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총서에 대하여
『교부들의 성경 주해』는 신·구약 성경 전권에 대한 교부들의 사상과 신앙을 그 정수精髓만 뽑아 현대어로 옮겨 엮은 29권의 방대한 총서다. 이 총서는 현대 독자들이 고대 그리스도교 시대에 활동한 교부들의 핵심 사상에 스스로 다가가 심취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교부 시대는 로마의 클레멘스(재위 92년경~101년)부터 다마스쿠스의 요한(650년경~750년)에 이르기까지 그 해당 시기를 말한다. 따라서 이 총서는 신약성경이 마무리되는 시기부터 존자 베다를 포함하는 8세기 중엽까지, 7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성경 해석을 다루고 있다.
『에제키엘서, 다니엘서』에 대하여
신약성경에는 에제키엘서와 다니엘서에 나오는 많은 표상들이 새롭게 재사용된다. 특히 묵시록은 에제키엘서의 많은 요소들-파멸을 예고하는 말들과 희망에 대한 약속, 새로운 성전에 관한 환시, 두루마리를 먹는 예언자-이 반영되고 있다. 다니엘서는 ‘사람의 아들’이라는 용어와 그 표상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하다. ‘사람의 아들’은 나자렛 예수가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 즐겨 사용했고 에제키엘서에도 나오며 요한이 파트모스섬에서 자신이 본 환시에 등장하는 드높으신 분을 묘사할 때 거듭 사용하는 표상이기도 하다. 다니엘서에 나오는 네 생물인 사자와 황소, 사람, 독수리는 에제키엘서와 묵시록에도 등장한다. 해석하기 어려운 이 책들을 붙들고 초기 교회가 상상력을 펼쳐 나간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 책의 에제키엘서 주해에는 40명이 넘는 교부들의 발췌문이 담겨 있으며, 그 가운데 일부는 처음으로 현대어로 번역되었다. 이 글들 중에서 특별히 중요한 것들을 들자면, 오리게네스의 강해들과 대 그레고리우스의 강해들, 히에로니무스의 주해서와 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의 주해서일 것이다. 이 네 교부 덕분에 동방과 서방, 북부와 남부 교회의 지혜들을 한데 아우를 수 있게 되었다.
다니엘서 주해에도 비슷한 교부들의 작품이 발췌, 수록되었다. 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와 히폴리투스, 히에로니무스, 메르브의 이쇼다드, 이 네 교부의 주해서 발췌문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모두가 깊은 식견을 보여 주는 작품들이다. 시리아인 에프렘과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이름으로 전해 오지만 친저성이 의심되는 주해서들에서도 해설을 골라 실었는데, 이 또한 의미 깊은 해석을 담고 있다.
본문 중에서
부즈의 아들 에제키엘은 성전 사제였는데, 기원전 597년경 전쟁에서 패한 유다 왕국의 여호야킨 임금 및 지도층과 더불어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으로 끌려온 듯 보인다. 그는 바빌론 남동쪽에 있는 크바르강 가에서 예언자가 되라는 부르심을 받았는데, 그때에 수레에 타고 계시는 하느님의 영광을 목격하는, 놀라운 환시를 보았다.(41쪽)
구약성경의 다른 책들처럼, 에제키엘서도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조명하고 설명하는 데에 사용되곤 했다. 에제키엘서의 경우에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모순과 역설, 곧 하늘로부터 내려와 우리 가운데 계시는 그리스도의 실재, 신자로서 감당해야 할 책임,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심판과 우리 죄를 용서하시려는 그분의 마음, 육체의 부활, 땅에서 이루어지는 하늘에 관한 환시, 복음서를 영적으로 읽는 가운데 그 진리들이 우리에게 전달되는 방법 등을 좀 더 강하게 역설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50쪽)
