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석 저 구석 신나는 관찰 여행
출퇴근길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매일 다니는 언덕길, 별반 다를 게 없는 일상…. 매일 똑같아 보이는 것들을 관찰하기로 마음먹고 살펴보면 새롭고 의미 있는 것들로 가득하다.
주일마다 가는 성당에서도 그렇다.
왜 성당에 오면 제일 먼저 성모님 앞에서 인사를 할까? 성당에 들어갈 때 성수를 찍고 기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부님 제의 색깔은 왜 바뀌는 거지? 미사 때 종은 언제 치지? 묵주기도는 어떻게 바칠까? 친구들이랑 평화의 인사는 어떻게 하지? 등 무심코 지나쳤던, 성당에서 보고 느끼는 것들을 눈여겨 관찰하다 보면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와 내가 다니는 성당이 점점 더 멋지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이 책은 성당 구석구석 관찰한 모습을 담은 그림책이다.
성모님상, 성수, 제대, 신부님 옷, 십자가, 미사종, 기도손, 세례명, 첫영성체 등 40여 가지의 대상을 하나하나 그림을 그려가며 용어와 의미, 방법을 아주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일기 형식의 관찰기다.
흰 종이 위에 삐뚤빼뚤 대충 쓰고 그린 것 같은 글씨와 그림으로 초등학생 때 썼던 그림일기를 보는 듯 즐겁다. 아이들이 직접 성당을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본문 뒤에 빈 관찰지를 실었다.
교리 공부가 이렇게 재밌어? 싶을 만큼 무엇보다 이 책의 즐거운 요소는 시각 이미지와 함께여서 애써 외우려 하지 않아도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는 점이다.
이처럼 관찰은 무의미했던 일상까지도 의미 있는 것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조목조목 살펴보고, 들여다보고, 귀 기울여 듣고, 마음에 새기며 성당을 누비다 보면 뜻밖의 발견으로 놀라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한다.
그림으로 기록한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성당 관찰기!
자기만의 눈으로 탐색하면서 느끼고 본 것들로 ‘내가 다니는 성당 관찰기’를 써 보는 건 어떨까.
탐정이 된 듯 돋보기를 들고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대상을 다양하게 정해 관찰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 관찰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는 기쁨과 모든 것의 소중함을 선물로 받는 건 큰 덤이다.
-- 지은이: 최진태
-- 화가: 최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