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이 지루했다고요?
이제 모든 것이 기적으로 바뀝니다!
아침에 일어난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한다. 밤이 되면 잠자리에 든다. 이런 하루가 매일 같이 반복된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이 점점 지루해진다. 급기야 하루 살아가는 것 자체가 버거워진다. 그렇게 살다 보면 살아가는 의미가 없어지고 세월만 덧없이 보내다 후회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상이 ‘기적’이라면 어떨까? 그리고 그런 기적이 매일 일어난다면 어떨까? 기적은 특별한 때에만 일어나거나 아예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기적은 바로 우리 눈앞에 있다. 그것을 말해 주는 책이 바로 가톨릭출판사에서 나온 《안셀름 그륀의 기적》이다. 이 책은 우리의 모든 일상이 놀라움과 기적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영성의 대가, 안셀름 그륀 신부의
모든 것이 담긴 책
이 책의 저자, 안셀름 그륀 신부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영성 심리 상담의 대가다. 그가 쓴 책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영적 성장과 마음의 위안을 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지금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 책들 중 이 《안셀름 그륀의 기적》은 그의 모든 것을 모아 놓은 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는 한 가지 주제가 아니라 여러 주제가 담겨 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잠들기까지, 우리가 일상 안에서 하는 행동, 우리 주변의 사물, 우리가 만나는 자연, 우리가 사람들과 맺는 관계, 우리 삶의 때, 이렇게 다양하게 담겨 있다. 그렇기에 안셀름 그륀 신부의 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이야기하는 영성을 여러 방향으로 접할 수 있을 것이고, 안셀름 그륀 신부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여러 글을 한 권으로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좋을 것이다.
하나씩 읽어 가며 깨우치는
소소하면서도 아름다운 순간들
이 책은 각 장마다 하나하나의 주제가 있다. 예를 들어 1장 ‘일상에 관심 갖기’ 같은 경우는 ‘일어나기’, ‘씻고 샤워하기’, ‘운전하기’, ‘잠자리에 들며 하루를 닫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목만 보아도 우리의 일상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주제들이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저자는 이런 친근한 주제로 우리 삶의 순간순간이 얼마나 중요하고 아름다운지 일깨워 준다. 그리하여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의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굳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즉 자기 마음에 와닿는 주제를 골라 읽어도 된다. 주제 하나하나가 분량이 많지 않기에 편하게 읽으며 글을 음미할 수도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을 접하는 이들은 글을 하나씩 읽어 가며 이 책에 담긴 진수를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내게 주어진 소중한 일상을
기적으로 만들어 보세요!
우리의 삶은 너무나 빨리 지나간다. 시간이라는 것은 붙잡고 싶어도 붙잡을 수 없다. 그런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다면 우리 삶이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우리가 매일 하는 작은 일상적인 일들,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일어나고 하루를 닫기 위해 잠들기까지, 순간순간에 의미를 찾고 의식적으로 살아간다면, 우리가 보내는 하루하루가 헛되게 느껴지지 않고, 모든 순간이 기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안셀름 그륀 신부와 함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삶을 더 깊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기를 바란다.
제가 이 책에서 주안점을 둔 것도 일상에서 기적을 보는 능동적인 시선을 찾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사람들과 맺은 관계, 시간 보내기 등 겉으로는 평범한 일들의 진실, 그 안에 숨은 것을 묻는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우리 삶의 신비가 될 것입니다.
— ‘머리말’ 중에서
본문 중에서
우리는 샤워하면서 피곤한 상태에서 벗어나 생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체적 더러움을 씻어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참된 자아를 흐려 놓는 모든 것을 씻어 내는 거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몸을 씻으면서 우울한 감정, 불쾌한 생각, 마음을 짓누르는 걱정, 내면을 어둡게 하는 생각, 다른 사람들이 내게 상처 준 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늘어놓은 험담, 내게 들러붙어 있는 온갖 잔소리와 불평을 씻어 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내적, 외적으로 우리를 오염시키는 모든 것을 샤워를 하면서 닦아 냅니다.
― 32p '씻고 샤워하기' 중에서
밤이 오면 우리는 잠자기 위해 눕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눕는 것은 잘 때 취하는 당연한 자세입니다. 사실 잠자기 위해 눕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과 자세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옆으로 눕습니다. 그리고 몸을 구부립니다. 이 자세는 종종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의 자세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그들은 이러한 상태에서 자신을 감싸 안습니다. 이제 그들은 오롯이 자기 자신을 위해 있으면서 편히 쉽니다. 저는 이러한 자세가 영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이 다정한 엄마처럼 우리를 감싸 안아 주신다고, 그분 옆에서 편히 쉰다고 상상할 수 있으니까요.
― 114-115p '눕기' 중에서
우리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꾸 시계를 들여다보면, 이로 인해 상대방은 불편합니다. 그는 상대방이 자기를 위해 시간을 낼 수 없다고, 대화를 중단하고 싶어 한다고 여길 것입니다. 반면에 우리가 시계를 다정하게 바라보면, 시계는 이 순간이 축복된 시간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강복을 받은 시계는 우리가 사는 모든 순간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았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우리가 그것을 의식한다면 시간을 다르게 체험할 것입니다. 그러면 시간은 나의 시간이, 나 자신과 또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축복이 될 것입니다.
