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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생활에서 왜, 영신수련이 유용한가!

 

영적 여정을 시작할 때, 우리 상태는 어떠하였습니까? 대부분 아무것도 모르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는 나약한 상태에서 출발했습니다. 영적 여정을 계속하며 영적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수고해야 합니다. 하지만 영적 여정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영의 세계는 아직 낯선 세계입니다. 그의 안에서 복잡하게 얽힌 갖가지 생각이나 과거의 경험이 필터처럼 작용하여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그분께 나아가지 못합니다.

이를 위하여 저자는 자기 자신과 세상을 제대로 보고 인식하기 위해서 먼저 공부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어서, 내 뜻을 관철하려는 청원기도로부터 하느님의 뜻을 찾고 발견하려는 기도로 나아가는 데 영신수련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영신수련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잠심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한데, 잠심의 삶을 통해 참나를 찾게 되면서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실행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꾸준히 실천해나갈 때 하느님과 점차 일치하게 되며, 나도 모르게 하느님의 사랑에 가까운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기도는 항상 하느님과 함께 나아가기 때문에 사랑의 길이며, 깊이 사랑할수록 일치도 더 깊어지기 때문에 일치의 길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을 향해 깊이 들어갈 때 새로운 영적 세계가 열리면서 나는 참나를 알게 되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참모습을 알아보고 실행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신앙과 기도가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주는 빼어난 도구가, 성 이냐시오 로욜라가 소개해준 영신수련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책 속에서>

기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 답은 공부입니다. 공부하여 자신을 인식하는 작업은 반드시 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야 자신의 의식 수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공부하는 가운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며 현재 자신이 하는 일을 살펴보고, 지금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의 상태를 생각해보면서 그 수준으로 나아가고, 그 작업을 하느님과 일치하는 그날까지 계속해야 성장과 성숙이 일어납니다. _20 

        

하느님을 믿는다면 하느님이 내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제 내 주인이 하느님이라면 기도하면서 먼저 해야 할 일은 주인인 하느님의 소리를 알아듣는 것이고, 그 뜻을 알아들었으면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 그다음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다 이루어질 때 우리는 믿는 대상인 하느님이 내 주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믿는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_28

전통적으로 영성의 길은 정화, 조명 그리고 일치의 단계로 제시됩니다. 하느님과 일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정화가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화가 되는 만큼 하느님의 뜻을 알아들을 수 있고, 알아들은 바를 실천하는 만큼 하느님과의 일치는 가까워집니다. 자신을 정화하고 기도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선 하느님과 나 사이에서 필터 역할을 하고 있는 장애물을 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장애물을 정화하기 위한 출발점이 쉽고 좋고 편한 것을 비우고 버리고 내려놓으려는 자세입니다. 영신수련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하느님을 찾고 만나려는 작업입니다. _39

 

우리가 기도할 때 바로 이러한 기도로 나아가야 합니다. , 성경을 읽으면서 보는 것을 넘어 보이는 것까지 알아차려야 합니다. 매일 성경 구절로 기도하면서 인물들이나 사물들을 잘 관찰하는 묵상기도를 거쳐 거기서 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관상기도의 상태로 가야 합니다. 마그리트의 초상화를 통하여 그 주인공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듯이, 기도도 관상 작업을 통하여 느낌을 알아차리고 머무르면서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게 깊어져야 합니다. _67

 

우리가 하는 많은 일을 살펴보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할 것 같은 일에 사로잡힌 듯 보입니다. 마치 자신이 스스로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끌려가는 종속적인 삶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삶은 자신이 하는 일을 스스로 볼 수 있는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힘은 자기 자신을 객관화해 바라볼 수 있는 힘이며 잠심할 수 있는 힘’, 곧 잠심력입니다. 이 힘을 가지면 종속적으로 살든 주체적으로 살든 그렇게 살고 있는 나를 객관화해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잠심력이 필요하고 이 힘을 키워나갈 때 잠심 감각도 발전합니다. _81

 

나는 누구일까요? ‘참나 거짓 나가 있는데, ‘거짓 나 가 아닌 만들어진 나입니다. 여기에는 잘못 만들어진 와 제대로 만들어진 가 있습니다. 만약 잘못 만들어진 나가 있다면 제대로 만들어진 나로 바꾸어야 합니다. 그렇게 바꾸면 세상을 제대로 보게 됩니다. 그다음에는 제대로 만들어진 를 내려놓고 세상을 봄으로써 세상이 보이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보이는 세상까지 인식할 때 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