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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VS 가장 오래고 치열한 경쟁자

형제자매 관계는 예나 지금이나 매우 다양하다. 친구 같은 관계도 있지만, 원수 같은 관계도 있다. 사실 친구는 스스로 찾고 선택할 수 있지만 형제자매는 선택할 수 없다. 형제자매는 서로에 대해 일생 동안 가까이에서 가장 길게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이유로 형제자매의 관계는 깊어질 수 있고, 서로 교류하면서 갈등을 대하는 법, 타인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법, 타인을 배려하는 법 등 많은 것을 배우고 터득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생활하기에 형제자매 관계는 자주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되기도 한다. 최초의 경쟁 상대인 것이다. 형제자매는 서로를 의식하면서 성장하고, 그 과정의 결과로 우애가 더 깊어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남보다도 못한 사이로 멀어지기도 한다. 우리 모두는 욕망을 지닌 인간이기에, 각자의 욕망이 서로 충돌할 경우 시기 질투와 함께 반목하며 미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성과 감성이 한창 성장하는 청소년 시기를 함께 지내는 형제자매의 경우, 서로 간의 갈등이 이성과 감성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해, 그것이 일생 동안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우애의 발견』의 저자 안셀름 그륀 신부는 이 책에서 형제자매의 관계를 재발견하며, 우리 모두에게 우애를 향한 갈망을 일깨운다. 그륀 신부는 이미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형제자매에게는 그 관계를 더욱 지지하면서, 현재 갈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형제자매에게는 그 고통으로 일생 동안 시달리지 않도록 그것을 지혜롭게 대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서로를 원수처럼 여기는 형제자매에게 화해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성경 속 형제자매의 심리를 보는그륀 신부의 색다른 시각

『우애의 발견』은 오늘날의 형제자매를 이야기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먼저 성경 속의 형제자매 이야기를 분석한다. 성경에 나오는 형제자매 이야기는 사실 신앙의 있고 없음과 무관하게 우리 인간 모두의 형제자매 관계의 원천이자 본질을 보여주는 형제자매 관계의 ‘원형’이다.

안셀름 그륀 신부는 성경의 형제자매에서 오늘날 우리의 형제자매에게서 발견되는 다양한 형제자매의 원형을 본다. 그 이야기들을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의 형제자매 관계가 를 잘 이해시켜 준다. 예컨대 인류 최초의 살인을 저지른 카인에 대한 그륀 신부의 해석을 보자.

“카인은 아벨을 시기한다. 이것은 이제까지 자기 홀로 독차지해 왔던 사랑의 공간에서 쫓겨나는 맏이의 문제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 카인은 자신이 동생보다 더 힘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농부였는데, 양치기인 동생이 더 쉬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런 감정은 맏이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부모님은 나에게는 늘 엄격하시다. 하지만 남동생 혹은 여동생에게는 늘 관대하시다. 덕분에 그들은 훨씬 쉽고 편하게 산다.˝(30쪽, 성경 속의 형제자매 이야기)


그륀 신부는 카인에게서, 끔찍한 존속살인범이 아니라 자신의 왕좌를 빼앗긴 맏이가 하게 되는 질투하는 형제자매의 모습을 본 것이다. 물론 카인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이 우리의 감정과 얼마나 가까우며, 어쩌면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임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성경을 보면 아벨에게는 자녀가 없었지만 카인에게는 후손이 많았다. 이것은 우리 모두는 카인의 후손임을, 맏이의 문제점과 형제자매의 질투는 이미 타고난 것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우리는 카인의 후손일 뿐만 아니라, 우리 부모의 자녀이기도 하다. 우리 부모는 살아오면서 때로는 죄스러운 나쁜 체험도 했지만, 자신의 형제자매와 더불어 선하고 거룩한 체험도 했다. 부모의 그 체험은 자녀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33쪽, 성경 속의 형제자매 이야기)


그륀 신부는 이 책에서 카인과 아벨 이외에도 야곱과 에사우, 요셉과 그 형제들, 모세와 아론과 미르얌, 예수님의 비유에 나오는 작은아들과 큰아들, 마르타와 마리아 등의 형제자매 이야기와 문학 작품에 나오는 형제자매 이야기까지 분석하여 들려준다.


안셀름 그륀 신부가 들려주는 형제자매 간 우애의 모든 것!

세계적인 영성 작가이자 ‘독일의 성자’, ‘유럽인들의 멘토’, ‘사제들의 사제’ 등으로 불리는 안셀름 그륀 신부는 이미 자신의 수많은 저서를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고, 독자들은 그륀 신부의 글을 읽으면서 심리적 위로뿐 아니라 신앙의 선물 또한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새롭게 소개하는 『우애의 발견』에서는 한 개인의 성장에 가장 오랜 시간, 큰 영향을 미치는 형제자매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륀 신부는 자신의 심리적 · 영적 성장의 근원을 자신의 형제자매들에게서 찾는다. 칠 남매 중 넷째였던 그는 자신이 성장했던 과정과 여러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상담을 했던 경험들을 돌아보면서 형제자매의 관계가 (그것이 우애든 경쟁이든)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더 나아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구성원인 타인과 맺는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형제자매의 우애를 위해 일종의 ‘관계 안내서’를 제시한다.

