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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Ancient Christian Commentary on Scripture New Testament X
        Galatians, Ephesians, Philippians


본 총서에 대하여

『교부들의 성경 주해』는 신·구약 성경 전권에 대한 교부들의 사상과 신앙을 그 정수精髓만 뽑아 현대어로 옮겨 엮은 29권의 방대한 총서다. 이 총서는 현대 독자들이 고대 그리스도교 시대에 활동한 교부들의 핵심 사상에 스스로 다가가 심취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교부 시대는 로마의 클레멘스(재위 92년경~101년)부터 다마스쿠스의 요한(650년경~750년)에 이르기까지 그 해당 시기를 말한다. 따라서 이 총서는 신약성경이 마무리되는 시기부터 존자 베다를 포함하는 8세기 중엽까지, 7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성경 해석을 다루고 있다.


『갈라티아서, 에페소서, 필리피서』에 대하여

바오로 사도가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과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이 세 편지는 그리스도교의 전통과 신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마치 인장과도 같은 흔적을 남겼다. 그리스도론, 구원에 관한 교의, 교회에 관한 가르침, 이 모든 것이 이 서간들에 힘입어 형성되었다. 성경을 유일한 성전聖典으로 받아들이며 신성의 신비들에 관하여 결코 마르지 않는 호기심을 지니고 있던 교부 해석자들에게 이 서간들은 현대인의 눈길이 좀처럼 알아채지 못하는 심오한 깨달음들을 주었다. 하느님은 “만물 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에페 4,6) 계시다는 바오로 사도의 찬미는 삼위일체 교리를 낳은 토대였다.


이 서간들에서 가장 중요한 본문을 꼽자면 당연히, “그리스도 찬미가”가 담겨 있는 필리피서 2장 6-11절일 것이다. 본서는 선재先在, 육화, 십자가 처형을 거쳐 영광스러운 승천으로 만유의 주님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는 구원자의 행로를 선명하게 그려 내는 용어들과 개념들에 관한 교부들의 다양한 견해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많은 교부 저작에서 고루 발췌해 실었다.


히에로니무스, 오리게네스, 아우구스티누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암브로시아스테르, 테오도레투스, 마리우스 빅토리누스, 몹수에스티아의 테오도루스 같은 교부들이 예리한 지성과 설득력 있는 언변으로 풀어 주는 성경의 의미가 가득 담겨 있는 점에서, 이 책은 성경을 공부하려는 오늘의 신자들에게 자료의 보물 창고라 할 만하다.



본문 중에서


바오로 사도는 아들이 아버지의 조력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가 아무도 없도록,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라고만 하지 않고 바로 이어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하느님 아버지를 통해서”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그는 “통해서”라는 말이 이 두 분 모두에게 걸리게 표현함으로써 두 분의 본성에 차이가 없음을 가르쳐 줍니다(50쪽).


팔레스티나 출신 유대인들은 재산을 모두 강탈당하고 사방에서 박해를 받고 있었습니다. … 유대계 신자들이 자기 백성에게서 심한 반감을 산 것과는 달리, 그리스 세계에 살던 개종자들은 다른 그리스인들로부터 그러한 괴로움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바오로는 그들[유대계 신자]이 가능한 모든 도움을 받게 하려고 애를 씁니다. 로마 신자들과 코린토 신자들에게 편지를 쓸 때도 그랬습니다(77쪽).


사람이 일단 그리스도를 입고 화염 속으로 던져져 성령의 뜨거움으로 빨갛게 빛날 때는 그가 금으로 된 이인지 은으로 된 이인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 열기가 이런 식으로 그를 덮치는 동안에는 불의 색만 빨갛게 보입니다. 인종의 다름이나 지위, 육체는 그 옷에 덮여 보이지 않습니다(109쪽).


