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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불안해지면 
대부분의 시간을 이불 안에서 보냅니다. 

이불 밖에서는 
이불 안에서 보낸 시간을 들키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지금부터는 전부 들통나버려도 좋습니다.
 

# 9년간 이불 안과 이불 밖을 드나들며 써내려간 한 사람의 기록 

2008년, 커피와 여행, 책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한 사람이 소중한 무언가를 잃고 난 후 공허함과 불안함을 가득 안고 이불 안으로 들어갔다. 책『이 불안에서 이불 안에서』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좋아하는 것들에게서 멀어지고, 누군가에게 실망하고, 마음이 어지러울 때마다 저자는 이불 안으로 들어가 산산조각이 난 마음을 끌어안은 채 글을 썼다. 그렇게 9년간 이불 안과 이불 밖을 드나들면서 자신의 마음을 담아냈다. 혼자 읊조리듯, 친구와 이야기하듯, 스스로 다짐을 하는 듯,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솔직하게 써내려갔다. 무언가를 잃고 난 후, 한 사람의 심리를 담담하지만 섬세하게 표현한 글은 아름답기보다는 읽는 이에게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게 한다. 

이 책에 담긴 저자의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다. 설레임, 사랑, 실망, 이별…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것들이다. 저자는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이불 속으로 숨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이불 밖으로 두 발을 내민다. “나는 정말 잘 무너지지만, 여기까지 온 걸 보면 곧장은 아니더라도 곧잘 일어서기도 한다”라는 말과 함께. 

# 이불안에서 두려워하고 있는 모두가 이 불안에서 무사히 나오기를 바라며 

이불 안과 밖을 9년 동안 드나들며 저자는 조금씩 성숙해간다. 상대가 아닌 나에게 집중하고, 소홀했던 나를 찾기 위해 노력하며 주체적으로 행동한다. 또 한 번 마음을 다칠 것을 알면서도 겁내지 않는다. 망설이지 않고 원하는 곳을 향해 간다. 나와 다르지 않은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성숙해져가는 저자의 모습에서 한 줌의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이야기의 자초지종 
서문 -한 사람의 밑바닥 

Midnight -아직 아무것도 모르겠는 시간 
연애질 / 정 / 사랑 / 크리스마스 이틀 후 / 진짜 마음 / 언제라도 달려와줄 누군가를 기다리다 / 곁에 / 지금, 여기 / 억지로 잠을 자면 / 메타포 / 매실 철이 지나가다 / 12월의 엽서 / 내 친구 두나 / 망가지지 않은 사람들 / 내 사랑을 방해하는 것들과의 신경전 / 그립다 말하니 더욱 그리워 / 봄, 밤 / 잡담 1 / 맑은 말 / 영원한 3월 / 따뜻한 너와 모처럼 맑고 따뜻한 날에 / 울음 대신 / 일시 금지곡 / 시간 / 사진과 편지-두나와 나의 경우 / 사진과 편지-혜의 경우 / 등 / 온다고 했으면 오고 간다고 했으면 가고 / 빛 / 우리의 일상 / 담담해졌다고 착각하기 쉬운 날 

2AM -마지막 모습 
이불 안에서 이 불안에서 / 목소리를 기억하다 / 불행의 증거 / 우로보로스 / 남은 사랑 / 잠 이전의 / 달세뇨 / 목소리를 듣는 방법 / 김동률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앓았, 알았네 / 너 없이, 불가능성 / 망각할 시간 / 잡담 2 / 나무 / 책임감 / 앤디의 향수 / HE LEFT NEVER TO RETURN / 기다리는 습관 / 깜깜무소식인 희소식 / 네가 보고 싶은 단 한 가지 이유 / 아픈 사랑은 해도 병든 사랑은 하지 말자던 / 빗소리 탓 / 꿈속의 꿈에서도 / 마음을 확인하다 /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게 아니라고 말해 

4AM -다시 잠들 수도, 깨어 있을 수도 없을 때 
첫 새벽 / 사랑 아니면 죽음이에요 / 날씨감정선 / 주저앉을 용기 / 잡담 3 / 아프게 한 사람이 고쳐주기로 해 / 비밀 / 세상에 없는 시제 / 수치심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이해하다 / 친애하는 너에게 / 네 이름을, 너를 부르고 싶다는 생각 / 꿈속의 꿈에서도 너를 꿈꾸면 / 한밤중 문자 / 수미상관 / 주파수 / 일종의 고백 / 살다보니 눈치만 빠른 사람이 됐어 / 대낮을 견딜 수 있는 사랑 / 친애하는 나에게 / 숨 쉬어 / 변명 / 모든 토요일 / 알콜성 우울 / 침묵 / 무심결에도 물결은 그대 쪽으로 / 보이지 않는 포옹 / 아직 이-불-안 / 서로의 결핍을 채우는 사람 둘 

6AM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타인은 지옥 / 그래도 빼야 해, 삼키지 말고 / 숙면의 시간 / 결국에 아무도 그립지 않은 시기 / ‘나를 살게 하겠어, 사랑 없이’라는 노래 가사가 좋았어도 / 사랑은 당신의 취향 / 나는 어디로든 나를 데리고 가야지 / 이명 / 잡담 4 / 혜화동에서 / 이제 내가 너를 떠나려고 / 크리스마스 선물 같던 사람이 있었지 / 꽉 잡아 / 절대 안정 / 가는 길 / 동천이 푸르다 / 노부부의 저녁 / 난 행복해 / 안아줘 / 내일 / 우리는 서로의 신경안정제 / 저물녘 / 지금 틀어줘 / 손길 / 지켜줘 / 외면 / 희망적 절망 / CUDDLE CHEMICAL / 찢긴 자리 / 사랑의 정황 / 계절이 바뀌는 풍경 / 눈물을 훔치고 고개를 들어 깊고 긴 숨을 쉰다 / 계속 가 / 고울 려 보배 진 / 놓게 되는 날에 놓으면 돼 / 이불 밖으로 

후일담 -떠나간 것들은 안 오고, 와도 내가 싫어


저자 : 김여진

저자 김여진은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도에서 자랐다. 말과 마음이 잊히기 전에 글로 옮긴다. 의식적으로 염두에 두었다가 몰아서 적기도 한다. 가끔 내가 나이만 먹었지 어린 아이와 별반 다름없다는 걸 자각하는 순간이 생긴다. 그럴 때마다 밤사이 자라나는 아기라도 된 것처럼 인격적으로 성장하고 싶어서 마음의 뼈가 뻐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