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으로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침서
술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거나 몸이 상했을 때, 흔히 ‘술이 웬수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애타게 찾아 마실 땐 언제고 만취 뒤의 후폭풍은 감당하지 못해 술이라는 말만 들어도 진저리를 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과정이 한 번의 해프닝이 아닌, 매일의 삶이 된다면 어떨까? 몸과 마음이 망가지고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데도 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알코올 중독자’라 부른다. 이성으로 술을 통제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버린 사람들, 이제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질병의 문제를 짊어지게 된 사람들에게는 알코올 중독이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려 줄 전문 상담과 영적 치유가 반드시 필요하다. 가톨릭출판사는 중독 치유의 중심에 교회가 있어야 한다는 소명으로 알코올 중독 극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지침서《술 때문에 죽지 않겠다》를 출간했다. 서울대교구 단중독사목위원회 가톨릭알코올사목센터 소장 허근 신부가 알코올 중독자 및 가족을 위해 쓴 책이다. 과거에 지독한 알코올 중독자였고 현재는 알코올 및 기타 중독 치료 전문가이기도 한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과 진심어린 충고는 알코올 중독의 실체와 극복 방법에 대해 알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한 답이 되어 줄 것이다.
알코올 중독은 음주량을 본인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병이다.
알코올 조절 능력을 상실하면 아무리 적은 양의 술이라도 일단 입에 대면 적당한 선에서 그만두지 못한다.
자신이 술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술이 자신을 지배하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치료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보내는 공감과 격려, 그리고 희망
《술 때문에 죽지 않겠다》에는 술독에 빠졌다가 구원된 여러 인물들의 실제 이야기가 나온다. 심각한 음주 문제를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인정하지 않거나, 알코올 중독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고 자만했던 사람들의 사례가 소개된다. 가톨릭알코올사목센터 소장 허근 신부는 알코올에 중독되었던 사람들이 결국 어떤 답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 나갔는지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중독 치료와 함께 이루어지는 영적 치유와 자기 성찰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우선 알코올 중독 문제를 겸손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인 다음,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의지하며 전문 기관에서 성실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알코올 중독 극복의 정석임을 강조한다. 알코올 중독을 앓았던 경험자들의 솔직하고 절박한 이야기들은 같은 문제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자신의 상태를 똑바로 바라보고 인정하도록 이끌고 격려할 것이다. 또 알코올 중독 극복 모임 등에 참석하고 싶어도 마음이나 상황이 따라 주질 않아 혼자만의 싸움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이 적극적인 치료 단계로 안내하는 징검다리 혹은 또 하나의 연대 모임 역할을 해 주리라 기대한다. 이 책은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라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워하거나 전문 치료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통한 위안을 줌과 동시에 치료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치료를 망설이고 있는 이들에게, 또 알코올 중독자 가족으로 살며 상처 주고받기를 반복하고 있는 이들에게 상황을 바꿀 결단의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이 책은 그것으로 제 몫을 다한 것이다.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는 다양한 체크 리스트 수록
이 책은 알코올 중독을 앓고 있거나 이미 극복의 단계를 밟고 있는 이들에게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는 다양한 체크 리스트를 제공한다. 음주 문제를 반복적으로 일으키는 자신을 똑바로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에 따른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현재 단주를 실천하고 있지만 결심을 유지하기 힘든 이들에게는 졸업 없는 단주 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유용한 팁을 알려 준다. 또 A.A.(Alcoholics Anonymous, 알코올 중독자 모임)의 12단계 선언문과 기도문이 실려 있어 수시로 알코올 중독 극복 의지를 굳건히 할 수 있도록 이끈다. 그리고 알코올 중독은 극복만큼이나 재발 방지가 중요한 질병인 것을 감안해 재발을 경고하는 증상들을 자세히 밝혀 재발 방지에 느슨해지지 않도록 돕는다. 부록에는 여러 가지 알코올 자기 진단 검사를 수록해 놓아 자신의 상태를 확신하지 못하는 이들이 전문적인 치료 이전의 자가 판단 기회를 갖게 한다. 이와 함께 알코올 중독자 가족을 위한 진단 검사도 포함되어 있어 알코올 중독 공동 의존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왕도는 없다.
단주를 목표로 두고 하루하루 실천하며 겸손하게 인내하는 수밖에 없다.
― 본문 중에서
본문 중에서
알코올 중독은 극복될 수 있다. 누구든지 알코올에 중독될 수 있지만, 알코올 중독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실제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A.A.(Alcoholics Anonymous, 알코올 중독자 모임) 회원들이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 24p '나도 알코올 중독일까?‘ 중에서
나는 성전 건립 모임, 사목 회의, 단체 모임 등 수많은 이유를 대며 술을 마시는 것을 내 나름대로 정당화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알코올 중독이란 병에 걸려 있었을 뿐이다. 몸이 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술을 마시게 된 것이다. 술을 마시는 원인은 환경이나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몸속에 있다. 환경의 변화보다는 알코올 중독 자체를 치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52p '알코올 중독자의 심리' 중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절주를 시도했지만 성공한 사람은 없다. 오직 단주만이 유일무이한 비법이다. 고수들만이 알고 있는 특별한 회복 요령 따윈 없다. 단주만이 가장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방법이다.