모든 것을 미리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누가 장차 그리스도를 믿을지 아셨습니다. …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부르셨다는 말을 듣는 이들은 믿음 안에서 끝까지 견디어 낼 것입니다. 이들은 사랑을 통하여 하느님 앞에서 흠 잡을 데 없는 이가 되도록 — 하느님 사랑으로 말미암아 거룩한 삶을 살도록 — 세상 창조 이전에 그분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하신 이들입니다. 다른 이에 대한 존중은 사랑으로 순종하는 데에서 가장 잘 드러나기 때문입니다(179쪽).


여러분 자신의 노력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은총에 의지하십시오. 바오로 사도는 “여러분은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 확신은 거만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우리가 기뻐하는 것은 믿음입니다. ‘우리는 받아들여졌다!’ 이것은 교만이 아니라 신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입니다(207쪽).


여기서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잠”은 정신의 마비 상태를 뜻합니다. 잠자는 사람들은 참된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이런 멀어짐은 일종의 죽음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들에게 이런 잠에서 깨어나 회개하고 진리를 인정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생명에 대한 희망 없이 진흙탕 속에 잠겨 있는 믿음 없고 타락한 이들이 ‘일어나 나와서 그리스도와 함께 생명의 몫을 차지하라고, 그리하여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오라’는 말을 듣습니다(273쪽).


죽음 자체가 이득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죽는 것이 이득입니다. 삶이 곧 그리스도입니다. 그분께 희망을 두는 이는 지금과 영원히, 언제나 살아 있습니다. … 그러므로 그들이 나를 죽음에 넘기건 살아 있는 나를 고문하건, 그들은 아무런 목적을 이루지 못합니다. 두 가지 방법이 다 나에게는 아무런 해를 끼치지 못합니다. 고문당하는 삶은 나에게는 형벌이 아닙니다. 나의 삶은 그리스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나를 죽인다 해도, 그 또한 나에게는 형벌이 아닙니다.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입니다(321쪽).


그분께서 종이 되신 것은 말할 수 없이 위대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죽음을 택하신 것은 더욱 위대한 일이었습니다. 이보다 역설적인 일을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까? 이 죽음은 가장 치욕스러운 죽음, 가장 불행한 죽음이었습니다. 죽음을 당하실 때 그분은 신에게 버림받은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것은 일반적인 죽음이 아니었습니다(349쪽).






머리말
일러두기
약어
갈라티아서, 에페소서, 필리피서 주해 서문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주해
1,1-5  인사와 축복
1,6-9  복음은 하나
1,10-17  바오로의 회심
1,18-24  예루살렘 방문
2,1-10 두 번째 예루살렘 방문
2,11-14  안티오키아에서 베드로를 나무라다
2,15-21  율법에서 은총으로
3,1-5  갈라티아 사람들의 어리석음
3,6-14  율법과 믿음
3,15-20  유언과 약속
3,21-29  믿음이 계시될 때까지 율법의 감시를 받아 왔다
4,1-7  그리스도를 통하여 받게 되는 상속 재산
4,8-20  갈라티아 사람들이 종살이로 되돌아가다
4,21-31  속박과 자유
5,1-12  굳건히 서 있으라는 권고
5,13-18  성령 안에 있으면 자유롭다
5,19-26  열매와 행실
6,1-5  영적 권고
6,6-10  제자가 되려는 이들이 해야 할 일
6,11-18  마지막 권고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주해
1,1-2  인사
1,3-6  엄청난 축복
1,7-10  그리스도를 통하여 속량받다
1,11-14  그리스도 안에서 받는 우리의 상속 재산
1,15-18  바오로의 감사
1,19-23  그리스도의 권세
2,1-3  속량되지 않은 상태
2,4-10  하느님의 자비
2,11-16  다른 민족들의 구원
2,17-22  그리스도의 교회
3,1-6  그리스도 예수님의 수인
3,7-13  복음의 일꾼
3,14-19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
3,20-21  영광송
4,1-6  바오로의 권고
4,7-16  그리스도의 선물
4,17-24  새 생활에 관한 훈계
4,25-32  새 생활의 규범
5,1-5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
5,6-14  어둠과 빛
5,15-20 죄를 끊어라
5,21-27  아내와 남편
5,28-33  큰 신비
6,1-9  부모와 자녀, 주인과 종이 새겨야 할 지침
6,10-17  하느님의 무기
6,18-24  바오로와 성도들을 위한 기도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주해
1,1-2  인사
1,3-11  필리피 신자들에 대한 바오로의 사랑
1,12-18ㄴ 복음과 거짓 교사들
1,18ㄴ-26 바오로가 육신 속에 머물러 있기로 택하다
1,27-30  의로움을 실천하라는 격려
2,1-5  사랑의 법칙
2,6-9  그리스도 찬미가
2,10-11  예수님의 이름
2,12-13  우리 구원을 위해 힘써라
2,14-18  흠 없는 삶
2,19-24  티모테오를 보내겠다
2,25-30  에파프로디토스의 파견
3,1-3  참된 할례와 거짓된 할례
3,4-11  모든 것을 그리스도를 위해 잃은 것으로 여기다
3,12-16  목표를 향한 달음질
3,17-21  멸망할 이들과 구원받을 이들
4,1-7  평화롭게 지내기를 권고하다
4,8-13  바오로가 살아가는 방식
4,14-23  작별 인사
  
