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가 있는 곳에 교회가 있다고 할 정도로 교회에서 사제는 핵심적인 축이다. 사제가 있는 곳에 그리스도의 말씀이 선포되고 성사가 집전됨으로써 인류를 향한 하느님의 구원 사건이 실현된다. 시대마다 교회의 쇄신을 부르짖을 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제의 쇄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쇄신 역시 그 출반점에는 사제의 쇄신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이를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해 주는 훌륭한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제의 정체성이 지닌 다양한 측면들을 제시하고 있으며, 교회의 사명 안에서 사제직이 어떤 의미를 띠고 있는지, 그리고 사제로서 수행해야 하는 세 가지 직무는 무엇인지 소개했다. 또한 사제와 교회의 여러 지체들과의 관계에 대한 조언을 비롯해 교구사제만이 갖는 독특한 영성의 색채는 무엇인지 제시했다. 더 나아가, 저자는 사제가 지녀야 하는 순명, 독신, 자발적 가난의 덕에 대한 성찰과 비전을 제시했으며, 사제 생활을 이루는 다양한 차원을 비롯해 이를 위한 다양한 보조 수단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현재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사제상도 제시했다.
한마디로, 이 책은 가톨릭교회의 중심 기둥인 사제직의 전체 파노라마를 보여 주는 종합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각 신학대학에서 사제직을 준비하는 신학생들을 비롯해 사목 일선에서 사제직을 수행하는 많은 사제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투신하게 될 또는 매일 살아 내고 있는 사제직의 소중함과 그 의미 그리고 이를 통한 구원 사업의 실현과 사제로서의 자기실현을 위한 훌륭한 안내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대구대교구 장신호 주교의 주천사 중에서
두 분 신부님께서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각기 번역을 하시다가. 이렇게 ‘기쁜소식’을 통해 공역으로 출판되게 되었는데, 이는 어쩌면 한국 천주교회에 이 책이 소개될 때가 되었다는 것을 드러내는 징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제나 신학생들은 이 책을 읽고서 ‘하느님의 사랑을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사제직을 살아가는 사제들이 지녀야 할 사제 영성’의 진수를 발견하시고 기쁨으로 살아가시기를 기도합니다. 고리고 이 책을 읽는 신자들께서는 하느님께서 "(당신) 마음에 드는 목자들을"(예레 3,15) 보내 주시도록, 그리고 저희 사제들이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제로 살아가게 해 주시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리오 카프리올리 신부님은 "만일 사제가 먼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찾지 못한다면, 그리고 ... 돌아가신 ... 주님의 사랑을 그가 먼저 발견하지 못한다면, 사람들 역시 주님께 도달할 수 없음을 그는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이 사제직을 준비하거나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주님의 놀라운 사랑을 발견하도록 초대하는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차
추천의 글 - 장신호 주교
역자 후기 - 김준년 신부
역자 후기 - 윤주현 신부
제1장 20세기의 사제직
제2장 사제의 정체성
제3장 교회의 사명 안에서 본 사제직
제4장 사제의 직무
제5장 사제직과 성성
제6장 사제의 덕행들
제7장 사제 생활을 위한 보조 수단들
제8장 사제 생활의 다양한 차원
제9장 결론
주요 참고 문헌
글쓴이 : 마리오 카프리올리
마리오 카프리올리 신부는 1933년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태어나 1947년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했으며 1955년 테레시아눔 대학원에서 영성신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약 50년 동안 테레시아눔 신학부와 영성신학 대학원에서 다양한 영성신학 관련 과목들을 가르치며 많은 후학을 양성했다. 특히 오랫동안 ‘사제 영상’ 분야 연구에 투신했으며 그 주제와 관련해서 많은 단행본과 논문을 발표했다. 2009년 로마 테레시아눔에서 임종했다.
옮긴이
김준년 신부는 1991년 사제품을 받은 대구대교구 신부이다. 2000년에 로마 테레시아눔 대학원에서 영성신학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하여 2002년부터 대구가톨릭대학교 영성신학 교수와 인성교양부 겸임 교수를 역임하였다. 2013년 10월 아빌라 신비 신학 대학원에서 가르멜 영성 마스터 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도량성당 주임으로 있다.
윤주현 신부는 가르멜 수도회 소속 수도사제로, 1998년에 사제품을 받았으며 2001년에 로마 테레시아눔 대학원에서 신학적 인간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에 아빌라 신비신학 대학원에서 가르멜 영성 마스터 과정을 수료했으며 그 후 2011 년까지 동(同) 대학원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2012년부터 현재 까지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교의신학 교수로, 2015년부터 문화 영성대학원에서 그리고 2016년부터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영성신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가르멜 수도회 한국 관구의 관구장이며, 그간 30권의 저서와 역서를 출간했고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