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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들려주는 우리 가족 사랑 안내서

『사랑의 지혜』는 오랜 사목 활동에서 얻은 지혜 가득한 강론과 설교 그리고 유머와 일화로 가정생활과 가족사랑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방법들을 누차 강조해 오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오늘날 변화하는 가정의 형태 및 구성원의 관계에서도 변하지 않아야 할 중요한 것, 바로 ‘사랑’에 대한 교황님의 말씀 모음이다. 이 책 『사랑의 지혜』는 바로 우리의 가정이 사랑으로 가득하도록 이끌어 주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메시지를 미국천주교주교회의의 가족 사랑을 위한 제안과 가슴 따뜻해지는 삽화로 함께 소개하는 가족 사랑 안내서이다.


하느님께서 만드신 가장 아름다운 것, 가정!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처음 만나는 사회는 바로 가정이다. 사람은 가정에서 자신이 아닌 타인을 처음 만나고,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자라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배운다. 또한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가정은 맨 처음 신앙을 접하게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가정 안에서 체험하는 사랑의 기쁨은 또한 교회의 기쁨”이라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말씀하셨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가정은 경제적 혹은 사회적 변화가 초래한 영향으로 ‘가족 해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경제 개발 시기에 전통 사회의 대가족에서 갈라져 나온 핵가족을 비롯해 최근에는 ‘1인 가족’이라는 새로운 가족 개념이 등장하기도 했다. 가족 구성원의 변화를 보여 주는 이와 같은 현상을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지만, 전통적인 개념의 가정이 제공했던 긍정적인 역할의 축소는 명약관화하다고 볼 수 있다. 


가족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과 그 사랑의 의미

이 책 『사랑의 지혜』에서 볼 수 있듯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강론이나 인터뷰,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을 방문한 사람들과의 담화, 또한 SNS인 트위터를 통해서도 가정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내 보이셨다. 그분의 메시지에는 오늘날 가정의 상황을 반영해 우리에게 전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의 말씀이 들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우리의 ‘가정’이 사랑으로 가득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면서, 하느님에게서부터 시작된 완전한 사랑이 곧 가정이라는 아름다움으로 드러난다고 하신다. “하느님은 당신이 피조물에 쏟으신 모든 사랑을 바로 우리 가정에 온전히 맡기셨습니다.” 

일상의 삶이라는 것은 뜨겁고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는 삶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단절과 고립으로 대표되는 현대 사회의 키워드는 가장 가까운 관계여야 할 가족 간의 사랑 또한 밀어내고 멀어지게 한다. 가족들에게 때로는 모진 말을 뱉어 상처를 주기도 하고, 마음에도 없는 말로 상대의 진심을 외면하기도 한다. 이해하지 못한 오해로 관계가 위태로워지기도 하고, 사랑과 친절로 그들을 대하지 못한 채 서로를 밀어내 멀어지게 하기도 한다. 

누구보다 이해하고 또 이해받는 관계가 가족이라고 생각하기에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에 서툴러져 버린 우리에게,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가족을 위한 사랑의 지혜’가 담긴 이 짧은 책에서 가족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그렇게 표현한 사랑이 우리의 신앙에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친절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신다.


성聖가정의 완성을 위한 일상의 구체적인 작은 걸음들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도록 하셨다. 가정은 하느님께서 주신 그 소명이 시작되는 곳이다. 우리가 현실에서 조우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가정생활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살아 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계획과 사랑은 변하시지 않는다.

“하느님은 결코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필요할 때마다 그분의 천사가 와서 우리를 다시 부축하고 위로해 줄 것입니다. 천사는 때때로 인간의 얼굴과 마음을 갖고 다가옵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이들은 항상, 여기 우리 곁에 숨어 있고는 합니다.”(16쪽, 내 가족이 어려울 때).

감당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견딜 수 없을 때, 하느님께서는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그때에는 우리 곁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가족이 하느님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 주는 전령이 되어 줄 것이다. 그리고 우리도 가족에게, 이웃에게, 학교, 직장, 동아리 그리고 종래에는 온 세상의 모든 형제자매에게 하느님 사랑이 전령이 되어 주어야 한다. 서로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 그것이 가족의 역할이자 성가정으로 나아가는 길이니까. 하지만 ‘성가정’이라는 말에는 ‘완벽’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예수님을 보호하고 키우신 성가정이기에 어딘가 조금의 단점이라도 없을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신앙인들에게 성가정은 동경의 대상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가까워질 수 없는 먼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다른 이의 험담을 하지 않는 것은 성인이 되는 길로 한 걸음 나아가는 길입니다.”(156쪽, 험담하지 않기). 성인이 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그리 거창하거나 불가능할 정도의 것이 아닌 ‘험담하지 않기’이듯이, 이 책 『사랑의 지혜』가 말하는 몇몇 사소한 행동과 마음가짐만으로도 성가정을 향하는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하다. 

가족 중 누구에게라도 소박하고 예상치 못한 선물을 해 보세요. 좋아하는 커피나 군것질거리, 또는 취미와 관련된 것도 좋습니다. “가정 사랑의 영성은 작고 구체적인 많은 동작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107쪽, 가족애의 영성). 


