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장 밑바닥에 자리한 정서적 욕구는 ‘인정’과 ‘사랑’이라고 한다. 그 크기의 정도와 제어 능력에 따라 이러한 바람은 큰 성취를 이루어 내기도 하지만 때론 병적으로 뒤틀려 고통에 신음하게도 만든다. 이때 생각은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에서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로 차츰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마치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면 당장에 어떻게라도 해야 할 듯 질풍노도의 거센 폭풍우로 치달리며 혼자 고꾸라질 때도 있지만 차츰 산다는 것에 지쳐 물음조차 잊어버리며 지내기도 한다. 이러는 동안 우리는 많은 말과 글들을 만난다. 그러나 속 시원한 해답을 얻지 못했기에 죽는 날까지 이러한 물음을 자신에게 던지며 사는 것 같다.
이번에 발간된 ‘무엇을 위해 사는가’는 ‘삶의 목적을 치유하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이 책은 우리가 모두 각자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 있는 사람들임을 밝히고 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아녜스 샌포드가 말하는 ‘봉인된 명령’을 받는다. 이 봉인된 명령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각각 어떤 고유한 목적을 가지고 세상에 나갈 것인지 하느님과 깊은 대화를 나눈 후, 우리가 동의한 우리가 그렇게 살기로 한 각자의 고유한 존재 방식이다. 이렇듯이 우리는 삶의 목적을 갖고 이 세상에 태어났지만 많은 것들에 가려져 그 목적을 상실하거나 목적을 수행할 수 없을 것 같은 무능력감과 의미의 결핍감으로 신체적, 정서적, 영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삶의 목적을 찾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안내받을 수 있게 된다. 저자들은 그들의 삶 안에서 어떻게 자신들의 봉인된 명령을 발견하게 되었으며, 어떤 방법으로 새 생명이 ‘봉인된 명령’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또한, 그들이 배우고 익힌 영신 수련 체험과 현대 영성, 심리,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이를 위한 간단한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다. 각 장 말미마다 치유를 위한 나눔이 있으며, 부록으로 그룹 모임 나눔을 위한 프로그램과 개인 준비사항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고유의 정체성과 삶의 목적을 찾는 과정에서 혼란과 고뇌를 경험하고 있다면, 당신에게 가장 적합한 책은 바로 이 책이다. 지혜로운 영적 동반자들이 쓴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 렌 스페리 박사, 위스콘신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
■■ 책 속 한 구절
전반적으로 삶의 의미는 자신의 삶이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그 목적을 이루며 살고 있다는 느낌과 관련이 있다.
봉인된 명령은 우리를 자신의 삶의 생명력과 연결해 주며, 그 명령을 따를 때 우리는 내적 두려움과 외적 장해물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것을 얻게 된다.
우리는 일을 너무 많이 해서 탈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의미 없는 일을 하기 때문에 탈진한다. 우리가 정말 의미 있다고 여기는 ‘활동들’은 우리 안에서 끝없는 생명력을 불러일으킨다.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 순간은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하느님, 생명이신 하느님 안에서 특별히 순수하고 심오한 방식으로 우리가 어떤 나눔과 소통을 하고 있는 순간이다.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순간이 우리가 봉인된 명령을 가장 충실하게 살고 있는 순간인 이유는 바로 우리의 봉인된 명령이 영원하신 하느님께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삶이 짧다는 것을 깨달아야 비로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들을 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자기 자신이 되고 삶에서 무엇인가를 성취할 수 있는 힘은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아는 지식이 아니라,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되고 그런 일을 할 만큼 충분히 사랑받는다는 느낌에서 생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봉인된 명령을 위해서 상처와 실수까지도 이용하신다는 이 약속은 또한 우리의 가장 큰 결점이 복된 죄felix culpa 또는 축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결점과 그 밑바닥에 있는 상처에 사랑이 스며들도록 허용할 때 우리는 자유로워지고 따라서 결점이 드러나는 데 쓰였던 에너지를 봉인된 명령을 수행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성령의 노래
머리말
1장 무의미함은 우리를 병들게 하고 유의미함은 우리를 건강하게 한다
2장 의미와 목적이 있는 환경 만들기
3장 나의 봉인된 명령, 곧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4장 사랑은 봉인된 명령을 수행할 힘을 준다
5장 다른 사람을 통해 봉인된 명령을 발견할 수 있다
6장 자연을 통해 봉인된 명령을 발견할 수 있다
7장 상처를 치유하기
8장 성경과 전승에 나타난 봉인된 명령
그룹 나눔
글쓴이 : 데니스 린, 쉴라 린, 마태오 린
데니스, 쉴라, 마태오는 팀으로 일한다. 그들은 신체와 정서와 영성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원목사제, 치료사, 최근에는 피정 지도자와 영적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40여 개 나라에서 그리고 여러 대학에서 치유에 관한 교육을 진행하고, 미국 의학협회에 소속된 의사들을 위한 과정도 제공한다. 마태오와 데니스는 열여섯 권의 책을 저술하였고, 그중 최근의 열한 권은 쉴라가 공동 작가로 참여하였다. 그들의 책은 영어본으로만 백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1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데니스와 쉴라 린은 아들 존과 함께 콜로라도에 살고 있으며, 마태오 린은 미네소타의 예수회 공동체에 살고 있다.
옮긴이 : 김인호
대전교구 사제(2003년 수품)로 이탈리아 로마의 그레고리안 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전 삼성동 본당 주임 신부를 거쳐 현재 대전 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있다. 서울대교구 영성 심리 상담 교육원, 문화 영성 대학원, 대전 가톨릭대학교 부설 혼인과 가정 대학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옮긴이 : 장미희
충남대학교 영어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University of East London에서 상담 및 심리 치료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전 성모여자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으며, 영국 Institute of St. Anselm에서 Integrative Spiritual Counselling 상담사 및 상담 슈퍼바이저 자격을 획득하고, 동 기관에서 개인 및 집단 상담사, 상담 슈퍼바이저로 일했다. 현재 서울대교구 영성 심리 상담 교육원에서 가톨릭 상담 봉사자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상담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