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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그림책 <그래,선물이 야!>


“엄마,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이 말에 들어있는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아이들은 이렇게 단순하고도 쉽게 질문한다. 그림책 <그래 넌 선물이야!>는 우리 아이 들이 한 번쯤은 꼭 하는 이 질문에 대한 응답을 작가의 체험으로 감동적이게 풀어내었다. 주인공 퐁이네 가족의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퐁이의 탄생이야기로 그려 낸 사랑스런 가족그림책이다.


너무나도 보편적인 탄생 사건은 내 엄마 아빠를 통해서만이 나의 고유하고 특별한 드라마가 되고 역사가 된다.  작가는 이 그림책을 자녀에게 읽어주며 각 가정이 갖고 있는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식탁에, 소파에, 잠자리 침대 위에 꺼내 놓길 바란다고 말한다. " 너는 이랬었어!"로 시작하는 그 귀한 시간은 유년의 기억과 함께 가족의 사랑, 자신의 존귀함을 알게 하며, 내가 어디에서 왔고 누구로부터 존재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그래서 작가는,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을 표지 그림을 통해 먼저 말을 걸고 있다. 개구쟁이 퐁이가 자신의 배꼽에 검지손가락을 넣어보고 있는 장면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뿐만 아니라 많은 의미들을 내포한다. 우리 몸 한가운데 있는 배꼽이 내 몸은 그 누군가로부터 받았고. 나 이전에 그 누가 이 세상에 먼저 와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곧 너와 나는 하느님의 사랑하는 자녀이고. 하느님으로부터 선물로 왔다는 나의 정체성과 근원이 내 몸의 '배꼽' 으로 표현되고 있다.


동생에 대한 질투로 심통이 나 있던 퐁이는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고. 얼마나 절실한 기다림과 축복 속에 이 세상에 왔는지를 엄마 아빠와의 생생한 대화 속에서 알게 된다. 동생 또한 자신처럼 그렇게 이 세상에 태어났음을 알게 되면서 동생을 세상의 둘도 없는 내 형제로 받아들인다 . 이제 퐁이는 처음의 그 퐁이가 아니다. 변화가 온 것이다.

이 그림책을 읽어주는 엄마 아빠는 풍이네 이야기 속에 자신들의 이야기 를 얹으며 어느새 자신에게 돌아와 내 부모와 그리고 하느님 앞에 서게 되고, 따뜻함과 워로가 자신 안에 머물게 됨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들이 이 아이를 얼마나 기다렸고 얼마나 기뻐했고 행복했는지 그 때의 기억을 떠올려 부모다운 하느님스러운 마음을 회복하게 되고. 내 자녀와, 내 부모와, 그리고 하느님과의 관계 회복 속에 자존감을 회복한다.


이야기 안에 크고 굵게 쓴 말들은 모두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가르침 『하느님 계획 안에 있는 인간사랑 -몸 신학』 교리서 제 1부 ‘한처음’ 안의 중요 개념들이다. '몸 신학’의 심오한 뜻이 우리 삶에 우리 몸에 깊게 스며있음을 알게 해주는 것도 이 그림책의 놀라움이기도 하다. 그래서 온 가족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가족그림책이다.




글쓴이 : 김지현

'몸 신학'교리서를 통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과 운명처럼 만났습니다. 우리말 번역 글을 다듬으며 숱하게 가졌던 그 만남 속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에게도 교황님께서 가르쳐 주신 '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그래, 넌 선물이야!"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동화일기를 좋아하고 동화를 사랑했던 한 평범한 엄마의 '몸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림 : 유승근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무척 좋아해 어른이 된 후 일러스트를 공부하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여섯 살 예쁜 딸을 키우는 엄마의 마음을 퐁이네 그림에 담뿍 담으면서, 우리 아이들이 선생님 그림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지기를 바라며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