 영적 전쟁에서 성(城)을 무너뜨리는 무기가 언제나 신약의 기초가 되는 천사의 찬미가(성모송)임을 알기 바란다. 그러므로 네가 이러한 완고한 영혼들을 하느님께로 이끌어 승리하고 싶다면 나의 찬미가를 전파하라.”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 52쪽, ‘묵주의 9일 기도에 대해서’ 중 ‘묵주 기도의 기원’
9일 기도는 1884년 폼페이에서 성모님이 병고에 시달리는 한 소녀에게 발현하셨을 때에 일러 주신 기도다. 포르투나 아그렐리라는 이름의 이 소녀는 13개월 동안 극심한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었지만 유명한 의사들도 손을 댈 수가 없었다. 1884년 2월 16일, 가족들은 고통에 시달리는 이 소녀를 위해 9일 간의 묵주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해 3월 3일, 성모님이 그 소녀에게 발현하셔서 세 번의 9일 기도를 바치면 원하는 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 53쪽, ‘묵주의 9일 기도에 대해서’ 중 ‘9일 기도의 기원’
9일 기도를 시작하기에 앞서
가시를 빼내시는 성모님과 함께하는 9일 기도
기도 방법
기도 순서
9일 기도
첫째 날: 증오의 가시
둘째 날: 불신의 가시
셋째 날: 절망의 가시
넷째 날: 교만의 가시
다섯째 날: 거짓의 가시
여섯째 날: 이기심의 가시
일곱째 날: 유혹의 가시
여덟째 날: 불화의 가시
아홉째 날: 악의 가시
맺음말
통상기도문
묵주 기도 5단 드리는 법
부록
우원명, 유재용 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