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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Ancient Christian Commentary on Scripture Old Testament VI : JOB


본 총서에 대하여

『교부들의 성경 주해』는 신·구약 성경 전권에 대한 교부들의 사상과 신앙을 그 정수精髓만 뽑아 현대어로 옮겨 엮은 29권의 방대한 총서다. 이 총서는 현대 독자들이 고대 그리스도교 시대에 활동한 교부들의 핵심 사상에 스스로 다가가 심취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교부 시대는 로마의 클레멘스(재위 92년경~101년)부터 다마스쿠스의 요한(650년경~750년)에 이르기까지 그 해당 시기를 말한다. 따라서 이 총서는 신약성경이 마무리되는 시기부터 존자 베다를 포함하는 8세기 중엽까지, 7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성경 해석을 다루고 있다.


『욥기』에 대하여

욥기는 무고한 이의 고통과 관련해 독자들에게 심오한 이야기를 제공한다. 욥이 악과, 그리고 하느님의 침묵과 정직하고 솔직하게 맞서는 싸움은 종교인과 비종교인을 아우르는 전체 독자층에게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놀랍게도 가장 초기의 교회 교부들은 욥기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3세기 초반 오리게네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욥기를 조직적으로 다루었다는 증거는 거의 없으며, 우리에게 알려진 오리게네스의 관련 작품 대부분도 성경 주해 선집(catenae)에 보존된 것이다. 욥기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은 4세기 말엽과 5세기 초반에 이르러서야 나타나기 시작했다.

본서에 담긴 교부들의 글은 조직적 논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주해서에 실린 그리스 교부들은 오리게네스, 장님 디디무스, 아리우스파 율리아누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예루살렘의 헤시키우스이다. 라틴 교부들로는 에클라눔의 율리아누스, 사제 필리푸스, 대 그레고리우스가 있으며, 시리아 교부들로는 시리아인 에프렘, 메르브의 이쇼다드가 있다.

독자들은 본서를 읽으며 고대 교회의 원천에서 길어 올린 위대한 지혜의 향연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욥기는 한 의인의 드라마를 보여 준다. 재앙을 당한 후 자신은 그런 일을 당하지 않을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는 인물이다. 비록 욥은 희망을 잃지도 않고 하느님을 저주하지도 않지만 왜 자신이 그런 재앙으로 고통을 받아야만 하는지 의아해한다. 욥은 응답을 얻지 못한다. 사실상 전설적인 이 이야기의 줄거리에 따르면, 의인이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후 하느님의 넘치는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악마는 하느님에게서 욥을 유혹해도 된다는 허락을 얻는다. 이야기는 행복하게 끝을 맺지만 하느님은 욥의 질문에 결코 대답하지 않는다.(37쪽)


교부들은 경건한 신앙인인 욥의 특별한 위치를 강조한다. 드러내 놓고 단언하지는 않지만, 교부들이 욥을 그리스도교적 신앙인이자 그리스도교적 신심을 대표하는 인물로 제시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스도와 복음서의 가르침을 통해 형성될 완벽한 그리스도인의 전형으로 욥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욥은 분명히 의인이고 모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이다.(53쪽)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께서 이러한 재난을 직접 내리셨다고 여길 수 없습니다. 악마는 여러 재앙이 보여 주는 바와 같이 비극을 더 크게 합니다. 그러나 욥은 신실하였기에, ‘치신 분은 하느님이시다. 그러므로 인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악마는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보라!” 하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여러분을 공격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에게 적의를 두고 싸우는 것은 단지 하느님만이 아닙니다. 악마의 엄청난 힘을 생각해 보고 그가 무장시킨 많은 약탈꾼들을 눈여겨보십시오.(59쪽)


본문의 의미는, 욥이 죄를 짓지 않았고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았으며, “알몸”, 곧 순수하고 무죄한 채로 “어머니의 배”로 돌아가리라는 것입니다. 욥은 한결같이 자신의 거룩한 정직함을 지켰습니다. 우리는 욥이 의로움을 저버린 적이  없고 앞으로도 덕행을 버리고 부도덕한 길로 나아가지 않을 것임을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61쪽)


