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지쳐 더 이상 지칠 것도 없다는
당신을 위한 솔루션
일어나기 싫은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은 오늘, 해도 해도 일은 끝나지 않고, 자도 자도 잠은 부족하고, 주말만 바라보고 있다면, 당신은 어쩌면 번아웃(Burnout, 탈진) 증후군일지도 모른다. 2020년 1월 12일 <아시아 경제> 기사에 따르면, 국민 절반이 스트레스 적신호에 빠져 있다고 한다. 특히 기사에서는 한 병원의 연구팀이 주변 동료 의사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서, 3명 중 2명꼴로 번아웃 증상이 관찰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나라 많은 직장인들이 번아웃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무기력함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이에 가톨릭출판사에서는 이런 직장인들을 위한 책을 출간했다. 바로 《하느님도 쉬셨습니다》이다. ‘번아웃에서 벗어나는 영적인 방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우리가 내적인 힘을 기르며 번아웃을 이겨 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나도 번아웃일까?
이 책으로 진단해 보세요!
먼저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자신이 번아웃 상태인지 아닌지부터 진단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왜 모든 게 벅차기만 할까?”, “왜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을까?”, “난 왜 부당한 대우를 받을까?”와 같은 질문이 자꾸 떠오른다면, 이미 번아웃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우리가 가장 싫어하는 스트레스에 대해 여러 가지 예시를 통해 설명해 준다. 온 힘을 다해 열정적으로 일했지만, 결국 남는 건 무기력함과 스트레스뿐이었다는 이야기는 읽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또한 번아웃에 빠지다 보면 올 수 있는 내적인 피로, 신앙에 대한 의구심도 이야기하며, 너무 지쳐 있다 보면 신앙생활조차 싫증나는 ‘영적인 피로’를 예시와 쉬운 설명을 통해 다루고 있다.
나도 힘들어요! 우리와 똑같이
스트레스받은 신앙의 선조들
특히 이 책에서는 신앙인들에게 친숙한 인물을 통해 번아웃에 대해 설명한다. 바로 모세와 엘리야다. 이들은 존경받는 신앙의 성조이자 예언자이지만, 이들도 어려움을 겪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번아웃 증상을 보였다고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그리고 성경 말씀을 들며 이들이 겪었던 심각한 위기와 더불어 우리도 종종 할 수 있는 하느님에 대한 원망을 이들도 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들이 그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알려 준다. 이 책을 통해 모세와 엘리야를 새롭게 바라보며, 우리 신앙인들도 삶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이겨 낼 영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침에 눈 뜨기 두렵다고요?
그런 당신에게 제시하는 번아웃 탈출법
이 책의 후반부에는 번아웃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독자들은 이 부분에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기만 해도, 번아웃에서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직장인들이 번아웃에서 벗어날 수 있는 부분이 실려 있어, 직장에 다니면서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잠깐 쉬면서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주변에 예쁜 꽃이나 사진을 두거나, 또는 “주님 저를 도와주소서.”라고 짧게 기도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질문을 계속 던지며, 조용하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이 책으로 내 삶에 찾아온 불청객인 번아웃을 오히려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너무나 지친 당신,
이제 그만 쉬세요!
책의 마지막에는 이 책의 부록이라고 할 수 있는 요한 23세 성인 교황의 ‘평정의 십계명’을 대화 형식으로 담고 있다. 교황은 ‘오늘 하루만이라도’이라는 말로 시작하여 우리가 번아웃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고 주어진 하루를 지혜롭게 보내는 방법을 알려 준다. 이 지혜로 우리는 하루하루를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기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와 기술은 점점 발전하고 편리해지고 있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많은 직장인들이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점점 더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는 그러한 피로에서 벗어나, 우리가 힘들 때마다 늘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품 안에서 쉬면서, 행복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내 일이 제대로 인정받는 걸까?
이런 슬로건이 있다.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성과를!” 전 세계적인 치열한 경쟁 속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공급자는 늘 있다. 상사는 물론이고 누구도 내 업적을 알아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하는 일은 당연시된다. 이럴 때 정신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의미 있는 일은 이제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칭찬과 인정이 뒤따르지 않다 보니 평가 절하되는 기분이 든다. 업무가 만족스럽지 않다. 일에 대한 ‘보수’도 정당하지 않다. 차라리 사표를 쓰고 싶다.
― 18p '번아웃 진단하기' 중에서
이렇듯 기분이 상한 모세는 주님께 대든다. “왜 이렇게 저를 괴롭히십니까? 왜 이렇게 저를 못살게 구십니까?” 모세는 자신의 방식으로 주님께 불평을 토로한다. 모세는 다스리기 힘든 하느님 백성 때문에 고통받았다. 자신의 임무를 완수할 수가 없었고 버거운 책임에 대한 불만도 극에 달했다. “난 이 백성을 혼자 짊어질 수가 없어. 내겐 너무 버거워.” 무거운 짐과 막중한 책임감에 지친 모세는 의기소침해졌다. 그는 희망을 잃고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감을 포기한다. 강한 이, 똑똑한 이, 하느님께 위임받은 지도자, 홍해의 기적을 행하는 이, 바위를 쳐서 물을 내는 이, 모세는 이제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할 만큼 했다. 모세의 능력은 한계에 이르렀다. 그는 이제 백성을 어린아이처럼 약속의 땅으로 품고 갈 수도, 가고 싶지도 않았다. 그건 주님이 직접 하실 일이니까!
