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이냐시오는 예수회원들뿐만 아니라 당시 그와 관계가 있었던 여러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영적으로 지도하고 격려했으며, 필요에 따라 지시 사항도 전달했다. 예수회의 영성과 사명, 예수회원으로서의 삶에 대한 가르침뿐 아니라 분명한 식별과 판단력으로 하느님의 일에 대해, 교회와 예수회 안과 밖의 여러 실제 사항에 대한 문제 해결 방법까지의 거의 모든 것을 서간에서 자세히 제시하고 있다. 이 책 『성 이냐시오의 서간과 지시』는 ‘예수회 역사 기록문헌’(M.H.S.I.)에 수록되어 있는 약 칠천 통의 편지들 중에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부를 골라서 우리말로 옮겨 묶은 책이다. 그러므로 성 이냐시오와 영신수련의 영성을 좀 더 깊이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책 속으로
적은 두 가지 것으로 어지럽게 합니다. 수녀님을 주님이신 하느님에게서 떨어져 나갈 죄의 잘못에 빠뜨리는 수단은 아니더라도 마음을 혼란하게 하고, 하느님께 드리는 더 큰 봉사와 수녀님의 더 큰 평정함에서 멀리하게 합니다. 첫째 수법은 그릇된 겸손을 하도록 부추깁니다. 둘째는 하느님에 대하여 지나친 두려움이 생기게 해서, 그것에 너무 매이게 하고 마음을 쓰게 합니다.
_28쪽
적이 우리를 들어 높이면, 자신의 죄와 비참함을 생각하면서 자신을 낮춰야 합니다. 적이 우리를 아래로 던져 놓고 낙담시키면, 우리가 받은 은혜를 헤아리면서 우리를 구원하고자 하시는 주님의 큰 사랑과 호의로, 주님 안에서 참된 믿음과 희망으로 자신을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_30쪽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소명 안에 끈기 있게 머물러 있어야 하며, 처음에 받은 믿음을 헛되지 않게 한다. 적은 일반적으로 황폐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웃과 함께 교제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들로 유혹한다. 그리고 이웃에게 봉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사막과 고독한 삶이야말로 더 큰 완덕이라고 제안한다. 이처럼 적은 우리에게 멀리 있는 것을 하도록 이끌어서, 눈앞에 있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_77쪽
강연할 때는, 설교할 때와 마찬가지로 강연 내용의 의미를 설명하여 창조주 주님께 대한 사랑이 사람들의 마음에 타오르기를 갈망하면서 앞에서 말한 대로 청중이 기도하게 한다.
_99쪽
여러분이 예수 그리스도께 영예를 돌리고 이웃을 구원할 의무가 얼마나 큰 것인지 잘 생각해 본다면, 이 목적을 위하여 하느님의 은혜에 어울리는 도구가 되도록 온 힘을 다해서 노력하여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당연한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_125쪽
차례
감사의 글
옮긴이의 말
1. 이네스 파스콸에게
2. 이사벨 로세르에게
3. 이네스 파스콸에게
4. 테레사 레하델 수녀에게
5. 테레사 레하델 수녀에게
6. 엠마누엘 미오나 신부에게
7. 피에트로 콘타리니에게
8. 벨트란 데 로욜라에게
9. 아스페이티아 주민들에게
10. 막달레나 데 로욜라에게
11. 사절 브로에 신부와 살메론 신부에게
12. 시망 호드리게스 신부에게
13. 프란치스코 보르하에게
14. 조반니 바티스타 비올라 신부에게
15. 베드로 파브르 신부에게
16. 보편 권고
17. 테레사 레하델 수녀에게
18. 니콜라스 보바디야 신부에게
19. 포르투갈 왕 주앙 3세에게
20. 프란치스코 보르하에게
21. 트리엔트 공의회에 파견하는 회원들에게
22. 도이모 나시오에게
23. 이사벨 로세르에게
24. 간디아의 공작 프란치스코 보르하에게
25. 신성 로마제국 왕, 오스트리아의 페르난도에게
26. 미겔 데 토레스 신부에게
27. 코임브라의 신부들과 수사들에게
28. 간디아에 있는 예수회원들에게
29. 파두아 예수회원들에게
30. 탈피노에게
31. 간디아의 공작 프란치스코 보르하에게
32. 헤로니마 올루하 수녀와 테레사 레하델 수녀에게
33. 안드레아 리포마니 신부에게
34. 간디아의 공작 프란치스코 보르하에게
35. 거짓 계시를 믿는 신념에 대한 판단
36. 독일로 파견하는 회원들에게
37.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에게
38. 미겔 오초아 신부에게
39. 로마 예수회 집에 거주하는 회원들에게
40. 예수회원들에게
41. 우르바누 페르난드스 신부에게
42. 안토니우 브란당 신부에게
서간 목록
- 지은이: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1491-1556)는 가톨릭 사제이자 수도자이며 예수회의 설립자이다. 스페인 바스크 지역 로욜라의 귀족 출신 군인으로 프랑스군과 전투 중 부상을 입고 요양을 하다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회심 후 순례자가 되어 하느님의 뜻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였다. 그는 만레사에서 본인의 하느님 체험을 기초로 『영신수련』을 집필하였고, 그 영신수련의 정신으로 1540년에는 동료들과 예수회를 설립하여 훗날 많은 이들의 영혼 구원에 큰 도움을 주었다. 성 이냐시오는 초대 총장으로 재임할 때 회원들을 격려하고 이끄는 방법으로 수천 통의 편지를 썼는데, 이 책에서는 그중 일부를 발췌하여 소개하고 있다.
- 옮긴이: 정한채 신부
- 1964년 예수회에 입회하여 1970년 사제로 서품된 이후, 예수회 내의 여러 소임을 거쳐 현재 이냐시오영성연구소 상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 영신수련』, 『영신수련 지침서』 등이 있다.
- 엮은이: 정한채 신부
- 1964년 예수회에 입회하여 1970년 사제로 서품된 이후, 예수회 내의 여러 소임을 거쳐 현재 이냐시오영성연구소 상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 영신수련』, 『영신수련 지침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