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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 안의 바보는 어떤 엉뚱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갈까?

류시화 시인이 들려주는 우화 『인생 우화』. 폴란드에서 전해 내려오는 폴란드 남동부의 작은 마을 헤움의 이야기들을 저본으로 삼아 재창작한 우화들과 그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저자가 창작한 우화 45편을 담은 책으로,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며 우리를 상상의 이야기 속으로 안내해 우화가 주는 재미와 의미를 느끼게 한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한 마을에 천사의 실수로 세상의 모든 바보들이 모여 살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이라고 믿었다. 세상의 바보들이 한 장소에 모여 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자신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손목에 묶은 붉은색 끈이 사라지자 자신을 찾아 헤매는 빵장수, 실수로 창문을 만들지 않은 캄캄한 교회당을 밝히기 위해 손바닥으로 햇빛을 나르는 신도들, 진실을 구입하러 다른 도시에 갔다가 속아서 구린내 나는 오물을 한 통 사 가지고 와서는 ‘진실은 구리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의 이야기까지 순수함, 어리석음, 그리고 논리적인 비논리 속에 우리가 사는 사회를 담아낸 우화들을 통해 우리 안의 바보가 어떤 엉뚱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지, 그래서 어떻게 더 많은 문제를 만드는지 보여 준다.

목차

프롤로그 _ 잘못은 천사에게 

제발 내가 나라는 증거를 말해 주세요 
자기 집으로 여행을 떠난 남자 
하늘에서 내리는 나무 
해시계를 해에게 보여 주지 않는 이유 
정의를 구합니다 
아무리 사실이라 해도 말해선 안 되는 것 
전염병 미해결 사건 
대신 걱정해 주는 사람 
시인의 마을 
누구를 살릴까요? 
단추 한 개 
진실을 말할 때 우리가 하는 거짓말 
천국으로 올라가는 사다리 
모두가 교수인 마을 
내 입장이 돼 봐 
아흔 마리 비둘기와 동거 중인 남자 
메시아를 기다리며 
병원에서 살아남기 
바보들의 인생 수업 
이번 생에는 빈자, 다음 생에는 부자 
햇빛 옮기기 
진실은 구리다 
고독한 천사에 관한 우화 
세상의 참견쟁이들 
바보도 아는 질문, 천재도 모르는 답 
완벽한 결혼식에 빠진 것 
부탁을 하러 온 게 아닙니다 
이 돌은 왜 여기 있을까?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 이야기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 
무엇을 보고 싶으신가요? 
조언이 필요하세요? 헤움으로 오세요 
나한테는 내가 안 보여 
썩은 이를 놓고 벌이는 대결 
세상에서 가장 쉬운 위기 대처법 
별것 아니지만, 꼭 있었으면 하는 끈 
흔하디흔한 생선 가게에 생긴 일 
옷을 입힌 여자와 옷을 입어 본 남자 
이곳에 없는 것이 그곳에 있다 
하루 단어 사용량 
신마저도 도울 수 없는 사람 
지혜에 대해 착각하는 것들 
무슨 설교를 할지 우리가 더 잘 알아요 
이야기가 사라지지 않는 법 

부록_ 어처구니없는 세상에서 헤움 식으로 살아가기 
작가의 말_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고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저자소개


저자 : 류시화
시인.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하다가 한동안 시 창작을 접고 인도, 네팔, 티베트 등지를 여행하며 명상과 인간 탐구의 길을 걸었다. 
이 시기부터 오쇼,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바바 하리 다스, 달라이 라마, 틱낫한, 무닌드라 등 영적 스승들의 책을 번역 소개하는 한편 여러 나라의 명상 센터들을 경험하며 독자적인 세계를 추구해 왔다. 
1991년 첫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1996년 두 번째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발표했다. 이 두 권의 시집은 삶을 신비주의적 차원에서 바라보면서 이 세계에 사는 것의 불가사의함을 섬세한 언어로 그려 내어 모두가 공감하는 보편적 정서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에 출간한 제3시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은 독특한 시적 감성과 상상력으로 인간 실존의 경이로움과 삶에 대한 투명한 관조를 보여 주었다. 
20년 넘게 해마다 여행한 인도에서의 에피소드를 담은 두 권의 여행기『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과 『지구별 여행자』는 단순한 기행문을 넘어 ‘인도’라는 성과 속이 공존하는 역설적인 장소를 배경으로 그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세계를 그리고 있다. 
알려지지 않은 외국의 좋은 시들을 모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과 치유 시집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은 시가 주는 치유의 힘 을 소개함으로써 이 사회에 ‘치유’라는 화두를 던졌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대표적인 연설문들을 모아 번역한 970쪽에 이르는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는 세상과 자연을 바라보는 인디언들의 지혜를 담은 대작이다. 또한 하이쿠 모음집 『한 줄도 너무 길다』,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를 출간했다. 
그가 번역해 큰 반응을 불러일으킨 책들로는 『성자가 된 청소부』(바바 하리 다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잭 캔 필드 · 마크 빅터 한센), 『티벳 사자의 서』(파드마삼바바), 『용서』(달라이 라마), 『인생수업』(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조화로운 삶』(헬렌 니어링 · 스코트 니어링),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아잔 브라흐마),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에크하르트 톨레) 등이 있다. 2017년 산문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를, 2018년 ‘인생 학교에서 시 읽기’ 첫 시리즈 『시로 납치하다』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