교회 안에도 선한 것 없이 악한 것만 있을 수 없고, 악한 것 없이 선한 것만 있을 수 없습니다. 나의 친구들이여, 땅에 사는 시간이 다 지나가기 전에, 이 표양들을 상기하십시오. 악한 이들을 견뎌 낼 수 있게끔 여러분 자신이 강하게 되십시오.(77쪽)
한 번도 아픈 적 없는 육체를, 또는 아픈 뒤 영원히 건강을 누리리라 확신하는 이를 제게 보여 주십시오. 그러면 나는 한 번도 죄지은 적 없는 영혼을 그대에게 보여 주겠습니다.(155쪽)
우리가 헤쳐 나온 어둠을 기억합시다. 그러면 우리가 받은 빛에 감사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비참함을 의식하지 못하는 이는 하느님의 자비를 결코 이해하지 못합니다.(227쪽)
다니엘서는 역사적 사실에 관한 이야기가 극도로 상징적인 표상들이 많이 담긴 꿈과 환시와 섞여 있는 복잡한 본문이다. 본문이 이처럼 다채로운 만큼 그에 관한 해석도 무척 풍성하다. 게다가 예수의 말이나 신약성경의 책들에 다니엘에 관한 언급들이 나온다는 사실과 다니엘이 초기 그리스도교의 호교론에서 이른 시기부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 덕분에 이 예언서는 초기 그리스도인 주석가들 사이에서 확실한 위치를 차지했다.(253쪽)
다니엘은 그의 믿음과 무구함으로 인해 이미 많은 은총을 받았을뿐더러, 그의 덕과 좋은 평판으로 주님 앞에서 상당한 신망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느님께 어울리는 이가 되기 위하여 단식하며 자루옷을 두르고 재를 쓴 채 눈물 흘리며 고백을 합니다.(420쪽)
[다니엘이] “소망하는 사람”으로 불린 것은 적절합니다. 그는 절박한 기도와 육체의 고행, 철저한 단식이라는 극기의 힘을 통해 미래와 하느님의 감추어진 계획을 알기를 소망했기 때문입니다. 심마쿠스는 “소망하는 사람” 대신에 “바람직한 사람”으로 옮겼는데, 이것도 옳습니다. 모든 성인은 아름다운 영혼을 지니고 있으며 하느님께 사랑받기 때문입니다.(439쪽)
머리말
일러두기
약어
에제키엘서 주해 서문
에제키엘서 주해
1,1-3 서론
1,4-14 네 생물의 생김새
1,15-21 바퀴
1,22-28 생물들과 바퀴들, 그리고 하느님의 모습
2,1-7 이스라엘 집안에게 가서 말하라는 명령을 받다
2,8-3,3 에제키엘이 두루마리를 먹으라는 명령을 받다
3,4-11 이스라엘 집안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라는 사명
3,12-15 사명을 받고 유배자들에게 가다
3,16-21 파수꾼에게 내린 주님의 말씀
3,22-27 에제키엘이 집 안에 갇히고 벙어리가 되다
4,1-2 벽돌을 놓다
4,3 철판
4,4-6 예언자가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눕다
[4,7-8 에제키엘이 예루살렘을 거슬러 예언하다]
[4,9-17 인분으로 불을 피워 구운 빵]
[5,1-7,27 역겨운 짓을 한 이스라엘에 내린 벌]
[8,1-18 이스라엘이 미래에 저지를 역겨운 짓에 관한 환시]
9,1-4 죄 없는 이의 표시
9,5-11 죄인들이 떼죽음 당하다
10,1-22 주님께서 성전을 떠나시다
11,1-21 백성의 불경한 수령들은 벌 받는다
11,22-25 주님의 영광이 예루살렘의 동쪽에서 떠나다
[12,1-16 유배지로 떠날 짐을 꾸리다]
[12,17-20 두려움 속에 먹고 마시다]
[12,21-28 주님의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진다]
13,1-16 거짓 예언자들에 대한 예언
13,17-23 거짓 여예언자들에 관한 예언
14,1-11 위선을 꾸짖고 회개를 장려하다
14,12-23 의인도 죄인을 구하지 못한다
[15,1-8 쓸모없는 포도나무 같은 예루살렘]
16,1-14 버려진 아이 같은 이스라엘
16,15-34 구원받은 고아의 우상 숭배