― 156-157p '시계' 중에서
그런데 우리는 영적 열정 없이, 깨달음 없이, 사랑 없이 있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는 베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우리 편을 드십니다. 비유로 말하자면, 그분은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 둘레를 파시고 당신의 은총으로 거름을 주고자 하십니다. 우리가 열매를 맺도록, 당신의 사랑이 우리 안에서도 피어나도록 말입니다.
― 180p '나무' 중에서
그러나 동시에 우정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과 교류하기를 바랍니다. 결점과 약한 면까지도요. 친구를 찾을 수 없다며 하소연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늘 이렇게 묻습니다. “자기 자신과 다정하게 교류하나요?” 이것이 우정을 맺기 위한 첫째 조건입니다. 둘째 조건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부드럽게 바라보는 것, 그들 안에 있는 선한 것을 믿는 것입니다.
― 224p '우정' 중에서
우리가 의혹을 허용하면, 우리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로 인해 불안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의혹과 마주하고, 우리 자신의 의혹과도 마주합니다. 그러나 의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의혹에서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의혹을 허용하세요. 그러나 이어서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그래, 사람은 누구나 의혹을 품을 수 있다. 나 역시 의혹이 강하게 든다. 하지만 나는 믿음이라는 카드도 꺼낼 수 있다.”
― 270p '믿을 때가 있고, 의혹을 품을 때가 있다' 중에서
여는 글 여유, 의식, 침묵으로 영적 삶을 가꾸기를 5
1장 일상에 관심 갖기 ―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다
자명종 소리 24│일어나기 28│씻고 샤워하기 31│이 닦기 35│옷 입기 37│아침 식사 하기 40│일터로 향하기 43│운전하기 46│일을 시작하기, 그러나 매이지 말기 50│한 가지 일에 몰두하기, 미루지 말기 53│휴식, 나를 위한 시간 내기 56│다림질을 하면서 묵상하기 60│사랑으로 요리하기 63│모두가 함께하는 식사 시간 갖기 66│나만의 시간 갖기 70│잠자리에 들며 하루를 닫기 74
2장 삶에 의미 담기 ― 당연한 것 안에 깃든 놀라움
숨 쉬기 83│걷기 86│서 있기 90│앉아 있기 93│먹고 마시기 97│책 읽기 100│듣기 104│보기 109│눕기 113
3장 평범한 것을 새롭게 바라보기 ― 사물에서 나는 빛
종 122│물· 126│포도주 131│빵 135│탁자 140│의자 144│초 147│십자가 152│시계 155│문 158
4장 자연의 매력 ― 보다 더 큰 것과 연결되어
영혼에게 힘을 주는 장소 168│쉼의 오아시스 173│나무 177│산 181│꽃 186│새 191│안개 속 194│눈길 198│바다 201│해와 달과 별 205
5장 다른 사람들과 연대하기 ― 관계의 풍요로움
홀로 있음과 공동체 214│낯선 이와 친밀한 이 217│사랑 220│우정 223│공감과 자기 사랑 226│대화 229│감사 234
6장 모든 것에는 때가 있고, 자기 자리가 있다
시작할 때가 있고, 마칠 때가 있다 244│기쁠 때가 있고, 슬퍼할 때가 있다 248│웃을 때가 있고, 울 때가 있다 251│일하고 활동할 때가 있고, 쉬고 기도할 때가 있다 254│즐길 때가 있고, 포기할 때가 있다 258│성공할 때가 있고, 실패할 때가 있다 262│헌신할 때가 있고, 피곤해도 될 때가 있다 265│믿을 때가 있고, 의혹을 품을 때가 있다 268│건강을 중시하되, 병도 삶의 일부로 여기기 272│부정적인 감정을 허용하되, 휘둘리지 말기 275│삶을 즐기고, 죽음의 때가 오면 받아들이기 278
닫는 글 세상의 모든 것을 기적처럼 282
옮긴이의 말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기적 289
참고 문헌 292
지은이 안셀름 그륀
1945년 독일 뢴 융커하우젠에서 태어나 1964년 뷔르츠부르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성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차흐 대수도원에 들어갔다. 1965년부터 1974년까지 성 오틸리엔과 로마 성 안셀모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뉘른베르크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오랫동안 뮌스터슈바르차흐 대수도원의 재정 관리자로 일했다. 현재는 피정 지도와 영성 지도, 강연과 저술을 주로 하고 있다. 그는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의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는 우리 시대 최고의 영성 작가다. 저서로 《당신은 나의 천사》, 《마음을 선물하세요》, 《다시, 새롭게 시작하세요》, 《생일 축하해요!》, 《내 마음의 주치의》, 《결정이 두려운 나에게》, 《딱! 알맞게 살아가는 방법》, 안셀름 그륀 신부의 ‘작은 선물’ 시리즈인 《축복》, 《천사》, 《쉼》, 《쾌유》, 《치유》, 《평온》, 《감사》, 《오늘》, 《고요》, 《위로》 등이 있다.
옮기이 황미하
충남대학교 독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교에서 가톨릭 신학을 전공하고 디플롬 학위를 받았다. 대전 성모여고에서 독일어를 가르쳤고,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며 문서 선교에 힘쓰고 있다. 역서로 《결정》, 《의미의 숲》, 《위기를 극복하려면》, 《요나와 함께 걷는 40일》, 《안녕, 가톨릭!》, 《삶을 놓치지 마라》, 《탐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