저는 저를 괴롭히는 것들 속으로 무지하게 뛰어들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에게서 가난의 불행과 질병을 보았을 때 저의 본성과 몸은 똑같은 일이 저에게는 일어나지 않도록 두려워하라고 경고를 보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감내하는 불운이 불어나면 저 역시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예상은 죽음이 삶보다 더 나아 보이게 합니다.(76쪽)


상처와 고름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시련이 더해졌습니다. 욥의 질병은 심지어 음식물조차 그에게 고문이 될 정도로 그의 모든 감수성을 파괴했습니다. 실제로 욥은 썩은 살의 구역질 나는 냄새가 감각을 구별하는 능력을 빼앗아 버렸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고통보다 더한 게 있을까요? 잠은 휴식을 주지 못했고 음식도 양분이 되지 못했습니다.(95쪽)


그분은 당신의 개입이 ‘너를 단죄하려는 것이 아니라 네가 의롭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거나, 당신께서 승인하신 개입을 함으로써 욥의 시련에 대해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내가 어떤 다른 이유 때문에 이 일을 꾸몄다고 생각하지 마라’는 뜻입니다. 그분은 ‘네가 의롭게 되도록’이라고 하지 않고, 그가 실제로도 그랬고 또 다른 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네가 의롭게 보이도록”이라고 하셨습니다.(305쪽)






머리말
일러두기
약어


욥기 주해 서문


욥기 주해


 1,1-5  욥의 성덕과 부유함, 그리고 아버지다운 사랑
 1,6-19  사탄이 욥을 유혹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다
 1,20-22  욥이 고난 중에 하느님을 찬미하다
 2,1-8  사탄이 욥을 부스럼으로 치는 것을 허락받다
 2,9-13  욥의 친구들이 그를 위로하러 오다
 3,1-12 생일을 저주하는 욥
 3,13-26 욥이 죽음의 안식을 호소하다
 4,1-11  엘리파즈가 욥에게 인내를 권고하다
 4,12-21  엘리파즈가 자기가 본 환시와 자기가 들은 말에 대해 이야기하다
 5,1-7  어리석은 이는 재앙을 부른다
 5,8-16  하느님께 호소하게
 5,17-27  하느님께서 바로잡아 주신 다음에 오는 행복
 6,1-7  욥이 자기가 불평하는 이유를 설명하다
 6,8-14  욥이 죽기를 바라다
 6,15-30  친구들에 대한 욥의 실망
 7,1-10  인생에 대한 욥의 성찰
 7,11-21  욥이 하느님께 구원을 호소하다
 8,1-7  빌닷이 하느님의 정의를 설명하다
 8,8-22  선조들의 경험은 신을 믿지 않는 자들의 멸망을 증명한다
 9,1-13  하느님의 힘 앞에서 욥은 무력하다
 9,14-35  욥은 하느님의 정의를 의심하는가?
 10,1-17  욥이 시련을 주시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다
 10,18-22  죽기 전에 잠시 한숨을 돌릴 수 있기를 기도하는 욥
 11,1-12  오직 하느님만이 인간의 죄를 명확히 볼 수 있다
 11,13-20  회심의 축복
 12,1-6  욥이 친구의 지혜를 비꼬다
 12,7-25  욥이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깨닫고 그분의 정의를 성찰하다
 13,1-12  욥이 친구들의 말에 항변하다
 13,13-28  욥이 자기 죄를 알기 위해서 하느님께 탄원하다
 14,1-6  인간의 삶은 덧없고 짧다
 14,7-22  죽음 이후에도 삶이 있는가?
 15,1-16  엘리파즈가 욥의 불신앙을 나무라다
 15,17-35  악인들은 불안하고 초조하다
 16,1-6  욥이 친구들의 무자비한 태도를 비난하다
 16,7-22  욥이 절망 속에서 무죄를 주장하다
 17,1-16  욥이 굴욕스러운 자신의 처지를 절실히 느끼다
 18,1-4  빌닷이 욥이 자만에 빠졌다고 꾸짖다
 18,5-21  재난은 악한 자들에게 덮친다
 19,1-22  하느님과 인간 앞에서의 욥의 고통
 19,23-29  구원자 하느님에 대한 욥의 희망
 20,1-29  초파르가 하느님의 정의는 반드시 실행된다고 설명하다
 21,1-16  욥이 악인들의 번영에 대해 숙고하다
 21,17-34  악인들이 세상에서 벌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22,1-20  하느님은 정의의 이름으로만 벌주신다
 22,21-30  엘리파즈가 욥에게 하느님과 화해하라고 권하다
 23,1-7  욥이 하느님의 정의를 구하다
 23,8-17  욥이 고통 속에서 하느님의 길을 따르다
 24,1-25  세상에 널리 퍼진 폭력과 부정
 25,1-6  인간이 어떻게 하느님 앞에서 의로울 수 있는가?
 26,1-14  욥이 빌닷의 말은 비웃지만 하느님의 위대함은 인정하다
 27,1-7  욥이 자신의 성실함을 확신하다
 27,8-23  욥이 악을 혐오한다고 선언하다
 28,1-11  인간은 자연 사물에 대한 지식이 있다
 28,12-28  하느님 홀로 지혜를 아신다
 29,1-25  욥이 전에 누렸던 번영을 회상하다
 30,1-13  영예로운 지위에서 굴욕으로 떨어지다
 30,14-31  지금 욥이 겪는 고통
 31,1-40  욥이 자신의 행실은 흠 없다고 선언하다
 32,1-14  지혜에 대한 엘리후의 발언
 32,15-22  엘리후가 말하려는 열의를 보이다
 33,1-13  엘리후가 욥에게 하느님과 싸우지 말라고 권유하다
 33,14-33  하느님은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부르신다
 34,1-30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결코 불의를 저지르지 않으신다
 34,31-37  욥의 비판은 무지에서 나온 것이라는 엘리후
 35,1-8  의로움이 헛되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다
 35,9-16  많은 사람이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분께서 듣지 않으신다
 36,1-21  인간의 시련에 담긴 하느님의 공정한 계획
 36,22-33  하느님의 위대함과 무한한 지혜
 37,1-13  하느님의 목소리가 자연에 미치는 영향
 37,14-24  자연에서 보고 배워라
 38,1-41  하느님께서 개입하시며 욥의 무지를 보여 주시다
 39,1-30  욥의 무지를 더 보여 주시다
 40,1-14  하느님께서 욥에게 힘을 보여 보라고 채근하시다
 40,15-24  브헤못
 40,25-41,26  하느님의 권능은 레비아탄과 모든 생물을 다스리신다
 42,1-6  욥이 하느님 앞에서 참회하다
 42,7-10  하느님께서 욥의 친구들을 꾸짖으시다
 42,11-17  욥이 모든 것을 회복하다