“내가 진행했던 직장인 대상의 리더십 세미나 참가자들과 나누었던 많은 대화를 통해, 형제자매 관계는 직장 상사나 동료 그리고 부하 직원과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직장에서 대인관계의 갈등은 때때로 형제자매와의 해결되지 않은 갈등과 연관이 깊다. 리더십 세미나에 참가한 관리자 모두는 그들의 부하 직원에 대한 공감 능력을 갖출 것이 요구된다.”(16쪽, 들어가는 말: 세상 사는 법을 배운다)


우애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모의 역할

안셀름 그륀 신부는 『우애의 발견』에서 그동안 자신에게 상담을 신청했던 이들과 여타의 사례 등을 이야기하며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형제자매와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었음을 밝힌다. 

‘가정은 가장 작은 사회’라는 표현이 있듯이, 태어나 처음 만나는 나 아닌 사람과의 만남은 가정에서 시작된다. 한 개인이 삶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는 그가 가정에서 경험했던 관계에 영향을 받고, 그 중에서 특히 또래들과의 관계, 혹은 직장에서 위계로 나뉘는 관계 등의 경험 역시 그가 형제자매와 쌓았던 경험에서 영향을 받는다. 

형제자매의 관계는 보통 아주 어린 시절부터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형성된다. 그래서 형제자매의 우애를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가 바로 부모의 역할이다. 화목하지 못한 형제자매의 원인이 전적으로 부모의 탓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부모의 역량이 형제자매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할 수는 있다.

“형제자매가 서로 화목하지 못하다고 부모를 탓해서는 안 된다. 형제자매의 관계에 대한 책임은 항상 그들 스스로에게 있다. 하지만 부모가 유의해야 하는 근본 원칙이 몇 가지 있다. 먼저 부모는 자녀를 공평하게 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 모든 부모는 자녀를 공평하게 대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한 자녀를 다른 자녀보다 가볍게 대하는 일이 간혹 일어난다. 예를 들어 무언가 익살스럽고 사랑스러운 점이 있는 아들이 있다. 그 아들은 어떤 일을 하든지 그저 웃는 것만으로도 쉽게 부모의 마음을 얻는다. 하지만 딸에 대해서는 그가 어떤 일을 하든지 항상 사전에 긴 대화를 한다. 딸은 부모의 말을 탐탁지 않게 여겨 거의 흘려듣고, 대화하는 가운데 몸을 돌리거나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94-95쪽 우애를 위한 부모의 역할)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는 안셀름 그륀 신부의 특별한 편지

안셀름 그륀 신부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에게 ‘우애는 인생 여정의 축복’이라는 조언을 더한다. 그륀 신부는 한국을 방문했던 기억을 회상하면서 공동체 문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과, 오늘날 유럽에서는 사라져 가는 ‘관계 지향적’인 사고방식 등의 긍정적인 부분을 현대 사회에서 새롭게 살리는 시도를 응원한다.

“저는 하느님께서 한국의 독자들을 축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독자들이 또한 형제자매를 축복으로 체험하고, 자기 형제자매들에 대해 깊이 성찰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기를 바랍니다.”(9쪽, 한국의 독자들에게: 우애는 인생 여정의 축복).


형제자매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우리는 문화적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신앙적 측면에서도 주변 사람들을 모두 형제자매처럼 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그는 말한다. 그들과의 유대로 우리는 교회 공동체나 주변 사람들의 우애와 지지를 받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개인주의가 강화되는 현대 사회에 ‘선한 함께함’을 전파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또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고독’과 ‘고립’은 그들의 시야가 자신만을 향하고 있기 때문인데, 형제자매의 우애로 다양한 사람들과 하느님의 피조물들, 나아가 하느님과도 하나가 되도록 돕는 영적 충만함을 느끼도록 도움을 받게 된다고 한다.


‘형제자매’와 ‘관계’전문가들의 추천

안셀름 그륀 신부의 『우애의 발견』은 관계 전문가인 최성애 박사, 영성 심리학자이기도 한 김인호 신부 그리고 열 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자라 형제자매의 우애를 깊고 충만하게 체험한 오세민 신부 등이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안셀름 그륀 신부의 글은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형제자매와의 관계를 은밀하고 사적인 문제로 여기기보다는 신앙의 빛 안에서 보도록 초대하는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10쪽, 영성 심리학자 김인호 신부의 추천사 중에서).

