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의도
故 차동엽 신부는 생전 김상인 신부(2대 미래사목연구소장)에게 자신의 시를 책으로 엮어 달라 부탁한 바 있다. 그리하여 김상인 신부는 여러 작품에 담긴 그의 시를 각 주제에 맞게 엮어 故 차동엽 신부의 철학과 신앙관, 삶을 엿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게 되었다.
故 차동엽 노르베르또 신부의 유고시집,
희망을 노래하던 시인이 우리들에게 남기는 ‘밀알 하나’
책은 총 2권(‘참 소중한 당신’, ‘너는 내 사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권의 제목은 평소 故 차동엽 신부가 즐겨 사용했던 표현이다. 故 차동엽 신부의 시들을 감상하자면, 오랜 묵상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들은 평소 故 차동엽 신부가 존경해 마지않던 송해붕 세례자요한의 가르침과 같이 쉽게 우리들의 마음속으로 젖어든다.
참 소중한 당신
한 잎 의미로 피어나기 위해 미소 짓는 당신,
아주 작은 생명의 움에서 소중함의 함성이
오물거리는 몸짓에서 소중함의 얼굴이
남몰래 훔치는 눈물에서 소중함의 목마름이
그대로 우리 품에 스며듭니다.
당신의 존재는 소중합니다.
한 자루 사랑이 되기 위해 생애를 태우는 당신,
거짓의 꽃밭 속에 진실의 씨앗을 심을 때,
얼어붙은 마음들에 따스함의 밑불을 지필 때,
바람처럼 스치는 인연에 가슴을 여밀 때,
벗을 위해 목숨 바친 님 모습이 스칩니다.
당신의 믿음은 소중합니다.
별 하나를 바라보며 내일의 비상을 노래하는 당신,
부러진 나래에게 희망을 속삭이매,
깜박이는 심지에 격려의 기름을 부으매,
이른 새벽에 이슬 모아 홀로이 기도하매,
미명을 뚫고 찬란한 태양이 떠오릅니다.
당신의 꿈은 소중합니다.
(20쪽)
참 소중한 당신
1권에는 故 차동엽 신부의 마음과 옛 추억들, 그리고 희망에 대한 물음과 대답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간결한 문체로 다가오는 저마다의 시들은 읽은 이로 하여금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한 문장, 한 문장 눌러 담은 그의 마음이 우리를 위로해주는 것만 같기 때문이다. 그 연장선에는 결국 ‘나’라는 존재에 대한 희망을 노래함과 동시에 故 차동엽 신부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남아있다.
책 읽는 마을
책을 안 읽으면
저주 받습니다.
누군가가 말했다.
왜?
책을 안 읽으면
쓰던 물건 똑같이 쓰고
하던 생각 똑같이 하고
놀던 동네 못 벗어나는
저주를 받습니다.
누군가가 말했다.
!!!
차례
추천사 그리운 이름… 차동엽 노르베르또 신부님
머리말 희망을 노래한 시인
1. 참 소중한 당신
1. 참 소중한 당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이사 43,1) / 생명의 신비 /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 15,16) /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추천서입니다”(2코린 3,3 참조) / 참 소중한 당신
2. 추억의 사색
향수 / 단골의 이름이면 / 바람 이야기 / 추억의 명절 / 내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아날로그 / 효도(孝道) / 책 읽는 마을 / 가을 편지 / 별과 전설 / 세월의 여운 / 한 해의 저물녘에
3. 나무에 기대어
여유 / 휴(休)-우
4. 맡김의 기도
어떡하지? / 초대 / 내 영혼을 살찌울 먹거리 / 사랑의 다른 이름들 / 흐드러지는구나 / 표지 1번에 대한 추억 / “어머니가 제 자식을 위로하듯 내가 너희를 위로하리라.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라”(이사 66,13)
5. 소담한 미소
아무렴 / 행복은 / “지혜를 붙드는 이는 영광을 상속받으리니, 가는 곳마다 주님께서 복을 주시리라”(집회 4,13)
6. 나의 우리
동행 / 고마워요, 나의 우리! / 먼 곳에서 온 동포, 새터민 / 내가 만난 천사 / “가식으로든 진실로 하든 […] 나는 그 일로 기뻐합니다”(필리 1,18)
글쓴이 차동엽 신부
2006년 말 『무지개 원리』를 출간하여 ‘한국판 탈무드’ 붐을 일으켰다. 책은 2007년 밀리언셀러와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으며 오늘날까지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10여 년간 3천 회가 넘는 기업 및 방송 특강을 하며 ‘인생 해설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1991년 사제품을 받았으며,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와 미래사목연구소장으로 미래의 흐름 연구에 몰두하였다.
엮은이 김상인 신부
김상인 신부는 2008년 인천교구 사제로 서품받았다. 2008년에 교황청립 라테란대학교(PUL)에서 사목신학 전공으로 신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 2012년 동 대학원에서 사목신학 전공으로 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로서 사목신학과 교리교수법을 강의하고 있으며, 검단동 성당 주임신부를 거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 및 미래사목연구소장으로 봉직하고 있다. 역서로는 『교리 교육은 복음의 기쁨을 교육한다』(2016), 『전례적 표징과 예식 그리고 신비』(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