16,35-43 탕녀 짓에 대한 징벌을 약속하시다
16,44-52 소돔과 사마리아의 죄보다 더 나쁜 죄
16,53-63 예전 상태로 되돌리시겠다는 약속
17,1-6 독수리 두 마리의 비유
17,7-21 독수리 비유에 대한 설명
17,22-24 메시아의 예형인 향백나무
18,1-4 신 포도와 새 생명
18,5-9 의인은 살 것이다
[18,10-20 각 세대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이 있다]
18,21-24 사악한 자도 회개하면 살 것이다
18,25-29 주님의 길은 공평하다
18,30-32 회개하라는 명령
[19,1-14 이스라엘 임금들의 죽음을 애도하다]
20,1-26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와 반역
[20,27-31 이스라엘의 불성실]
20,32-39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깨끗이 하시다
20,40-44 순종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보여 주시는 하느님
[21,1-24,27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
[25,1-27,36 민족들에 대한 심판]
28,1-10 교만해서 멸망한 티로
28,11-19 애가
[28,20-32,32 시돈과 이집트에 관한 예언]
33,1-9 이스라엘의 파수꾼 에제키엘
33,10-20 의로움에 관한 파수꾼의 전갈
33,21-26 예루살렘의 함락 소식
[33,27-29 이스라엘 땅이 황폐해지리라]
[33,30-33 이스라엘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으리라]
34,1-10 양들을 보살피지 못한 목자들에 대한 고발
34,11-16 주님이 양 떼의 목자시다
34,17-24 양들에 대한 주님의 심판
34,25-31 주님의 평화 계약
[35,1-15 에돔에 관한 예언]
36,1-15 이스라엘을 억압하는 자들에 대한 심판과 이스라엘의 귀환
36,16-38 이스라엘이 벌 받고 주님께서 그들을 다시 모으시다
37,1-14 마른 뼈가 가득 찬 계곡
37,15-28 나무토막 둘, 곧 이스라엘과 유다가 합쳐진다
[38,1-39,29 곡에 관한 예언]
40,1-5 새 성전
40,6-16 바깥뜰과 동쪽 대문
40,17-23 방 서른 개, 돌을 깐 바닥, 북쪽 대문
40,24-49 남쪽 대문, 제사에 쓰는 상들, 방들, 현관
[41,1-42,20 성전 세부 구조]
43,1-12 영광이 성전으로 들어가고 새 말씀이 주어지다
[43,13-17 제단의 모양과 크기]
[43,18-27 제단에 관한 규정]
44,1-3 동쪽 대문과 제후
[44,4-8 할례 받지 않은 자들과 우상을 숭배하는 레위인들은 들어올 수 없다]
44,9-14 성전에서 일하는 레위인의 직무
44,15-31 차독 자손들인 레위인 사제들의 직무
[45,1-9 땅의 분할]
[45,13-46,24 제물에 관한 규정]
47,1-12 성전에서 솟아 흐르는 물
[47,13-48,35 땅의 새 경계선과 분배]
다니엘서 주해 서문
다니엘서 주해
1,1-2 네부카드네자르가 예루살렘을 함락시키고 백성을 포로로 끌고 가다
1,3-7 다니엘과 그의 동료들이 임금에게 불려 가다
1,8-21 임금이 주는 음식을 거부하다
2,1-16 네부카드네자르가 꿈을 꾸다
2,17-30 다니엘이 기도하여 꿈의 뜻을 알아내다
2,31-45 꿈과 해몽
2,46-49 임금이 다니엘과 그의 동료들을 높은 자리에 앉히다
3,1-11 임금이 금 상을 세우다
3,12-23 임금이 세 젊은이를 불가마 속으로 던지다
3,24-50 아자르야의 노래
3,51-90 세 젊은이의 노래
3,91(24)-92(25) 불가마 속의 네 사람
3,93(26)-94(27) 세 젊은이가 아무런 해도 입지 않다
3,95(28)-97(30) 임금이 하느님의 권능을 고백하다
3,98(31)-100(33) 임금의 편지
4,1-6 임금이 다니엘을 불러 또 다른 꿈 풀이를 시키다
4,7-15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이 꾼 나무에 관한 꿈