미국천주교주교회의의 제안과 우소영 작가의 따뜻한 그림

생활성서사의 신간 도서 『사랑의 지혜』는 가정생활에 꼭 필요한 사랑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메시지를 밝고 따뜻한 삽화와 함께 독자에게 전달한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동화 작가인 우소영 작가의 그림은 가정과 사랑에 대해 따뜻한 조언을 해 주시는 교황님의 글과 매우 닮아 있다. 가족 사랑의 장면을 표현한 작가의 그림이 그려진 페이지에서는 교황님의 온화한 미소가 떠오르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교황님의 글을 엮은 미국천주교주교회의의 가족 사랑에 대한 제안과 교황님의 글, 그리고 우소영 작가의 따뜻한 그림은 이 책의 독자들에게 다소 멀게만 느껴졌던 성가정에 대한 거리감을 한층 가깝게 만들어, 성가정이 나와 관계없는 별개의 개념이 아니라 우리 가족과 함께 사랑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나아갈 수 있는 삶의 한 형태라는 것을 깨달음을 줄 것이다.


[책속에서]

들어가는 말 6


서툴러도 사랑이다 12

대화|내 가족이 어려울 때|좋은 모범|노인의 기도|사랑의 여정|귀 기울임|아버지의 시간|가족 기도 시간|식사를 함께하는 것|가정을 통해 오신 분|태어나기 전부터 받은 사랑|요셉 성인|일대일로 만남|형제자매 간의 우애|조부모와 손주|자녀를 위한 스크랩북|자녀의 꿈|아기에게 젖 먹이는 일|주님과 함께 걷는 법|기도의 순간|기다려 주는 아버지|가난한 이들을 위한 자리|부드럽지만 확고하게|다 함께 모인 때


쓰담쓰담 우리 가족 42

아이와의 시간|나자렛 성가정처럼|묵주 기도|노인의 지혜|부모와 대부모|개인주의의 해독제|함께함의 행복|가정의 사도|꿈을 가꾸는 일|그리스도를 초대함|함께 자람|위안의 원천|우애의 손길|형제자매를 위한 기도|용기를 내어 한 걸음|고통받는 자녀를 둔 부모|화살 기도|예수님과 성모님에게 입맞춤|가장 어두운 시간|교황님의 실수|가정의 지지자|사랑으로 가득한 삶|서툴러도 사랑이다|우리 미래가 달려 있는 곳|가정에서 태어나신 예수님|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혼인의 아름다움|혼인 교리|저녁 식탁에서|헤어진 부모들


가슴으로 전하는 사랑법 78

가정의 영웅|그저 아이라는 이유로|참으로 아름다운 길|가장 중요한 선생님|불가능은 없다|하루의 끝|어머니의 희생|끈기 있는 노력|자녀와 친구지만 동년배는 아니다|정기적 가족 식사|가슴으로 전하는 사랑법|자주 해야 하는 말|생명의 잉태|마르지 않는 힘의 원천|시류에 빠지지 마라|함께 오를 사다리|매일 축복하라|함께 기도하는 가정|대화를 위한 시간|서툴지만 가족|가정과 미사|하루 한 번 안부 문자|사랑의 안부|가족애의 영성|친교의 최고봉|요셉 성인과 함께


사랑하는 가족, 지혜로운 가족 110

가족 나들이|어머니에게 귀 기울이기|일상 안에서의 주님 자리|있는 그대로의 모습 보기|많은 것을 내어 주신 어르신들|아이들이 던진 물음|가정에서 시작된다|지혜로운 가족|진짜 문제는 싸움이 아니다|조부모님 찾아뵙기|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그저 들어주길 바랄 뿐|성수|어머니의 희생|은총|모든 세대가 하나 됨|가장 소중한 것|용서받았음을 기억하라|영혼의 양식|함께 기뻐하는 시간|각자의 소명


한 줌 사랑으로 일으키는 기적 136

가장 가까운 곳부터|존재 자체가 선물|교황님을 위한 기도|아름다운 순간들|신앙은 사유 재산이 아니다|삶을 나누는 법|함께 놀기|신앙의 기쁨|일어나 행동할 때|하느님의 법|이타적인 마음|하느님의 부성과 모성|아이와 함께하는 아버지|우선순위|한 줌 사랑으로 일으키는 기적|거룩함의 신비|험담하지 않기|참기쁨의 바탕|좀 피곤하더라도|특권을 맡김|자신을 용서함|용서의 정신|성모님께 청하십시오|참을성 있는 사랑


인용 출처 166



글쓴이 프란치스코 교황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다. 1958년 예수회에 입회, 1969년 사제품을 받았고, 1973년 아르헨티나 관구장, 1992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총대리 주교, 1998년에는 대교구장이 되었으며, 2001년 추기경으로 서임되었다. 교황청의 경신성사성, 성직자성, 봉헌생활회와 사도생활단성, 가정평의회, 라틴아메리카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였다. 2013년 2월 13일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저서로는 『수도자들을 위한 묵상』, 『희망에 대한 성찰』, 『프란치스코, 한 사목자의 성찰 - 생명』,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찰 - 아버지처럼 자비로워지십시오』 등이 있다.  


옮긴이 박영호

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을, 성균관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기자 생활 15년차에 미국으로 떠나 올드도미니언 대학원에서 인류학을 배웠다. 1993년부터 가톨릭신문사 기자로 일하며 취재부장과 편집국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교회 언론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쓴 『재미난 세상 재미없는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