“안셀름 그륀 신부의 『우애의 발견』은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 우애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용서와 화해로 이어질 때, 우리는 정신적, 정서적, 영적으로 성장하고 충만해지면서 형제자매의 배우자와 자손들까지도 포용할 수 있게 된다.”(11쪽, HD행복연구소 최성애 박사의 추천사 중에서).

“11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제가 가장 먼저 만난, 부모가 아닌 존재는 바로 형제자매들이었습니다. … 글을 읽는 내내 형제자매와의 여러 추억이 소환되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륀 신부님의 깊고 섬세한 통찰에 거듭 감탄하며 독자 여러분께 필독을 권해 드립니다.”(12쪽, 『네 신부님의 어머니』의 막내 오세민 신부의 추천사 중에서).


심리학과 신학, 그리고 특별한 체험이 어우러진 전문가들의 추천은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우애의 발견』이 형제자매의 우애를 돌아보고 그 관계를 깊게 다질 수 있도록 독자들에게 더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기에 충분해 보인다.


[책속에서]

모든 사람에게는 형제자매와 함께 겪었던 체험이 있다. 설령 그가 외동아이라 하더라도 형제자매를 둔 친구들을 알고 있거나, 부모에게 형제자매가 있다면 사촌 형제자매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과 함께했던 체험에서 좋은 관계를 맺었을 경우에는 기쁨을 누리지만, 관계가 일그러질 경우에는 아픔을 느낀다. 형제자매가 없는 사람은 삶을 서로 나누고 자기 자신을 이해해 주는 형제나 자매가 있기를 갈망한다.

들어가는 말: 세상 사는 법을 배운다 pp.22-23.


야곱과 에사우는 우리 각자가 지니고 있는 양면성을 대변한다. 그것은 곧 우리의 정직한 면과 약삭빠른 면, 밝은 면과 어두운 면,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이다. 야곱은 천사와 겨룬 그 유명한 싸움에서 자신의 그늘을 대면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어둠을 대면했기 때문에 축복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격렬한 싸움을 하다 엉덩이뼈를 다쳤다. 이제부터 야곱은 느리게 걸어야 하고, 앞으로는 자신의 상처를 항상 의식할 것이다. 야곱은 자신이 실패한 그 순간에 이르러 형 에사우를 실제로 만나는 준비를 갖춘 것이다. 그는 형에게 존경을 표하기 위하여 형에게 다가갈 때까지 일곱 번 땅에 엎드려 절하였다. 에사우는 야곱을 껴안았고, 둘은 서로 화해하였다.

성경 속의 형제자매 이야기 p.38.


갈망은 성공적인 삶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 활기를 더한다. 하지만 나는 형제자매의 관계를 통해 우리가 갈망하는 것에 더 가까이 가는 법을 묻고자 한다. … 형제자매 사이의 좋은 경험을 통해 우리는 자신과 화해하는 삶을 실현하는 본질적인 토대를 갖게 된다. 그런 화해의 삶이 바로 행복이고, 성공한 삶이다.

성공적인 삶의 다섯 가지 조건 p.75.

한국의 독자들에게: 우애는 인생 여정의 축복 5

추천사 10

들어가는 말: 세상 사는 법을 배운다 16

성경 속의 형제자매 이야기 26

성공적인 삶의 다섯 가지 조건 72

우애를 위한 부모의 역할 92

형제자매 간의 경쟁과 갈등 116

유산 다툼 148

어떻게 화해할 것인가? 164

서로 이해한다는 것 184

나의 가족 이야기 208

작별하기 224

나가는 말: 당신은 형제자매가 있습니까? 248

참고한 자료들 255

글쓴이 안셀름 그륀

성 베네딕토 수도회 수사 신부로 독일 상트오틸리엔 대학교와 로마 안셀모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그 후 성경과 사막 교부들의 가르침 그리고 융의 분석 심리학 등을 연구하며 현대인에게 그리스도교 영성을 널리 알렸으며, 현재는 피정 지도와 영성 지도, 강연과 저술 활동을 주로 하면서 철학과 신학, 경영학을 분석 심리학에 접목한 대중 강연과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성자’, ‘유럽인들의 멘토’, ‘사제를 치유하는 사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저자는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의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는 우리 시대 최고의 영성 작가입니다. 수많은 이들의 영혼을 위로한 그의 저술은, 30여 개국에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1,5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습니다. 저서로는 『피정하고 싶다』, 『자기 자신 잘 대하기』,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 『행복한 선물』,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마라』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김선태

1989년 전주 교구 사제가 되었으며, 현재 전주 교구장 주교입니다. 스위스 프리부르 대학교에서 기초신학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하여 전주 가톨릭 신학원의 원장직을 수행했습니다. 이후 본당 사목을 하다가 2017년 주교품에 올랐습니다. 역서로는 안셀름 그륀 신부의 『피정하고 싶다』, 『예수 수난, 그 여정의 인물들 1-4』, 『예수, 생명의 문』, 『예수, 자유의 길』, 『사랑을 그리는 숨은 꽃, 데레사』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