  부록: 욥기 주해에 인용된 고대 그리스도교 저술가와 문헌
  교부 시대 저술가들의 시기/지역별 일람표
  인용 저술가의 약전略傳과 익명 작품 개요
  원본 참고문헌
  저자·작품 색인
  주제 색인
  성경 색인
  역자 후기


지은이 : 만리오 시모네티Manlio Simonetti
교부학과 성서해석학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로마 대학교에서 고전문헌학과 역사를 공부했으며, 1959년부터 1969년까지 칼리아리 대학교 고대 그리스도교 문헌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1970년부터 로마 살레시오 대학교와 아우구스티누스 대학교에서 교부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국립 린체이Lincei 학술원과 교황청 고고학 로마 학술원 회원이다. La crisi ariana nel IV secolo(1975), Biblical interpretation in the early church(1994), Le scienze patristiche oggi. Questioni fondamentali di contenuto e di metodo(2009)를 비롯한 많은 저서가 있다. 교부들의 성경 주해 『마태오 복음 I/II』의 편집자이기도 하다.


지은이 : 마르코 콘티Marco Conti
1961년 로마에서 태어났으며, 1995년 영국 리즈Leeds 대학교에서 고전문헌학으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더럼Durham 대학교, 그 이후에는 로마의 여러 대학에서 라틴 문헌과 고전 신화와 로마 제국의 종교를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The Life and Works of Potamius of Lisbon(1998), Priscillian of Avila(2010), Theodore of Mopsuestia: Commentary on the Gospel of John, Ancient Christian Texts(2010), The Life of Saint Helia(2014) 등이 있다. 『교부들의 성경 주해』 이탈리어판의 번역자이기도 하다


옮긴이 : 민제영
대학에서 신학과 종교학을 공부했고, 그리스 교부학 분야에서 학위를 받았다. 『고통의 시대 자비를 생각한다』(공저)를 쓰고, 『깨침과 사랑』 등 여러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