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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중독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 중독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오고 싶을 때 저자에게 듣는 명쾌한 중독 이야기.

바오로딸에서 발행한 잡지 <야곱의 우물>(2018년 12월 통권 298호로 종간)에 연재했던 홍성민 신부의 칼럼 “중독”을 단행본으로 엮어 출간했다.
중독전문가인 저자가 중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중독에 빠지기 쉬운 상황,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또한 치료가 필요한 중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느끼는 중독적 상황도 제시하며, 이를 알아채고 여기서 빠져나와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신앙인의 관점에서 보여준다. 가톨릭 사제의 견지에서 중독을 바라본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술, 마약, 도박, 스마트폰, 일, 종교 중독 등 갈수록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사회문제에 대해 중독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자칫 무겁게 흐를 수 있는 주제를 재치 있는 필치로 밝게 담아낸다. 1부 중독이란? 2부 우리는 왜 중독을 경험하는가? 3부 회복의 길 위에서 등 3부로 구성되어 있고, 회복자의 생생한 체험 수기와 중독이 의심되거나 중독 상태일 때 유형별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중독 관련 단체가 부록으로 들어가 있다. 책 맨 앞쪽에는 저자가 직접 쓴 <중독 치유를 위한 기도>를 실어 자유롭게 기도문을 잘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 책은 중독에 빠진 사람들에게 쉽고 확실한 해결책을 주는 만능열쇠는 아니다. 다만 중독적인 행동을 그만두고 달라지고 싶은데,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나에게 실망하면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썼다고 저자는 출간 동기를 밝히면서, 중독이라는 문제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고,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뀐다면 훨씬 더 나은 방법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중독자가 삶을 통찰하며 회복하는 과정을 지켜본 그는 중독을 ‘신성한 질병’이라 부르며 ‘중독의 역설’을 쉽게 설명한다.

중독을 ‘많이’ 하고 ‘자주’ 하는 문제로만 생각하면 해결책은 간단하다. 안 하거나 줄이면 된다. 중독은 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어떤 문제 때문에 드러나는 증상이다. 마음이 우울해 술을 마신다면, 술을 마시게 한 우울함이 문제다. 가족끼리 관계가 좋지 않아 마음의 상처가 많고, 외로워서 게임에 빠졌다면 문제는 어려운 가족관계다. 그런데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만 문제라 여기고 그것만 바꾸려고 하기 때문에 진짜 문제는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삶의 태도’를 그 무엇보다 강조한다. 마음이 불안할 때 무엇인가에 의지하고 싶고, 그것을 통해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도망치거나 숨고 싶은 마음이 누구에게나 있다. 피하려고만 하고 제대로 바라보려고 하지 않던 삶의 태도를 바꿔, 피하지 않고 직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 중독이라면, 중독을 예방하고 벗어나는 방법은 술을 마시지 않고, 도박을 안 하고, 게임을 안 하는 것이 아니다. 삶의 순간순간을 내가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 모든 순간을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이다.

행복하다는 것은 아주 단순하게 말하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서 김치찌개를 먹는 사람은 그 점심시간이 행복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며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 사람은 그 하루가 행복합니다. 반대로,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고 기대합니다. 그래서 행복해지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잃어버린 나를 찾는 첫 번째 방법은 내가 진짜 원하는 것,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그것을 누리며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행복은 내가 진짜 나로 살고 있을 때 느끼는 마음입니다.
_본문 중에서

일상에서 늘 똑같은 상황에 걸려 넘어지는 것은 중독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문제다. 저자는 삶의 어느 순간 잠시 멈춰 서서 내가 지금껏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맞는지,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시간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스스로 질문을 해보자. 그리고 과감히 결정을 하자. 자기의 ‘감’을 믿고 확신을 가지면 중독의 굴레에서 벗어나 행복해질 수 있다.

‘중독이라는 주제는 저에게 또 하나의 성소와 같습니다.’
해야 할 운명 같은, 특별한 소명으로 ‘중독 신부’로 불리며 중독에 ‘빠진’ 신부.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중독 예방과 중독자의 회복을 위한 저자의 행보가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삶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노력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이 좋은 벗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응원한다.

중독의 굴레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서 사랑을 받고 또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함으로써 자신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는 것입니다.
_본문 중에서​



차례

추천의 글 
머리글 
1부 중독이란?
1. 중독_ 신성한 질병
2. 중독은 ‘삶의 태도’ 문제
3. 중독_ 나를 잃어버리다
4. 회복은 나를 다시 찾는 것
5. 끊는 게 아니라 새롭게 사는 것
6. 내성_ 지금으로는 만족하지 못함
7. 가진 것에 감사하기
8. 부족함에 감사하기
9. 중독의 삶 vs 신앙의 삶
10. 중독과 회피
11.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종교도 중독된다
12. 스스로 원하신 수난이 다가오자 
2부 우리는 왜 중독을 경험하는가?
1. 쉽고 빠르게
2. 스마트폰 말고 대화를
3. 삶의 주인이 되는 것
4. 사용·오용·남용
5. 목적과 방법
6. 내 탓이요 vs 남 탓이요
7. 완벽한 사람은 없다. 고로 문제없는 사람도 없다
8. 자신을 속이는 병
9. 고백_ 진실을 대하는 순간
10. 멈춤_ 은총의 시간
11. 용기 이전에 사랑
12. A.A.
13. 돌아갈 곳이 있도록
14. 괜찮아, 다시 찾을 수 있고, 다시 할 수 있어
15. 기분을 바꾸고 싶어요
16.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소중하다
17. 성性도 중독되는가
18. 중독은 외로움의 병
19. 우리 사회의 중독 시스템
20. 중독의 원인은 교만
21. 평온함을 구하는 기도
22. 할 수 없어도 괜찮다는 믿음
23. HALT_ 정지
24. HALT_ 멈추고 나를 돌보아야 할 때 
25. 자신을 잘 돌보아야 남도 돌볼 수 있다
26. 좋은 중독이란 없다
27. 네가 진짜 원하는 게 뭐야?
28. 사랑_ 행복하게 사는 방법 
3부 회복의 길 위에서
1. 중독은 진행성 질환
2. 회복의 단계
3. 회복은 과정이다
4. 부활_ 상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는 것
5. 부활의 증거_ 예수님의 상처
6. 자조 집단_ 상처 입은 치유자
7. 삶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8. 내 인생에 리모컨이 있다면?
9. 기다림의 소중함
10. A.A. 12단계
11. 회복은 화해
12. 건강함이란 하나가 되는 것
13.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보아야 한다
14. 오직 너만이 할 수 있다. 그러나 너 혼자서는 할 수 없다
15. 짝_ 복음을 살게 해주는 가장 소중한 존재
16. 불행해지지 않기 위한 노력
17. 행복의 시작_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아는 것
18.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
19. 당신이 진정 바라는 그 사랑이 되십시오 
회복 수기 

부록 중독 관련 단체



      지은이: 홍성민 신부


부산교구 소속 신부이며 미국 성 마인라드 신학교에서 Master of Divinity를 취득했다. 현재 부산가톨릭대학교에서 교양 과목으로 <중독과 사회>를 강의하며,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중독과 영성’을 주제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또한 한국중독전문가 1급 및 슈퍼바이저, 한국 A.A. 비상임이사, 명예보호관찰관, 법사랑위원, 부산 지역 청소년 약물남용예방공동체 자문위원으로서 중독 예방과 중독자의 회복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부산교구에서 ‘중독 신부’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