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살아가면서 갖는 궁금증이 있다. 신앙, 전례, 성사, 혼인과 가정, 다른 종교와의 관계, 교무금, 인간관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어려움과 당혹감을 마주하는 것이 신앙인의 현실이다.
「신앙생활 비타민」은 이러한 현실에 맞추어 신앙인들에게 나침반이 되어주고자 곽승룡 신부가 내놓은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이 책은 그가 「참 소중한 당신」의 「묻고 답하고」 코너에서 연재하였던 글을 엮어 총 53가지의 질문과 해답으로 구성하였다.
특히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다양한 신흥종교의 거듭되는 출몰이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영양 결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비타민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전망한다.
가톨릭 신자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샘물서적!
저자는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주범으로 떠오른 신천지에 가톨릭 신자가 빠지는 이유들을 보고 무척 놀랐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톨릭 신자들이 결정적으로 이단과 사이비, 신천지가 왜 나쁘고 위험한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교 본질을 묻고 답하는 글로 신앙인들의 믿음 살이에 도움을 주기로 결심했다.
Q. 돈을 벌고 모으는 게 재미있습니다. 가능하면 부자가 되어 불편함 없이 쓰고 싶습니다. 가난한 사람들한테도 아낌없이 나누어 줄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벌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당에서는 가난의 영성을 추구하며, 물질에 대한 마음을 ‘탐욕’으로 치는데요. 돈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마음을 줘도 되는 건가요. 그리고 어디부터가 탐욕인가요?
괜찮습니다. 돈 많이 버세요. 그리고 가난한 이웃에게 많이 나누어 주시고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완전한 사람이 되세요. 성경에 따르면 복지와 안녕을 누리는 것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부유함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기에 인간은 그 선물을 교환하면서 상호 애정과 관심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곧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에 먼저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그럴 때 하느님께서 선물하신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현실은 반대로 나타나곤 합니다. 부자는 하느님의 선물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소유하였기 때문입니다.[…] 바실리오 성인은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나머지의 부는 모두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니 재물의 많고 적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베풀고 나누며 사느냐가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사람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재물이 많은데도 나누는 데 인색한 사람은 빈곤한 삶을 사는 사람이지만, 재물이 없는데도 아껴서 가난한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사는 사람은 성경이 말하는 부자입니다.
_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 탐욕인가요?〉 중에서
‘나의 신앙생활이 과연 올바른가?' 물으며 방황하는 순간, 책은 나침반이 되어 길을 밝혀준다.
Q. 주일미사뿐 아니라 평일미사에 빠지지 않고, 성체조배도 일주일에 3번은 꼭 합니다. 묵주기도도 하루도 거르지 않습니다. 성경쓰기도 매일합니다. 그러길 2년, 이젠 하루라도 빠지면 큰 일이 날 것만 같습니다. 이런 생활을 지키는 게 어쩔 땐 우쭐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뭔가 제 욕심과 강박관념 때문에 이런 생활을 한다는 느낌이 점점 듭니다. 어떻게 신앙생활하는 게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것일지 알려주세요.
오늘날 신앙생활은 영성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질문자께서 하시는 신앙생활은, 마치 옛날에 다니던 신학교생활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1교시 주일미사, 2교시 평일미사, 3교시 성체조배 등…. 물론 이러한 유형의 생활이 우리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많은 부분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영성생활이 신앙생활이라는 차원에서 특별히 질문자가 말씀하신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것이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인지는 아주 단순합니다. 내가 가장 행복하고 잘 할 수 있는 삶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가장 나다운 삶의 방법을 스스로 발견하고 만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그리스도교의 신앙적인 가치를 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요청됩니다. 이는 바로 성경과 신앙의 진리(가톨릭교회교리)를 먼저 배우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어떻게 신앙생활하는 게 하느님 보시기에 좋을까?’ 질문을 한 질문자께 성경과 신앙진리(가톨릭교회교리)를 통해서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진리를 만나시길 소개하고자 합니다.
_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신앙생활은?〉 중에서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 탐욕인가요?
풍요로운 음식 때문에 고민입니다.
시부모님을 따라 절에 가서 기도를 해도 될까요?
보속, 감해주시거나 다시 받을 수 있을까요?
미워하며 함께 사느냐? 이혼하고 편하게 사느냐?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해요.
수도자 뒷담화, 어떻게 고해성사 하죠?
다양한 묵주기도, 어떻게 바쳐야 은혜가 클까요?
기도 중에 자꾸 분심이 들어요.
경제적 형편으로 봉헌금 내기가 어려워요.
우리 아들 냉담 풀게 해 주세요.
아이에게 세계를 언제 주어야 하나요?
영성체 대신 안수 괜찮은가요?
주님을 뜨겁게 느끼고 싶어요.
대부를 서도 될까요?
후원금이 밀렸습니다.
혼배성사 하지 않아 조당에 걸렸어요.
요가와 명상?
제 안에 평화가 더 시급해요.
주님은 나를 최고로 사랑하시나요?
글쓴이 곽승룡 신부
1989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로마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교에서 교의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충남 금삼 성당 주임. 대전교구 사목기획국장을 거쳐 대전 가톨릭대학교(1996-2019)에서 교수와 총장으로 봉직하였다. 2019년 1월18일 부터 시드니 대교구 한인성당 주임신부이며, 현재 유튜브 채널 [시드니 한인성당]과 [가톨릭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