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의도
故 차동엽 신부는 생전 김상인 신부(2대 미래사목연구소장)에게 자신의 시를 책으로 엮어 달라 부탁한 바 있다. 그리하여 김상인 신부는 여러 작품에 담긴 그의 시를 각 주제에 맞게 엮어 故 차동엽 신부의 철학과 신앙관, 삶을 엿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게 되었다.
故 차동엽 노르베르또 신부의 유고시집,
희망을 노래하던 시인이 우리들에게 남기는 ‘밀알 하나’
책은 총 2권(‘참 소중한 당신’, ‘너는 내 사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권의 제목은 평소 故 차동엽 신부가 즐겨 사용했던 표현이다. 故 차동엽 신부의 시들을 감상하자면, 오랜 묵상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들은 평소 故 차동엽 신부가 존경해 마지않던 송해붕 세례자요한의 가르침과 같이 쉽게 우리들의 마음속으로 젖어든다.
2권에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시들로써 주로 믿음, 희망, 사랑에 대한 故 차동엽 신부의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 비유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들은 다소 무거운 질문도 친근하게 답한다. 하지만 때로 가벼운 질문에는 우리에게 묵직한 대답을 전해온다. 그렇기 때문인지 시집을 읽으면서 신앙인으로서의 겸손한 자세를 다시 되뇌게 된다.
그리스도인의 향기
장미꽃을 담은 향낭은
장미꽃 향기를 풍긴다.
향낭이 향기여서가 아니다.
그리스도를 담은 나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긴다.
내가 향기여서가 아니다.
내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흠씬 묻어나려면
내 안에 그리스도가 충만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그리스도가 내게 즐겨오실까.
어떻게 해야 그리스도의 향기가 내 안에 차고 넘칠까.
어떻게 해야 그리스도의 향기에 내가 취할까.
“네 자식을 올바로 교육하고 그에게 공을 들여
그의 수치스러운 행동 때문에 다치는 일이 없게 하여라.” (집회 30,13)
어린이는 착하지 않다.
아이들의 양심이 풋 자라면,
점점 그들은 잔인한 괴물이 될 수 있다.
어쩔 것인가.
어린이는 무서운 존재다.
아이들이 AI로봇-보모 젖을 먹고 자라면,
장차 그들은 영혼없는 초인류의 시조가 될 수 있다.
어쩔 것인가.
어린이는 묵시록 마지막 페이지다.
아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외면하면,
이윽고 그들은 적그리스도 세력이 될 수 있다.
어쩔 것인가.
차례
추천사 그리운 이름… 차동엽 노르베르또 신부님
머리말 희망을 노래한 시인
학교 가는 첫날 / 심기일전 / 그들이 모르는 단어 / 도전하는 삶
글쓴이 차동엽 신부
2006년 말 『무지개 원리』를 출간하여 ‘한국판 탈무드’ 붐을 일으켰다. 책은 2007년 밀리언셀러와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으며 오늘날까지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10여 년간 3천 회가 넘는 기업 및 방송 특강을 하며 ‘인생 해설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1991년 사제품을 받았으며,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와 미래사목연구소장으로 미래의 흐름 연구에 몰두하였다.
엮은이 김상인 신부
김상인 신부는 2008년 인천교구 사제로 서품받았다. 2008년에 교황청립 라테란대학교(PUL)에서 사목신학 전공으로 신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 2012년 동 대학원에서 사목신학 전공으로 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로서 사목신학과 교리교수법을 강의하고 있으며, 검단동 성당 주임신부를 거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 및 미래사목연구소장으로 봉직하고 있다. 역서로는 『교리 교육은 복음의 기쁨을 교육한다』(2016), 『전례적 표징과 예식 그리고 신비』(2017)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