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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으로 인정받은 루르드의 70번째 기적,

그 실화를 최초로 증언하다!

 

내게 말하는 내면의 목소리가 들렸다.

보조기를 벗어라.’

나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고, 1초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 더 이상 어느 곳도 아프지 않았다.

 

─ 베르나데트 모리오 수녀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일이 기적처럼 이루어지기를 바란다특히 아픈 사람이라면 더욱자고 일어났을 때 기적처럼’ 고통이 경감되기를, ‘기적처럼’ 병이 낫기를 희망한다그러나 이는 단지 마음 한쪽에 있는 소망일 뿐실제로는 기적이 일어나 병이 낫는다는 희망조차 없이 아픔을 받아들이고하루하루 고통을 견뎌 내며 진통제의 양을 늘리는 사람이 대부분일지 모른다.

그러나 기적은 존재한다가톨릭출판사에서는 모든 고통 속에서 희망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하느님의 선물인 기적이 현실에 존재함을 보여 주는 책기적은 존재한다를 펴냈다이 책은 40여 년간 육체적 고통그 고통에 수반되는 정신적 고통 속에서 살아온 베르나데트 모리오 수녀가 루르드에 순례를 다녀와서 기적적으로 치유된 이야기치유된 사례가 공식적으로 기적임을 인정받은 후 달라진 삶까지 모든 것을 담았다모리오 수녀는 고통받는 다른 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이 직접 기적을 겪은 사실을 이야기한다.

 

저는 이것을 믿게 할 책임이 없습니다단지 이야기해야 할 의무만 있을 뿐입니다.”

나는 이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나는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나에게 일어났던 경이로운 경험담을 말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쓴다.

— 본문 중에서

 

 

고통 속에서 진솔하게

주님과 관계 맺은 이

 

모리오 수녀의 삶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불행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전쟁을 겪고 간호사를 꿈꾸며 입회하여 수녀회 소속 병원에서 열심히 일하였으나 20대에 등에서 통증이 시작되었다그 통증은 위로는 목아래로는 허리와 다리발까지 퍼져 갔다네 차례나 수술을 하였으나 실패했다그사이에 다섯 명이었던 동생 중 네 명이 죽는다그녀는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과 관상 수도회 수녀가 되겠다는 꿈 모두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그에 더해 의료용 보조기목부터 허리까지 보호하는 온갖 보호대신경 자극기진통제 등육체적인 고통을 줄여 주는 이것들은 모리오 수녀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그녀는 겨우겨우간신히눈물로써 자신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주님께 드릴 수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겨우 서른 살이렇게 심각하고 고통스러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이 힘겨웠다수녀라고 해서 투병 생활이 어렵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했다제 모습을 감춘 채 냉혹하게 나를 들이마시려는 보이지 않는 바다에 대항해 나는 나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 바위에제방에 매달렸다.

— 본문 중에서

 

 

42년간 겪어 왔던 고통이 모두 사라졌다,

움직이지 않던 몸이자유자재로 움직였다,

이는 단 한 순간에 일어났다

 

목부터 발까지온몸이 제멋대로 뒤틀리고 점점 더 굳어져만 갔다하반신은 거의 자율적으로 기능할 수 없는 상태였다이에 따른 육체적 고통과 함께 오는 정신적 고통도 만만치 않았다모리오 수녀는 이미불치 판정까지 받은 환자였다그녀가 할 수 있었던 건 42년간 시시각각 닥쳐오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받아들이는 데 온 힘을 다하는 것뿐이었다루르드의 성모님의 발현 150주년 기념으로 루르드에 순례를 가서는 걷지 못해 휠체어를 타야만 했다그러나 순례를 다녀온 후 성체 조배를 하다 그녀는 갑자기단 한 순간에 고통이 사라지고 그날 바로 걸을 수 있었다치유가 된 것이다.

의학계와 교회에서는 수녀의 이 사례를 신중하게면밀히 검토했다루르드에서는 각 분야에 종사하는 의사들이 참여해 수녀의 삶을 낱낱이 파헤쳤고 이 사례가 현재의 과학적 지식으로 설명되지 않는 치유라는 것에 동의했다그 후 교회의 판단도 기다려야 했다결국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음을 교회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다. 42년간 겪어 온 고통과 신체적 불편함은 단 1초 만에 사라졌지만, “현재의 과학적 지식으로 이 사람의 치유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불가사의와 기적의 특징이 있음을 인정합니다.”라고 기적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데 걸린 시간은 자그마치 10년이었다모리오 수녀는 루르드에서 기적을 받은 70번째 사람이 되었다.

