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답송은 미사 중에 부르는 성가 가운데 아주 오랜 역사를 지닌 노래로서 전례와 사목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1항 참조). 이 노래의 가사는 주로 시편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화답 시편’이라고도 부릅니다. 일찍부터 교회는 주님 말씀에 화답하거나 감사와 찬양을 드릴 때 하느님께서 우리 입에 담아 주신 찬미의 노래로 기도해야 한다는 생각 속에 시편을 공식적인 전례 성가의 가사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아버지 하느님께 기도하실 때 시편으로 기도하신 모습을 기억하며, 시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시편을 전례의 언어로 소중히 간직해 왔습니다.
이와 같은 시편의 노래들은 화답송뿐 아니라 미사 중 입당송이나 영성체송 등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시간전례에 있어서는 전례 자체가 시편 노래를 기본 틀로 하여 구성됩니다. 전례의 근본 목적은 참례자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고 그들의 영혼을 들어 올려 다 함께 주님의 현존을 맛보며 하느님을 찬양하는 데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교회는 전례 참례자들이 시편 노래를 통해 각자의 사사로운 감정에서 벗어나 마음을 오롯이 하느님께 향하고 더 나아가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일치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하기에, 시편 노래를 공적 기도의 표본으로 삼습니다.
『화답송과 시편의 노래』 <제2개정판>은 기존의 ‘주일과 대축일 및 축일 화답송’을 비롯해 평일미사와 여러 예식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화답송을 50여 곡 더 수록했습니다. 이를 통해 이 책은 150 편의 시편 가운데 130여 편에 해당하는 시편 노래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악보들을 덧붙인 취지는 무엇보다 평일 미사와 여러 예식을 위한 화답송을 보다 풍부히 제공하는 데 있으며, 이와 더불어 신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시편 노래들을 자주 접하고 부름으로써 교회의 전통적 찬미 기도의 기초 위에 신앙이 정립되고, 이를 통해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나날이 부활의 새 기쁨을 얻어 누리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시편은 주님의 규정 안에서 우리가 올바르고 안전하게 인생길을 걸어가도록 등불이 되어주며,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과 일치시킵니다. 또한 시편은 깊은 근심과 슬픔에 잠긴 사람들을 위로하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참다운 희망을, 그리고 어둠과 죽음의 그늘 밑에서 신음하며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는 불굴의 용기와 믿음을 줍니다. 시편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이 우리의 현실에서 이미 성취되고 있음을 깨달으며, 다 함께 시편 노래로써 그리스도와 더불어 하느님을 찬양하는 가운데 어느덧 하느님과 함께하는 천상 행복에 가까이 다가서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주님께 노래하여라, 온 세상아
주님께 노래하여라, 그 이름 찬미하여라
나날이 선포하여라, 그분의 구원을”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 화답송 중에서)
2022년 주님 봉헌 축일에
박원주 요셉 신부
-- 목차 --
차례
서문
시편
일러두기
화답송
대림과 성탄 시기
사순과 부활 시기
연중 시기
고정 대축일과 축일
특수 미사
그 밖의 화답송
부록
시간 전례
복음환호송
시편창 양식 모음
성경 장, 절에 따른 화답송 색인
후렴에 따른 화답송 색인
화답송 후렴구 모음
지은이 : 박원주 요셉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