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축소가 가능합니다.

나와 이웃, 세상이 함께 가는 길

‘가톨릭 사회교리’라는 말이 공식적으로 등장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비오 11세와 비오 12세 교황 때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연이어 중요한 가톨릭 사회교리 문헌들이 발표되었고, 2004년에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가 편찬한 「간추린 사회교리」가 우리말로도 번역되면서 한국교회에도 ‘가톨릭 사회교리’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교리’라는 말이 어렵고 특수한 분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그리스도 왕 대축일에 발표한 교서 <자비와 비참>에서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 World Day of the Poor’로 선포했다. 교황이 이날을 제정한 이유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예수님의 우선적 사랑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을 통해서 교회가 복음의 핵심인 가난을 깊이 성찰하고, 참으로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되기를 바라신 것이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선택은 단순히 시혜적 의미의 자선활동만이 아니라, 참으로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 수 있는 인간다운 사회를 건설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한 길잡이가 바로 가톨릭 사회교리다. 

가톨릭 사회교리는 사회 문제를 올바로 성찰할 수 있는 반성의 원리와 복음적 기준으로 문제를 판단할 수 있게 하며, 그에 따라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행동 지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가난한 이들’은 단순히 생계의 위협을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의 가난의 얼굴을 하고 있는 모든 ‘사회적 약자들’을 함축한다. 이 책은 이들 각각의 문제를 성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본적인 전제들을 살펴보고, 사회생활의 큰 틀을 이루는 정치와 경제 그리고 국제 관계의 관점에서 가톨릭 사회교리 요점을 질의응답 방식으로 매우 쉽게 풀어내고 있다.

 

기획 의도

세상에 대한, 세상을 바라보는, 세상과 함께 살아가는 교회의 가르침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복음적 삶을 성찰하게 한다.  

 

책의 구성

① 가톨릭 사회교리 문헌을 정의하는 데서부터 작성의 주체, 과정, 문헌이 갖는 권위 등을 두루 다루고

② 기본 주제에서는 공동체주의, 인간의 존엄성, 인권, 공동선, 정의, 사회 제도들

③ 정치 · 경제 분야에서는 국가의 역할, 노동과 임금, 기부, 자본주의와 초국적 기업, 정보, 금융, 농업 분야 등을 다룬다.

④ 국제 생활에서는 전쟁과 평화에 대한 교회의 전통을 꼼꼼하게 짚어보고

⑤ 이민, 사형제도, 인종차별, 여성에 대한 관점과 그 전망 등을 소개한다.


 요사이 인면수심의 강력 범죄들이 많이 일어나면서 사형제도 폐지와 부활에 관한 열띤 찬반 토론이 다시 일고 있다. 말 그대로 ‘뜨거운 감자’인 사형제도를 사회교리는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질문부터 사회교리가 무엇인지, 정당한 임금이란, 본당에서 사회교리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 누구나 궁금해할 법한 101개의 질문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울러 우리가 당면한 다양한 사회 현안과 관련된 질문을 던져 사회교리 내용이 곧 우리 삶과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대답 또한 간결하면서도 명쾌하게 가톨릭교회가 어떻게 시대적 징표를 읽고 부응해 왔는지 보여준다. 

 

역자 박동호 신부는 다양한 주석을 달아서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이 접근하지 못한 베네딕토 16세 교황이나 프란치스코 교황의 문헌들을 소개하여 최근 교회의 성찰과 방향을 파악하도록 해주고, 미국 사회를 넘어 세상을 보게 하고 한국 주교회의의 움직임도 제시한다. 사회교리를 알리는 데 힘쓰는 역자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적극 추천한 유경촌 주교는 “이 책의 발간이 더없이 기쁩니다. 독자의 관점에서 가톨릭 사회교리에 관한 궁금증을 질문과 응답의 형식으로 엮은 이 책이, 여전히 가톨릭 사회교리를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처럼 느끼는 독자들에게도 쉽고 편안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라고 쓰고 있다. 

 

신자들은 이 책을 통해 구체적인 사회 현안을 신앙인으로서 직면하게 되고 일상에서 사회교리의 가치를 생생하고 치열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가톨릭 사회교리를 널리 알리고, 그로써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으로 안내하는 효과적인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세상에 대한 질문의 해결점, 사회교리를 만났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나와 이웃, 세상이 함께 가는 길을 걷다 보면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으로 한 뼘 더 자라 있지 않을까.




추천의 글


일반 배경


가톨릭 사회교리가 무엇인가요?

사회교리를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떤 문헌들이 있나요?

사회교리 문헌은 모두 로마(교황청)에서 발표하나요?