4,16-20 다니엘이 꿈의 뜻을 밝히기를 망설이다
4,21-24 다니엘이 임금의 몰락과 회개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다
4,25-30 교만과 징벌
4,31-34 네부카드네자르가 정신을 되찾다
5,1-9 왕궁 벽에 글자가 저절로 쓰이다
5,10-6,1 다니엘이 꿈을 풀이하다
6,2-10 총독들의 음모
6,11-19 다니엘이 사자 굴에 던져지다
6,20-29 다니엘이 사자 굴에서 살아서 나오다
7,1-8 다니엘이 네 마리 짐승의 환시를 보다
7,9-12 하느님의 심판
7,13-14 하느님의 심판: 사람의 아들
7,15-18 천사가 환시의 뜻을 풀이해 주다
7,19-28 네 번째 짐승
8,1-8 다니엘이 숫양과 숫염소의 환시를 보다
8,9-14 성소가 무너지다
8,15-27 가브리엘 천사가 환시의 뜻을 알려 주다
9,1-19 다니엘이 동포를 위해 기도하다
9,20-27 다니엘의 고백과 가브리엘 천사의 설명
10,1-9 다니엘이 또 다른 환시를 보다
10,10-21 계시: 하늘 천사들의 싸움
11,1-4 페르시아의 네 임금
11,5-9 남쪽 왕국과 북쪽 왕국의 싸움
11,10-19 두 나라의 싸움이 계속되다
11,20-28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
11,29-39 안티오코스의 두 번째 이집트 침공
11,40-45 마지막 때
12,1-4 모든 이의 부활
12,5-13 다니엘이 강둑에서 환시를 보다
13,1-64 수산나 이야기
14,1-22 다니엘이 벨 신상을 부수다
14,23-30 다니엘이 큰 뱀을 죽이다
14,31-42 다니엘이 사자 굴에서 살아 나오다
부록: 에제키엘서, 다니엘서 주해에 인용된 고대 그리스도교 저술가와 문헌
교부 시대 저술가들의 시기/지역별 일람표
인용 저술가의 약전略傳과 익명 작품 개요
원본 참고문헌
저자·작품 색인
주제 색인
성경 색인
글쓴이 : 케네스 스티븐슨kenneth stevenson
철학박사이자 포츠머스의 주교로 봉직하였다. 왕립역사학회(Royal Historical Society) 회원이었으며 저서로는 Worship: Wonderful and Sacred Mystery(1992), The Mystery of Baptism in the Anglican Tradition(1998), The Lord’s Prayer: A Text in Tradition and Rooted in Detachment: Living the Transfiguration(2004) 등이 있다.
마이클 글레럽Michael Glerup
철학박사이자 드루 대학교 교수였으며, Ancient Christian Commentary on Scripture의 분석 연구 책임자, 이스턴 대학교(Eastern University) Center for Early African Christianity의 집행 이사로 활동하면서 주석사 연구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Gregory of Nyssa: Sermons on the Beatitudes(2012)가 있다.
옮긴이 : 이혜정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1980),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1983)와 미국 마케트 대학교(Marquette University)에서 석사학위(1987)를 취득했다. 세종커뮤니케이션스 소속 프리랜스 번역가로 EBS와 MBC 및 여러 케이블 프로그램을 번역했고(1992~1994), 평화방송 전속 영어 번역을 담당했다(1994~2002). 『아기곰이 깨달은 작은 이야기』 『아기돼지가 깨달은 작은 이야기』 『사랑 게임』 『미러클』 『그대 안의 힘』 『천재의 방식 스프레차투라』 『관용』 『아프리카를 날다』 『마태오 복음서 14-28장』(교부들의 성경 주해-신약 II) 『사도행전』(교부들의 성경 주해-신약 VII) 『요한 묵시록』(교부들의 성경 주해-신약 XIV) 『창세기 12-50장』(교부들의 성경 주해-구약 II) 등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