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이래 ‘질서’는 감각계(感覺界)와 가지계(可知界)를 아우르는 중요한 주제였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본서에서 헤브라이즘이 견지하는 창조주 하느님의 지혜에 따라서 질서를 해설함으로써 이후 그리스도교 인간학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본서에 개괄된 학예론은 중세 때 기초 3학(문법, 수사학, 논리학)과 교양 4학(산술, 음악, 기학, 천문)이 확립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본서는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 의지와 별개로 존재하는 질서를 탐색하는 제1권에는 질서라는 주제를 제기하는 헌정사에 이어 세 편의 대화가 나온다. 이 대화들은 각각 자연 세계의 현상에 대한 합리적 해설, 궁극적 질서(섭리하시는 하느님), 동물 세계의 질서를 다룬다.
3부로 이루어진 제2권은 인간의 자세와 의지에 달린 질서를 다루고 있다. 1부는 현자의 삶에서 관찰되는 질서를, 2부는 학예론을, 3부는 철학함을 다루고 있다.
질서 - 하느님께 인도하는 길
『질서론』은 『아카데미아학파 반박』 및 『행복한 삶』과 더불어 ‘카시키아쿰 대화편’ 3부작으로 꼽히며, 청년기 아우구스티누스의 원숙함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본서를 집필한 이후 44년을 더 살았다. 그러나 그의 근본적 문제의식과 진리를 향한 열의가 이미 젊은 시절에 배태되었음을 본서는 잘 보여 주고 있다. 본서와 관련해 아우구스티누스는 “연학(硏學)의 질서에 관해서 논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그 과정을 거쳐서 물체적 사물들로부터 비물체적 사물들로 나아가기 바랐다”(263쪽)라고 밝히고 있다.
본서에서 아우구스티누스와 함께 열띠게 토론하는 젊은이들이 십 대인 리켄티우스와 군에서 갓 제대한 트리게티우스였다는 사실은 오늘 우리의 철학(또는 토론) 환경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만든다. 토론을 한 연령대도 그렇지만, 토론의 주제와 내용이 때로는 무척 난해하면서도 깊이 있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물론 시대와 문화적 배경을 고려한다면 이런 난해함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일이다. 그럼에도 사유의 깊이와 교류라는 측면에서 아우구스티누스와 그의 문하생들이 제공하는 토론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학문과 진리, 이성과 신앙, 하느님과 질서, 행복 및 지혜 등과 관련된 굵직한 주제들을 자유롭고 진지하게 설파하고 논의하는 장면은 ‘대화’를 잃은 현대인들에게 그 자체로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우구스티누스 자신이 ‘질서’를 이해하기 힘든 주제로 인식했던 마당에 일반 교양서적처럼 쉽게 읽겠다는 기대는 접는 게 좋겠다. 특히 제1권에는 생소한 신화(神話)의 내용과 다양한 고대의 저자들이 나와서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주해를 참조하면서 찬찬히 읽는다면 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제1권이 어렵게 느껴지는 독자라면, 해제를 읽은 후 바로 제2권을 읽어 볼 것을 권한다. 독자들은 제2권에서 대화를 이끌어 가면서 질문을 던지고 제자들을 더욱 깊은 곳으로 인도하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인간적 매력과 더불어 어머니 모니카의 일면을 접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질서론』에서 묘사하는 무질서가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을 휩쓰는 무질서(악)보다 더 혼란스러운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다만 아우구스티누스가 살았던 시대도 결코 태평성대는 아니었고, 그의 개인적 삶과 그가 거친 사유의 행로도 편하고 안락한 길이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관심사는 죽으나 사나 진리였다.