사회교리 문헌은 누가 쓰나요? 교황? 주교?

 

외 다수

 

교회론과 관련한 현안들


사회교리 문헌이 교황, 주교들의 모임, 개별 주교 또는 다수의 조언자가 작성한 것이라면, 그 가르침은 어떤 권위가 있나요?

사회교리를 형성하는 데 평신도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요?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신자들의 영적 삶을 돌보는 일이라고 봅니다. 구태여 교회가 나서서 정치적, 경제적 문제에 대해 떠들 필요가 있을까요?

 

외 다수

기본 주제들


공동체주의

 

사회교리 문헌을 관통하는 기본 관점이나 사상이 있나요?

개인주의와 집산주의의 오류란 무슨 뜻이죠?

개인의 자유는 어떻게 되나요?

 

외 다수

 

인간의 존엄성

 

사회교리의 출발점이 인간의 존엄인 이유가 있나요?

인간의 존엄을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것은 공동체보다는 개인을 강조하는 데에 힘을 실어주는데, 그보다는 공동체를 더 강조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아주 질이 나쁜 사람들, 비인간적인 행동을 하고 스스로 인간임을 포기하는 것 같은 사람들의 존엄은 어찌 되나요?

 

외 다수

 

인권

 

인권과 인간의 존엄은 무엇으로 연결되나요?

오늘날 교회가 승인하는 인권이란 무엇인가요?

사회교리에서 인권이 왜 그렇게 중요한 거죠?

 

외 다수

 

공동선

 

공동선이란 정확히 무엇인지요?

공동선은 사회주의 사상인가요?

정확히 연대란 무슨 뜻이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우선적 선택’이란 말이 무슨 뜻이지요?

 

외 다수

 

정의

 

교회가 말하는 정의란 무엇인가요?

문헌에서 말하는 여러 종류의 정의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사회정의와 일반 정의는 어떻게 연관되나요?

 

외 다수

 

사회 제도들

 

우리 모두는 죄인이기 때문에 개인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만일 사회도 전환이 필요하다면 그 얘긴 사회도 죄인이라는 뜻인가요?

사회교리에서는 가정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외 다수


정치 생활

 

사회교리에서는 국가의 역할을 어떻게 보나요?

보조성을 ‘작을수록 더 낫다’ 혹은 ‘작은 정부일수록 더 낫다’는 뜻으로 보면 될까요?

사회교리는 민주적 투표 제도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외 다수

 

경제 생활

 

사회교리가 처음 대응한 것이 노동자들이 처한 곤경이었다면, 교회의 전통은 노동의 체험을 어떻게 이해했나요?

사회교리는 노동의 기본 권리로 정당한 임금을 받을 권리를 말하고 있는데요, 도대체 정당한 임금이 뭐죠?

교회의 가르침은 자본주의를 승인하나요?

 

외 다수

 

국제(사회) 생활

 

만일 예수님이 우리의 참 평화라면, 전쟁에 관한 문서를 내놓기 전에 평화에 대해 말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요?

이 세상에서 우리가 찾는 ‘정당하고 안정적인 평화’란 정확히 어떤 것이죠?

사회교리에서 제시하는 정당한 전쟁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처방은 무엇인가요?

 

외 다수

 

특별한 관심들

 

여성에 관한 관점은 어떤지요?

사회교리는 인종주의와 인종관계에 대해서도 가르치나요?

오늘날 큰 현안 가운데 하나는 이민 문제인데, 이에 대해 사회교리의 가르침은 어떤지 알고 싶어요.

사회교리는 사형제도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외 다수

 

미주




글쓴이 : 케네스 R. 하임스

작은형제회 소속으로 1971년 사제 수품. 듀크대학교에서 종교와 공공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보스턴대학에서 신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버지니아대학, 하워드대학 신학교 및 세인트존스대학교의 객원교수이기도 하다. 그는 가톨릭 사회 가르침, 공적인 삶과 정치에서 종교의 역할, 전쟁의 윤리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면서 많은 책과 기사를 저술하고 편집했다.

Fullness of Faith: The Public Significance of Theology(신앙의 충만함: 신학의 대중적 중요성), Modern Catholic Social Teaching: Commentaries and Interpretations(현대 가톨릭 사회교리: 주석과 해석) 등 다수가 있다.


옮긴이 : 박동호 신부

서울대교구 사제로 1990년에 수품. 미국 가톨릭대학에서 수학했다. 평화신문사에서 재직한 후 여러 본당을 거쳐 현재 이문동 성당에서 사목하고 있다. 서울 교리신학원과 가톨릭대학 신학부에 출강하며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