모리오 수녀의 사례가 불가사의한 기적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자마자 그 소식은 전 세계로 퍼졌다. 2018년에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신문과 뉴스에 소개되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리오 수녀는 자신이 받은 기적을 이야기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바로 이 책이 가장 최근에 기적을 겪은 이에게 일어났던 실화다.

 

베르나데트 모리오 수녀가 루르드에서 수행한 성지 순례 과정과 본 치유 간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보았으므로베르나데트 모리오 수녀의 치유가 지닌 불가사의와 기적의 특징과 성스러운 표징이라는 가치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루르드의 성모 마리아의 전구로 얻어진 것입니다.

─ 〈베르나데트 모리오 수녀의 치유에

불가사의와 기적의 특징이 있음을 인정하는 교서〉 중에서

 

 

기적은 언제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모리오 수녀는 주치의의 권유를 받고 루르드로 순례를 떠난다특별한 일은 아니었다그녀의 주치의는 매년 교구 환자들과 루르드로 순례를 갔었는데 그해에는 모리오 수녀에게도 한번 권유해 본 것뿐이었다처음에는 망설였지만묵주 기도를 하며 성모님께 기도하기를 좋아했던 모리오 수녀는 결국 루르드 순례에 동행하기로 한다항상 진행되어 왔던 일상적인 순례의 여정에 참여해 치유 기적을 받게 된 것이다특별한 이유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기적을 받게 된 이야기를 보며 우리는 언제누구에게나 기적이 일어난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모리오 수녀는 기적이란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의 선물임을 강조한다그럼 기적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이는 모리오 수녀가 이 책을 통해 몸소 보여 주는 그녀의 태도에서 깨달을 수 있다항상 주님과 하나 되려고 하기성모님을 통해 주님과 하나 되는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 그녀가 추구하는 삶이다.

모리오 수녀는 질문한다. “왜 기적을 받은 사람이 저인가요저는 키워야 할 자식도 없고나이가 어리지도 않습니다주님왜 암 투병을 하는 저 여성이나 백혈병을 앓는 저 어린아이에게 기적을 주시지 않으셨나요?” 이 책은 기적을 겪은 수녀와 함께 기적으로 향하는 순례를 떠나는 목적으로 쓰인 글이기도 하지만그녀가 끊임없이 하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쓴 책이기도 하다그렇기에 이 책을 다 읽으면 자연스럽게 이 질문에 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내가 은총을 받아 치유된 것은 무슨 자격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나의 치유는 하느님이 무상으로 베풀어 주셨으며그분의 무한한 관대함에서 비롯되었다.

— 본문 중에서

 

책 속으로

 

이 책을 신체적정신적 질병을 앓는 사랑하는 환자들에게 바칩니다이 책은 당신들을 위한 책입니다당신들이 없었다면 저는 스스로 이 책을 쓰겠다고 나서지 않았을 것입니다기적적으로 치유된 환자가 당신에게 희망의 신호를 보냅니다이 책을 통해 저는 기적을 얻는 비법이 아니라 평화기쁨을 조금이나마 전해 주고 싶습니다.

― 11p. ‘감사의 말’ 중에서

 

의료 기구를 착용한다고 해서 내 몸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다리에는 전기가 찌릿찌릿 오르는 듯한 느낌이 계속 느껴진다만성이 된 좌골 신경통 때문이다눈에 보이지 않는 가시들이 쉴 새 없이 찌르는 듯한 고통을 줄이기 위해 많은 양의 모르핀을 투여했다그러다가 고통을 견뎌 낼 수가 없어서 피부 속에 척수 신경 자극기를 삽입했다나는 환자였다.

 24p. ‘1장 더 이상 아프지 않습니다’ 중에서

 

나는 무엇이 나를 기다릴지 알았다고칠 수 없는 장애지금은 조금은 움직일 수 있었지만머지않아 이마저도 움직이지 못하게 될 것이다신체적 자율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채 동료 수녀들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게 될 것이다중병을 앓는 사람이라면 대다수가 느끼겠지만 타인에게 의존할 때는 굴욕감을 느끼기도 한다이러한 일들을 나는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38~39p. ‘1장 더 이상 아프지 않습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