재산이나 명예나 허망하고 무상하고 제아무리 저항해도 사라져 버리는 그런 것들을 주십사고 기도하지 말고, 우리를 선한 사람으로 만들고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해 주는 것들이 우리에게 이르도록 기도드리자. ··· 나는 진리를 발견하는 일에 아무것도 앞세우지 않겠으며, 그 일 말고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아무것도 생각 않고,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겠습니다.(255쪽)
『질서론』에 따르면 질서는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그렇기에 하느님과 함께하는 인간은 질서를 따르는 인간이며, 하느님과 함께 있는 사람은 하느님을 인식한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삶과 그의 모든 저작은 결국 “궁극적 질서”를 향한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그 질서를 연구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살았던 인물이었다. 『질서론』과 더불어 『아카데미아학파 반박』 및 『행복한 삶』을 함께 읽는다면, 아우구스티누스의 대화편에 담긴 초기 사상의 정수를 익힐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에서
사람이 자기를 알려면 ··· 감관으로부터 멀리하고, 정신을 가다듬어 자신에게 집중하며, 자기 자신 안에 정신을 붙들어 놓아야 합니다. 이것을 달성하려면 일상생활의 과정이 초래하는 온갖 상념의 상처를 고독(孤獨)으로 지져 버리거나 자유 학예(自由學藝)로 치료하거나 해야 합니다.(39쪽)
나는 영혼들의 오류가 어떤 것들이고 그 오류의 어떤 원인이 존재하는지 얘기하려는 참이고 모든 것이 어떻게 해서든지 일자로 수렴하려고 한다는 점과 모든 것이 일자에서 완결을 보리라는 점과 어떻든 죄(罪)는 피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려는 참입니다.(41-43쪽)
우리더러 가라고 명하신 길로, 우리더러 정주(定住)하라고 명하신 처소로 우리가 만일 따라만 간다면, 그분 친히 우리를 인도하실 것이다. 그분 친히 상서로운 조짐을 보여 주시고 우리 정신에 내림하실 것이다. ··· 우리 앞으로 나아가자. 신심(信心)으로 다져진 예배자가 되어 우리 모두 연기 나는 정욕의 위험한 불길을 우리 발로 꺼 버리자.(59쪽)
저 가련한 비련(悲戀)을 일으킨 저 추루한 정염, 독이 뿌려진 화염의 저주를 꽉 붙들어라. 그러고서 혼신을 다해 순수하고 순정한 사랑의 찬사로 들어 올려라. 그 사랑으로 학문을 갖춘 영혼들, 덕성으로 아리따운 영혼들이 철학을 통해서 인식과 결합하기에 이를 것이요 그런 영혼들은 단지 죽음을 피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참된 행복을 향유하기에 이른다.(91-93쪽)
질서란, 우리가 일평생 그것을 견지하다 보면, 하느님께 인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질서를 일평생 견지하지 않으면 우리는 하느님께 이르지 못한다. 우리가 하느님께 도달하리라는 점은 우리가 이미 가정을 해 두었고 또 희망을 걸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97쪽)
법도야말로 질서의 아버지다. 자기를 윤리도덕과 최선의 삶으로 점차 이끌어가는 것은 이미 신앙만으로 되지 않고 확고한 이성으로 이루어진다.(251쪽)
‘교부 문헌 총서’를 내면서
해제
1. 아우구스티누스 전집에서 『질서론』De ordine이 가지는 비중
2. 집필 계기
3. 집필 시기
4. 등장인물
4.1. 제노비우스
4.2. 리켄티우스
4.3. 트리게티우스
4.4. 어머니 모니카
4.5. 알리피우스
5. 책의 구성
6. 번역 원본과 현대어 번역본
본문과 역주
제1권: 인간의 처분과 의지 밖에 존재하는 이치
1.1. 질서에 관해서 어떤 의문이 제기되는가
1.2. 인간 이성은 질서에 관해서 무엇을 알고 있는가
1.3. 질서에 관하여 궁구하려면 인간은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해야 한다
2.4. 제노비우스에게 권유하다
2.5. 아우구스티누스의 처지는 어떠한가
3.6. 물소리가 때로는 또렷하게 때로는 낮게 들리는 현상
3.7. 리켄티우스가 그 현상을 설명하다
3.8. 아우구스티누스는 리켄티우스가 헬리콘 산을 넘어가려고 한다면서 축하해 주었다
3.9. 비로소 리켄티우스가 시가詩歌를 접어 두고 지혜로 나아가다
4.10. 질서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다
4.11. 대자연에서는 아무것도 원인 없는 것이 없다