― 90p '중독자와 치료자 사이의 깊은 연대가 필요하다' 중에서
안타까운 마음에 가족이 치료와 회복에 그릇된 방식으로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가족은 알코올 중독자에게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이나 치료는 중독자 본인에게 달려 있다는 것, 그리고 알코올 중독의 끝은 처참하다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한다. 또 가족이 중독자에게 상담 기관이나 병원을 알려 줄 수는 있지만, 자신이 치료받을 기관을 정하는 것 또한 중독자 자신의 몫이다.
― 120p '알코올 중독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 중에서
단주 모임이나 A.A.에 참석하면 이러한 고독감과 악순환의 고통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나의 이야기를 거짓말이라고 비난하지 않고 진심으로 들어 준다. 설교하려 들지 않고 열등감을 자극하지도 않을 것이다. 모두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 158p '지속적인 단주 생활을 위한 모임' 중에서
시작하는 글 5
1장 알코올 중독의 정의와 폐해
1. 알코올 중독 극복을 위한 첫걸음 19
2. 나도 알코올 중독일까? 22
3. 알코올 이탈 증상 26
4. 알코올 중독과 불면증 29
5. 알코올 중독은 죽음에 이르는 병 34
6. 알코올 중독으로 파괴되어 가는 가정 37
7. 알코올 중독으로 잃게 되는 사회적 신용 42
8. 알코올 중독자의 심리 47
2장 알코올 중독자들과의 만남
1. 연속 음주 상태에 빠지다 59
2. 나는 아니라고 부정할수록 병은 깊어진다 63
3. 조절은 답이 될 수 없다 67
4. 스트레스를 못 이겨 술로 버티다 무너지다 70
5. 술로 얻은 자신감은 허무하게 사그라든다 73
6. 술은 내 안의 화를 끌어모은다 76
7. 알코올 중독은 영혼을 파괴한다 78
8. 소중한 것들을 잃다 81
9. 단주는 알코올 중독 치료의 출발점이다 84
10. 중독자와 치료자 사이의 깊은 연대가 중요하다 87
11. 오이와 피클은 다르다 92
12.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97
3장 알코올 중독자를 위한 가족의 역할
1. 알코올 중독자를 방치하면 언젠가는 죽는다 105
2. 알코올 중독자의 자기 합리화와 변명에 휘둘리면 안 된다 108
3. 알코올 중독자에게 금전적 도움을 주는 일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111
4. 엉뚱한 죄책감 대신 단호함을 택해야 한다 115
5. 알코올 중독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 118
6. 위기를 이용해 단호하게 경고한다 121
7. 알코올 중독자 가족도 함께 치료받아야 한다 124
8. 두려움을 버리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128
9. 알코올 중독자를 회복시키는 힘은 가족에서 나온다 132
10.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라는 것을 인정하도록 돕는다 137
11. 알코올 중독자와의 공동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 141
12. 가정 회복을 위한 네 가지 법칙 144
4장 진정한 회복을 향한 여정
1. 나를 똑바로 바라보기 153
2. 지속적인 단주 생활을 위한 모임 157
3.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구 159
4. 졸업 없는 단주 생활 건강하게 유지하기 164
5. A.A.의 12단계 167
6. A.A.의 12단계 기도문 170
7. 재발을 경고하는 26가지 증상 185
부록
1. 알코올 중독 자기 진단 검사 190
2. 알코올 중독자 가족을 위한 진단 검사 211
3. 천주교 서울대교구 단중독사목위원회 가톨릭알코올사목센터 218
지은이 허근
1980년에 사제 서품을 받고 돈암동 성당 부주임 신부, 故 김 수환 추기경 비서 신부, 해군 해병 군종 신부를 거쳐 길동, 상계동, 면목동, 난곡 성당 주임 신부를 역임했다. 현재 천주 교 서울대교구 단중독사목위원회 위원장, 가톨릭알코올사 목센터 소장이다.
2000년 미국 버나딘대학교에서 〈Spiritual Care Service and Effective Spiritual Growth Program for Recoverity Alcoholics(회복 중인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한 영적인 치유 서비스 및 효과적인 영적 성장 프로그램)〉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2012년 서울기독대학교에서 〈알코올 중독자의 회복을 위한 단기 통합 프로그램 개발과 효과성 평가〉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그때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나는 알코올 중독자》, 《술 술 술 더 이상 문제가 아니어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