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총서에 대하여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전 50권)은 “신자들의 삶과 영성에 꼭 필요한 짧고 감동적인 교부 문헌” 소개를 목적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서구 사상의 주춧돌이 된 교부 문헌은 단지 그리스도인에게만 의미 있는 저술이 아니다. 본 총서는 고대 그리스도교의 헌신적 교사들의 작품을 간결하고 명확한 우리말로 전달한다. 그리스도교 사상의 원류를 탐색하는 이들이나 종교에 관심이 없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흔치 않은 통찰, 곧 “오래고도 새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이다.
『어떤 부자가 구원받는가?』에 대하여
철학에서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는 혁신가였다. 그는 관례적인 길을 가지 않았고 고정된 공식을 의식적으로 피했으며, 질문하고 연구하며 사색하던 사상가였다. 그러나 그의 생몰 연도나 배경, 성장 과정 등과 관련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많지 않다. 소아시아와 시리아, 이탈리아 등지를 다니며 스승을 찾아 지적 구도 여행을 하던 클레멘스는 180년경 알렉산드리아에서 여섯 번째 스승 판타이누스를 만나면서 그곳에 정착했다.
당시 세계적인 도시이던 알렉산드리아는 상업과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였다. 시대 상황은 오늘날 대도시의 상황과도 유사한 점이 많았으며 본서에 담긴 보편성도 이 유사함과 무관하지 않다. “(알렉산드리아 부자들의) 유일한 신은 돈이었다. 그리스도인도 유대인도 모든 이교인도 돈을 숭배하였다.” 여기에서 ‘알렉산드리아 부자’를 ‘21세기 한국인’으로 치환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부자들이 재물을 사용하고 생명을 얻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던 클레멘스는 그리스도교의 가르침과 기도를 그 해법으로 내놓는다. 본서는 오늘처럼 물신이 힘을 발휘하던 상황에서 그리스도교와 부의 문제를 숙고한 한 고대 사상가의 사유 경로를 잘 보여 준다.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을 내면서
어떤 부자가 구원받는가?
해제
1.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의 생애
2. 초기 그리스도교의 부와 가난 이해
3. 『어떤 부자가 구원받는가?』 개요
3.1. 구원에 대한 부자들의 오해와 그 해결책
3.2. 그리스도교 가르침의 원칙
3.3. 스토아학파 사고방식과의 유사점과 차이점
3.4. 구원에 이르는 길인 사랑
3.5. 보답 사상
3.6. 평가
주
교부 문헌 목록
주제어 색인
성경 색인
역주 : 하성수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한 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교부학 전공으로 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교부학연구회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수원가톨릭대학교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수도자신학원에서 교부학과 교회사를 가르치고 있다. 폴리카르푸스의 『편지와 순교록』(분도출판사 2000), 드롭너의 『교부학』(분도출판사 2001), 헤르마스의 『목자』(분도출판사 2002), 다스만의 『교회사 I』(분도출판사 2007), 『교부들의 성경 주해 — 창세기 1-11장』(분도출판사 2008), 『고대 교회사 개론』(가톨릭출판사 2008), 다스만의 『교회사 II/1』(분도출판사 2013), 『교부들의 성경 주해 — 요한 복음서 11-20장』(분도출판사 2013), 오리게네스의 『원리론』(아카넷 2014, 공역주), 다스만의 『교회사 II/2』(분도출판사 2016), 『교부들의 가르침에 나타난 자비』(『하느님 아버지처럼 자비로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16, 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기고, 『그리스어 문법』(분도출판사 2005, 공저)과 『내가 사랑한 교부들』(분도출판사 2005), 『교부학 인명・지명 용례집』(분도출판사 2008), 『교부 문헌 용례집』(수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14, 공저), 『교부들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분도출판사 2017, 공저)를 엮어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