5.12. 누가 대자연을 바라보면서 질서에 관해서 논할 것인가
5.13. 배우고 가르치고 하면서 서로서로 가르치는 법이다
5.14. 감관에 들어온 사물. 진리는 감관 밖에 존재한다
6.15. 질서에 상충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6.16. 아우구스티누스는 제자의 착안에 기뻐서 어쩔 줄 모르다
7.17. 악도 질서 밖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7.18. 하느님은 악을 원하시지 않고 질서를 원하시며 악은 질서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7.19. 하느님은 의로운 분이므로 각자에게 자기 것을 부여하신다
7.20. 아우구스티누스와 제노비우스가 이미 질서에 관해서 해명한 바가 무엇인가
8.21. 리켄티우스는 당장 운문韻文에 열의를 잃다
8.22. 리켄티우스는 어디서나 시편을 노래하고 다녔다
8.23. 인생의 여러 곡절도 질서에 의거해서 일어나는가
8.24. 부름 받은 이는 많으나 뽑히는 이는 적다
8.25. 수탉들이 싸움을 하다
8.26. 이 일화에 관해서 몇 가지 질문이 나온다
9.27. 그 자리에서 나온 해설을 아우구스티누스가 한데 모으다
10.28. 리켄티우스가 질서의 정의를 내리다
10.29. 제자들이 삼위일체를 섣불리 토론하다 경쟁심에 말려들다
10.30. 리켄티우스는 지혜와 덕성에 어울리지 않는다
11.31. 아우구스티누스의 시대에는 인문학이 어떠했는가
11.32. 어머니 모니카는 철학에 적합한 인물이었다
11.33. 글로 옮기는 문제로, 첫 권은 여기서 마친다
제2권: 인간의 처분과 의지에 맡겨진 이치
1.1. 어머니가 참석한 가운데 아우구스티누스가 다시 토론을 개시하다
1.2. 질서는 하느님께로부터 유래한다
1.3. 따라서 인간이 하느님과 함께한다면 질서를 따르는 것이다
2.4. 하느님을 인식하는 사람은 하느님과 함께 있다
2.5. 현자는 하느님과 함께 있음으로써 자기 자신과 함께 있다
2.6. 현자에게서 감관, 오성, 기억은 무슨 역할을 하는가
2.7. 기억이 간직하는 바가 현자에게 필요한 것은 학문 때문이다
3.8. 현자가 하느님과 함께 있으면서 어리석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
3.9. 어리석음이라는 것은 우리가 배우는 무엇이 아니다
3.10. ‘어리석음’은 이해하지 못함을 나타내는 어휘다
4.11. 어리석은 자가 행하는 것도 질서에 따라서 행해진다
4.12. 인간 생활에서 질서 밖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사례들
4.13. 토론 중에 질서를 벗어났다고 여겨지는 것들도 질서에 부합한다
5.14.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학예를 연구하거나
5.15. 신실한 믿음으로 이루어진다
5.16. 하느님을 신봉하는 명분과 권위
5.17. 영혼을 믿는 명분과 권위
6.18. 현자에게 있으면서도 가변적인 것이 무엇인가
6.19. 현자가 할 일은 덕성으로 하느님과 함께 있음이다
7.20. 어리석은 사람이 필연적으로 질서 밖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7.21. 리켄티우스는 감관으로도 지성으로도 그 자리에 없었다
7.22. 각자에게 자기 몫을 돌려주는 정의가 항상 하느님과 함께 있음을 리켄티우스는 깨닫지 못하였다
7.23. 악은 질서 밖에 존재하는 것이므로 질서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7.24. 학문의 습득에 순서가 있다
8.25. 젊은이들은 생활의 계율로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
9.26. 권위와 이성이란 무엇인가
9.27. 하느님의 권위 또는 인간의 권위란 어떤 것인가
10.28. 아우구스티누스가 내리는 명령은 옛사람들의 권위에 의해서 무게가 더해진다
10.29. 권위로 막강한 인물들이 있었다
11.30. 이성이란 무엇인가
11.31. 이성적이라 함은 무엇이고 합리적이라 함은 무엇인가
11.32. 이성의 능력은 시각과 청각을 통해서 작용한다
11.33. 시각과 청각은 이성과 의지가 일으키는 감각이다
11.34. 배율과 선율은 이성과 쾌감에 속한다
12.35. 초보 문법으로 우리가 처음에 배우는 것
12.36. 그다음에는 문법과 음절의 장단을 배운다
12.37. 그리고 문학을 통해서 배운다
13.38. 세 번째로, 변증술과 수사학을 통해서 우리가 배우는 것
14.39. 청각에서는 먼저 합창과 피리와 현금玄琴으로 쾌감을 얻는다
14.40. 그다음은 시가詩歌로 쾌감을 얻는다
14.41. 세 번째로 소리 외에도 음률을 넣어 음악을 즐긴다
15.42. 시각의 작용으로 우리는 먼저 수와 척도, 곧 기하에 의해서, 그리고 수와 계절의 운행,
