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거행에서 달라진 부분과 바뀌게 된 이유를 총정리
가톨릭대학교 전례학 교수이자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위원, 가톨릭 전례학회 회장을 역임한 윤종식 신부가 전례를 어려워하는 신자들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새 미사 통상문 안내서》를 펴냈다. 특히 이번에 새로 출간된 《로마 미사 경본》에 대한 사항을 친절하게 해설하며, 미사 통상문과 전례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하나하나 쉽게 풀어냈다.
이 책은 신자들이 능동적으로 하느님께 다가갈 수 있도록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에서부터 시작된 전례 개혁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부터 먼저 들려준다. 이를 통해 《로마 미사 경본》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고,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번역되어 쓰였는지 알 수 있다.
《로마 미사 경본》은 전례를 개혁하고자 한 교황들의 의도에 따라 1970년 표준판이 출간됐고, 이후 몇 차례 수정을 거쳐 2008년에는 제3표준 수정판이 출간됐다. 이번에 발행된 새 한국어판 《로마 미사 경본》은 제3표준 수정판을 번역해 출간한 것으로, 새 교회법에 수록된 전례 사항과 그동안 개정된 전례 규정, 전례력, 기도문 등이 새롭게 반영되고 수정됐다. 특히 라틴어 《로마 미사 경본(Missale Romanum)》의 본래 의미를 살리고 충실히 번역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예전에는 ‘미사 경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었는데, 라틴어인 Missale Romanum을 더욱 충실하게 번역하자는 의미로 ‘로마’를 추가하여 ‘로마 미사 경본’으로 제목이 바뀌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부터 전체 기도문이 들어가 있지 않고 미사 때 통상적으로 하는 기도문만 모아 놓은 얇은 〈미사 통상문〉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다가오는 이번 대림 시기부터는 전례 시기와 각종 예식과 기원 미사의 기도문들이 다 포함된 새 한국어판 《로마 미사 경본》을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이와 함께 사용하게 될 《미사 독서》가 4권으로 출간됩니다. 이로써 미사에서 사용되는 예식서의 품위를 제대로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제1장 ‘새 한국어판 《로마 미사 경본》 출간’ 중에서
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사의 시작 예식부터 말씀 전례, 성찬 전례와 마침 예식에 이르기까지 미사 거행에서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하나하나 짚어 보고, 왜 그렇게 바뀌었는지를 신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명쾌하게 풀어 준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윤종식 신부의 설명을 통해 미사 때 왜 새로 바뀐 전례문으로 기도해야 하며, 이 전례문에 어떠한 의미가 담겨 있는지 새롭게 확인해 볼 수 있다.
2016년 주교회의의 결정에 따라, 영성체 전 사제가 성체를 보여 주며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하는 선포 앞에 라틴어 본문에 충실하게 “보라! Ecce”를 넣었습니다. 이 초대문은 요한 세례자가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인간 구원을 위해 보내 주신 어린양으로 선포하는 장면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초대문에서 ‘보라’는 봐야 한다는 행동 지시와 단순한 강조를 넘어선 표현입니다.
- 제3장 ‘미사의 성찬 전례와 마침 예식’ 중에서
또한 전례력과 우리의 고유 전례력이 바뀌는 부분까지도 자세히 설명한다. 전례력은 가톨릭에서 공식적으로 쓰이는 달력으로, 전례력에서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인 올해 11월 26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 내년부터는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바뀐다. 이외에도 전례력 중 몇몇 대축일과 기념일은 명칭이 바뀌었고, 몇몇 축일은 등급이 조정됐다.
1984년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주례한 시성 미사를 통하여 성인이 된 103위를 기억하며 9월 20일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을 지냅니다. 반면에 그동안 7월 5일에 지내던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은 같은 성인을 중복하여 기념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신심으로 분류되었습니다.
- 제4장 ‘전례주년과 고유 전례력’ 중에서
한눈에 볼 수 있는 ‘핵심 정리’와 도표, 새 〈미사 통상문〉 수록
이 책의 각 단원 끝에는 본문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핵심 정리’가 마련되어 있다. 본문을 읽은 독자들은 핵심 정리를 통해 〈미사 통상문〉에서 바뀐 부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으며,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핵심 정리 하나만 보아도 미사 거행 중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책의 마무리에 ‘새 〈미사 통상문〉에서 변경된 주요 전례문과 동작 지시문’, ‘전례력 변경 사항’이 도표로 정리되어 있고, 이어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발행한 〈미사 통상문〉 중 신자들에게 필요한 부분만 정리한 〈미사 통상문〉이 수록되어 신자들이 미사를 드릴 때 항상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핸드북 형태로 구성했다.
전례는 그리스도인 생활을 위한 학교
《꼭 알아야 할 새 미사 통상문 안내서》는 단순히 새로 바뀐 전례문과 전례력, 전례 규정들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천주교 신자들이 항상 드렸던 미사에 담긴 깊은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렇게 말했다. “예식과 기도는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인 생활을 위한 학교’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이처럼 신자들은 이 책을 통해 전례를 자연스럽게 익혀 전례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새롭게 만나는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전례에 더욱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문 - 전례는 그리스도인 생활을 위한 학교
제1장 새 한국어판《로마 미사 경본》출간
제2장 미사의 시작 예식과 말씀 전례
제3장 미사의 성찬 전례와 마침 예식
제4장 전례주년과 고유 전례력
제5장 새 한국어판《로마 미사 경본》의 의의
부록
새 <미사 통상문>에서 변경된 주요 전례문과 동작 지시문
전례력의 변경 사항
새 <미사 통상문>
로마 성 안셀모 대학에서 전례학을 전공하여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의정부 교구 화정동 성당, 정발산 성당에서 주임 신부를 지냈으며, 현재는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전례학 교수,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위원, 가톨릭 전례학회 위원, 의정부 교구 전례위원회 위원장직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