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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금 여기’ 내 삶을 변화시키는 요한복음서 읽기

 

단순히 요한복음서의 주석서가 아니다이 책은 독자들에게 그저 요한복음서에 대한 성서신학적 지식을 쥐여주지 않는다전작 말씀 흔적(2017)에서 말씀으로 삶을 사유하고자 했던 저자는 요한복음서를 통해 이 시대 그리스도인의 일상과 신념을 성찰한다수없이 성경 말씀을 듣고 읽고 쓰고 공부해도 변하지 않는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게으름살아계신 예수님을 책 속에 박제해 가두어놓고 자기 식대로 살아가는 우리의 완고함을 흔들어 깨우려 한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보내신 외아들어둠을 껴안고 죄인마저 사랑하며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일로 일생을 살아간 메시아그렇게 자신의 살과 피를 다 내주며 죽어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그저 한 편의 드라마처럼 읽는다면그건 요한복음서를 (성경의 어떤 말씀도) 제대로 읽은 게 아니다예수 그리스도의 드라마는 지금 여기’ 내가 살아가는 세상 가운데 펼쳐진나와 무관하지 않은내가 참여하고 응답해야 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요한복음에 대해 서툴게 써 내려간 이 글이 느리고 천천히 읽히기를 바란다이 글을 읽는 모든 이가 제 삶의 고유함과그로 인해 화석이 된 자의식을 다시 점검하면서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요한복음은 우리가 기존의 앎을 다시 점검하도록 초대한다그리고 그 앎이 서로 믿고 사랑하는 데 쓰이도록 요청한다진리를 얻어 만나는 데 필요한 건어둠마저도 껴안고죄인마저도 그저 사랑하며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일이니까 말이다.”

 

 

 책 속에서

 

요한복음은 인간의 살덩이를 취한 예수님의 부재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빛의 자녀로 예수님을 느끼고 체험하고 닮아가길 원한다신앙인은 2천 년 전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찾는 이들이 아니다우리의 몸짓말투사상 안에 하느님이며 참인간이신 예수님이 여전히 숨 쉬고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하는 사람들이다우리 삶이 어떻든때로는 힘들고 슬프더라도우리의 지금이 예수님이 살고 싶으신 생명의 자리다._24-25

우리가 진심으로 예수님을 만나고자 한다면일상의 무덤에서 몸을 일으켜 빠져나와야 한다나의 일상이 현실의 제도(그것이 종교든 정치든 그 무엇이든)에서 빗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에게 예수님은그저 마셔도 다시 목마른 물일 수밖에 없다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물을 찾기 위해서 나의 우물을나의 두레박을 던져버릴 용기를 가졌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_76

 

우리가 매번 보고 듣는 모든 것은 우리가 보고 싶고 듣고 싶어 하는 것들에 대한 욕망의 투사물인 경우가 많다우리의 욕망을 뛰어넘는 데서 신앙은 시작한다유다인들은 만나를 통해 하느님을 기억하였고 인간적 배고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시간이 흐르면서하느님께서 만나를 주셨다는 팩트는 만나를 주셔야 하느님일 수 있다는 신념으로 굳어진다하느님이 만나에 굴복하게 된 건 순전히 인간 신념의 고집 때문이고시대의 흐름 속에 함께 살아가시는 하느님을 묻지 않고 신앙을 되짚지 않은 인간의 게으름 때문이다._129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는 내가 나로서 있느냐아니면 부수적인 것들에 사로잡혀 있느냐의 문제다예수님은 순전히 당신 자신으로 서 계셨다그래서 죽으셨으나 다시 살아나신 것이다나는 무엇으로 사는가나는 정말 살아 있는가아니면 죽어가고 있는가._209

 

믿음은 제 삶의 완전함을 위해 수련과 완덕의 삶을 추구하는 게 아니다수련과 완덕은 어찌 보면 제 삶과 그 가치에 더욱 몰입하게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타인과 주변에 무감각해지게 할 위험도 있다요한복음의 믿음은 자기로부터 해방되어 일상 속 하느님을 발견하는 데 있다. _281

 

 

 



목차  


 

시작하는 글

01 한처음에(1,1-5)

02 (1,6-18)

03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1,19-28)

04 들음의 은총(1,35-51)

05 표징과 믿음(2,1-12)

06 성전 정화 사건(2,13-25)

07 예수님과 니코데모의 대화(2,23-3,21)

08 턱없는 경쟁(3,22-36)

09 예수님그분은 누구이신가?(4,1-42)

10 참된 예수참된 신앙(4,43-54)

11 갇힌 믿음에서 열린 믿음으로(5,1-18)

12 부전자전(5,19-30)

13 사랑하면 될 터인데(5,31-47)

14 상상하라!(6,1-15)

15 보고 듣는다는 것(6,16-21)

16 지금의 여유(6,22-40)

17 신앙 대 신념(6,41-59)

18 의심하는 믿음(6,60-71)

19 눈뜬 맹인(7,1-52)

20 사랑만이(8,1-11)

21 열린 의심(8,12-30)

22 하나의 자유(8,31-59)

23 앎의 폭력(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