곧 천문에 의해서 쾌감을 얻는다
15.43. 그다음은 순수한 숫자(대수)에 의해서 쾌감을 느낀다
16.44. 제반 학문에서 유래하는 지식
17.45. 저런 지식은 절제와 덕성에 의존한다
17.46. 어떤 지식을 갖추어 지혜로 나아가야 하는가
18.47. 지혜는 수數를 거쳐서 일자一者를 지향한다
18.48. 이성이라고 부르는 어떤 능력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19.49. 참으로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사물보다 이성이 훌륭하다
19.50. 이성이 참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이성이 불사불멸하기 때문이다
19.51. 이성은 마침내 지고한 미美를 관상하는 경지로 인도한다
20.52. 아우구스티누스가 어머니에게는 신앙을, 알리피우스에게는 이성을 권장하다
20.53. 아우구스티누스가 피타고라스의 비의秘義를 설명하자 알리피우스가 감사를 표하다
20.54. 철학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행실을 바로 하도록 권유하다
재론고
인명 색인
작품 색인
성경 색인
글쓴이 : 아우구스티누스
북아프리카 타가스테에서 태어났다(354년). 어머니 모니카는 독실한 그리스도인이었으나, ‘지혜에 대한 사랑’(철학)에 매료된(373년) 청년 아우구스티누스는 진리를 찾아 끊임없이 방황하는 삶을 살았다. 한때 마니교와 회의주의에 빠지기도 했던 그는 밀라노의 수사학 교수로 임명되면서 출셋길에 올랐다(384년). 밀라노에서 접한 신플라톤 철학, 암브로시우스 주교의 설교, 수도생활에 관한 증언 등을 통해 그리스도교에 눈을 뜨기 시작했으나, 머리로 이해한 그리스도교 진리를 아직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엉거주춤 망설이며 살아가다가, 마침내 바오로 서간을 ‘집어서 읽으면서’(Tolle! Lege!) 회심하였고(386년), 행복한 눈물 속에 세례를 받았다(387년). 교수직과 재산을 미련 없이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소박한 수행의 삶을 엮어 가던 그는 뜻하지 않게 히포 교구의 사제(391년)와 주교(395년)로 서품되었고, 40년 가까이 사목자요 수도승으로 하느님과 교회를 섬기다가 석 달 남짓한 투병 끝에 일흔여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430년). 『고백록』Confessiones을 비롯한 수많은 저술(책, 서간, 설교)과 극적이고 치열한 삶은 그리스도교 철학과 신학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교부들 가운데 우뚝 솟은 큰 산인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리스 철학 체계 속에 그리스도교 진리를 깔끔하게 정리해 냄으로써 ‘서양의 스승’이라고도 불린다.
옮긴이 : 성염
1972년 가톨릭대학교 졸업 후, 1976년 광주 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석사, 1986년 교황청 살레시오 대학에서 라틴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2005년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 2003~2007년 주교황청 한국대사를 역임했다. 그간 우리신학연구소 소장 및 이사장, 서양고전학회 회장, 한국서양중세철학연구소 이사, 서강대 철학연구소 소장, 우리사상연구소 소장, 한국가톨릭철학회 이사 등 다양한 학회 활동과,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한국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천주교 인권위원회, 한국가톨릭교수회 등 각 분야의 사회 활동을 하면서 많은 저서와 주해서, 번역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주요 저서로는 『사랑만이 진리를 깨닫게 한다』 『님의 이름을 불러 두고』 『라틴어 첫걸음』 『고급 라틴어』 『하느님을 만난 사람들』 『미사 해설』 등이, 아우구스티누스 주해서로는 『신국론』 『자유의지론』 『그리스도교 교양』『삼위일체론』 『고백록』 『아카데미아학파 반박』 『행복한 삶』 등이, 기타 고전 주해서로는 키케로의 『법률론』, 단테의 『제정론』, 피코 델라 미란돌라의 『인간 존엄성에 관한 연설』 등이, 역서로는 『신은 존재하는가? I』 『인간의 죽음』 『아시아의 해방신학』 『아시아인의 심성과 신학』 『해방신학』 외 다수가 있다. 이 밖에도 수십 편의 학술 논문과 사전 항목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