부록: 갈라티아서, 에페소서, 필리피서 주해에 인용된 고대 그리스도교 저술가와 문헌
교부 시대 저술가들의 시기/지역별 일람표
인용 저술가의 약전略傳과 익명 작품 개요
원본 참고문헌
저자·작품 색인
주제 색인
성경 색인


지은이 : 마크 J. 에드워즈 M.J. Edwards
옥스퍼드 대학교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 신학종교학부 교수이며, 연구 분야는 교부학과 플라톤주의다. 주요 저서로는 We Believe in the Crucified and Risen Lord(Christian Doctrine Series)(2009)와 ‘How Platonic is Christian Mysticism?’, ‘Origen in Paradise: A Response to Peter Martens’ 등의 논문이 있다.


옮긴이 : 이혜정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1980),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1983)와 미국 마케트 대학교(Marquette University)에서 석사학위(1987)를 취득했다. 세종커뮤니케이션스 소속 프리랜스 번역가로 EBS와 MBC 및 여러 케이블 프로그램을 번역했고(1992~1994), 평화방송 전속 영어 번역을 담당했다(1994~2002). 『아기곰이 깨달은 작은 이야기』 『아기돼지가 깨달은 작은 이야기』 『사랑 게임』 『미러클』 『그대 안의 힘』 『천재의 방식 스프레차투라』 『관용』 『아프리카를 날다』 『마태오 복음서 14-28장』(교부들의 성경 주해-신약 II) 『사도행전』(교부들의 성경 주해-신약 VII) 『요한 묵시록』(교부들의 성경 주해-신약 XIV) 『창세기 12-50장』(교부들의 성경 주해-구약 II) 『에제키엘서, 다니엘서』(교부들의 성경 주해-구약 XIII) 등을 번역했다.


옮긴이 : 하성수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교부학 전공으로 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교부학연구회 선임연구원으로 일한다. 역서와 저서로는 폴리카르푸스의 『편지와 순교록』, 드롭너의 『교부학』, 헤르마스의 『목자』, 다스만의 『교회사 I』·『교회사 II/1』·『교회사 II/2』, 『그리스어 문법』(공저), 『내가 사랑한 교부들』(공저), 『고대 교회사 개론』, 『교부학 인명·지명 용례집』, 『교부 문헌 용례집』(공저), 오리게네스의 『원리론』(공역), 『교부들의 가르침에 나타난 자비』(공역), 『교부들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공저), 『창세기 1-11장』(교부들의 성경 주해-구약 I), 『요한 복음서 11-20장』(교부들의 성경 주해-신약 VI)(공역),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의 『어떤 부자가 구원받는가?』(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2),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라자로에 관한 강해 1-7편』(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6)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