― 42-43p '책임감이라는 부담에 시달린 모세' 중에서
엘리야는 임무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한다. 필요에 따라 지친 몸과 영혼에 휴식을 줄 수 있다. 긴장 완화의 시간을 가져 보자. 영혼을 돌보고자 한다면 의식적으로 스트레스를 없애려고 노력해야 한다. 휴식과 긴장 완화는 우리 신앙의 위대한 성과물이다. 왜냐하면 일곱째 날은 하느님이 휴식을 취하신 날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다시 한번 창조물을 깊이 음미하고 하느님의 창조 사업을 찬미할 수 있는 날이다.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영혼이 휴식을 취할 때 인생에 다른 뭔가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 86p '엘리야가 걸은 길' 중에서
시편 저자는 이렇게 기도한다. “저는 제 영혼을 가다듬고 가라앉혔습니다.”(시편 131,2) 마음속으로 조용히 이 구절을 바쳐 보자. 그러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그리고 나의 삶과 신앙에 잘 맞고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방법을 찾아 연습해 보자. 되뇌어 바치는 기도, 고요한 시간, 미사, 영적 독서, 관상 등의 방법이 있다. 여기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나 자신을 극복하고, 규칙적으로 성실하게 매진해야 한다. 신중하게 행동하고, 습관적인 행동에 저항하며,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시야에 내 삶을 두는 내적 태도를 갖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 108-109p '신앙 안에서 멈추기' 중에서
잠시간의 휴식은 ‘영혼을 위한 간식’이라고 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잠시 바깥을 내다보며 깊이 숨을 들이마신다. 그리고 기지개를 켜며 차 한 잔을 즐긴다. 단순하면서도 좋은 휴식은 좋은 노동의 일부다. 짧게 휴식을 하며 기분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잠깐 신문을 읽거나 인터넷 검색 정도는 해도 괜찮다. “당신의 감정 이 백 가지, 천 가지가 되게 하지 말고 두세 가지로 제한하라. 일기는 엄지손톱에 써라.” 미국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한 이 말은 삶을 즐기는 단순함을 보여 준다. 인생의 온갖 혼돈이 벌어지는 한 가정의 일원으로서, 산더미처럼 쌓인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책임자로서, 할 일이 많은 사람으로서 한숨 돌리며 고요 속에 머무르는 건 힘들다. 그러나 우리는 깨어있는 순간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산책을 하거나, 가족 다함께 아침 식사를 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집중해서 들으면서 삶의 단순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 126-127p '직장에서 휴식 찾기' 중에서
“교황님의 말씀이 위로와 용기를 주네요. 저는 행복해질 수 있고,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는 거군요. 그렇다면 제 삶과 일이 균형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 자신을 돌보는 데 도움이 되는 시간 관리와 자기 관리의 다양한 수단은 물론 알고 있답니다. 저는 교황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내게 주어진 시간 중에 10분을
좋은 책을 읽으며 보내세요.
오늘 하루만이라도
아무 걱정을 하지 마세요.
― 159-160p '오늘 하루만이라도' 중에서
1부 쉼이 필요해
1장 당신도 번아웃인가요? 008
1. 번아웃 진단하기 | 2. 내 영혼을 위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2장 스트레스가 왔다 024
1. 일상에서 만나는 스트레스 | 2. 직장에서 겪는 스트레스 | 3. 내면을 자극하는 고정 관념 |
4. 책임감이라는 부담에 시달린 모세
3장 번아웃이 왔다 046
1. 일에 지칠 때 | 2. 점점 몰려오는 피로 | 3. 완전한 피로 | 4. 번아웃이 나타나는 징조 | 5. 주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4장 내적인 피로가 왔다 070
1. 일에서 느끼는 권태 | 2. 영적인 피로 | 3. 피로에 지친 엘리야 | 4. 엘리야가 걸은 길
2부 번아웃과 작별하기
5장 멈추기 094
1. 내적 평온 찾기 | 2. 내적 평온으로 가는 길 | 3. 신앙 안에서 멈추기
6장 힘을 얻기 110
1. 회복하며 긴장 완화하기 | 2. 시간 설계하기
7장 번아웃 벗어나기 124
1. 직장에서 휴식 찾기 | 2. 일과 삶의 균형 잡기 | 3. 부담감 줄이기 | 4. 사회적 지지 얻기 | 5. 일에서 평정심 갖기 | 6. 과도한 요구에 대처하기 | 7. 리더를 위한 번아웃 벗어나기
8장 오늘 하루만이라도 154
지은이: 페터 아벨
신학 박사이자 종신 부제다. 체계적인 상담 및 조직 개발을 공부한 후 교구 사목에 참여한 적이 있으며, 1996년부터 2006년까지는 독일 힐데스하임 교구의 조직 개발을 담당했다. 또한 잡지 <묵상Meditation>의 편집자로 오래 일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삶의 중반에서의 새로운 시작Neuanfang in der Lebensmitte》, 《세례는 삶이다Taufe ist Leben》, 《여정을 나서는 교회Gemeinde im Aufbruch》 등이 있다.
옮긴이: 임정희
이화여자대학교 교육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독일어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주님, 나이 드는 것도 좋군요》, 《다시 만날 거야》(강아지, 고양이), 《마음을 이어 주는 말솜씨》, 《성모님과 암을 이겨 내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