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이 건강한 ‘나’로 살도록 이끄는 마음 지침서
요즘 당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분명하고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힘들다는 것은 알지만 무엇이 자신을 힘들게 하는지 명확하게 모르기 때문이다. 마음이 힘든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직시해야 한다. 물론 마음을 직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마음으로 들어오는 정보는 이미 뒤죽박죽으로 뒤엉켜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진짜 내 마음은 들여다보지 못한 채 잔가지만 쳐 내다가 지쳐 버린다. 가톨릭출판사(사장: 김대영 신부)에서 나온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은 내 마음을 직시하고 진짜 내 마음을 찾도록 이끌어 준다. 이 책은 내 마음을 탐구하고 진단하는 과정을 정확히 인지하도록 한 다음, 깨달음이 실질적인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독자의 마음을 점검하고 독려한다. 그와 동시에 스스로의 노력으로도 어쩔 수 없는 외부 자극이나 불가피한 감정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의연해지라고 충고한다.
감정은 파도와 같다는 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파도는 수시로 그 모습을 바꿉니다. 잔잔했다가 험악했다가 슬며시 다가왔다가 매몰차게 몰아칩니다. 그때마다 허둥대고 피하며 절절매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다가오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파도의 흐름을 타 보십시오. 내게 다가오는 파도는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 걸 잊지 마십시오.
― 본문 중에서
이 책의 저자인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는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을 통해 신자, 비신자 모두가 영성 심리에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심리학 입문 문턱을 최대한 낮췄다. 어렵고 딱딱한 심리학 이론이나 방법론적 해결로만 일관하는 방식을 지양했으며, 영성 심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서술했다. 평소 홍성남 신부의 상담 칼럼이나 강연 등을 즐겨 보고 들었던 독자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신간이 될 것이다.
불완전한 게 자연스러운 것임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스며드는 편안함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의 저자 홍성남 신부는 어렵고 딱딱한 이론들의 홍수 속에서 알맹이 없고 실현 불가능한 충고만 일삼는 것이 아니라, 굴절되고 삐딱해진 마음의 결을 하나하나 천천히 펴 나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나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욕구에서 잠시 눈을 떼는 법, 세상은 원래 내 뜻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걸 수긍하는 법, 다른 사람도 나 못지않게 삶이 무겁고 힘겹다는 걸 이해하는 법, 지금 내게 닥친 힘겨움이 내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성찰하는 법 등을 냉정과 온정의 균형을 잃지 않고 차근차근 짚어 준다. 이렇듯 완벽하려는 집착에서 벗어나 비움의 법칙을 깨닫고 불완전함의 이치를 받아들일 때, 마음속 뿌연 안개가 걷히고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기쁨을 얻게 된다. 그렇게 불순물을 비우고 깎은 후 되찾은 본래의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임을 알게 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무의식 안의 것들이 완전하게 해소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그런 불완전함이 인간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 본문 중에서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첫 걸음
저자는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도 단순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자신의 단점을 숨기기보다는 당당히 털어놓아 유머러스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하며, 하지 말아야 하는 것에 연연해 좌절을 반복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성취감을 높이라고 조언한다. 울고 싶을 때는 억지로 참지 말고 실컷 울고, 이런저런 감정에 쉽게 흔들리는 자신을 나약하다 나무라지 말고 건강하다 자부하며 보듬어 주라고 말한다. 이 책은 시작하는 글에 명시된 집회서(30,21-23)의 말씀처럼, 일부러 자기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긴장을 풀고 마음을 달래는 일에 충실하도록 이끄는 진정한 마음 치유서가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심리학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이 중 초자아는 내 안의 도덕성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스스로에게 하는 잔소리인 셈입니다. 내 안의 잔소리를 잘 들어 보십시오.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잔소리들이 내 스스로 정립한 가치관이라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내 머릿속에 심어 놓은 생각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편견의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들이 나를 건강하게 해 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문제가 됩니다. 우리 마음을 불편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내가 가진 생각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마음을 공부하는 겁니다.
― 16p '내 마음의 소리가 들리세요?‘ 중에서
우리가 행복과 불행의 한계에 덜 부딪히며 살 수 있는 인생관은 무엇일까요? 인생을 ‘배움의 장’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인생을 ‘배움의 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덜 불행하게 만드는 이유는,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삶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훈련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태도가 몸에 습득된 사람들은 삶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심리적으로 즐길 줄 알게 됩니다. 인생을 무언가를 이뤄야 할 발판으로 보기보다는 무언가를 배워 나가는 배움의 장으로 생각할 때 우리의 마음은 좀 더 편안해집니다.
― 66p '그저 배움의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하세요' 중에서
다른 사람들이 내 생활을 개선하고 나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내가 원하는 대로 변해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려 애쓰지 말고, 상황을 한탄하는 데 시간을 흘려보내지 마십시오. 차라리 그럴 시간에 행동하십시오. 그럴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 불안은 줄어듭니다. 생각에서만 머물지 않고 무엇인가를 할 때, 그것이 비록 작은 일일지라도 안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위험을 인지하고 그에 대응하여 행동하도록 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문제 해결을 위한 해결책을 향해 조금씩 나아갈 수 있습니다.
― 124p '행복은 내 안에 있습니다' 중에서
심리 치료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할 때 분노의 에너지가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빈 의자 기법’이라고 하는데, 자신이 미워하는 사람이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라고 시키는 것입니다. 안에 있는 분노의 에너지, 화의 기운을 내뱉으라는 것이지요.
― 208p '계속 화만 내지 말고 바람 한번 쐬고 오세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