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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절망, 죽음, 행복, 정의, 평화……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다양한 고민들,
아우구스티누스와 함께 풀어 본다

 시대가 흐르고 기술이 발전했지만, 우리 삶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 원하는 것은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한 많은 고민들이 끊임없이 밀려든다. 내가 누구인지부터 시작하여 왜 죄를 짓고 왜 악한 일들이 벌어지는지, 끝도 보이지 않는 절망과 불행이 왜 계속되는지,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지,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가 실현되는 날이 과연 올 것인지 등…….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의문을 품고 답을 구해 보려고 하지만, 그 답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런데 1,600년 전에 우리와 똑같이 이러한 고민들을 하면서 그 답을 찾고자 절실히 노력했던 인물이 있다. 바로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이하 아우구스티누스로 표기)이다.
 그렇다면 살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러한 의문들에 대해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떻게 답했을까? 그것을 알려 주는 책이 바로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삶의 길을 묻다》(사장 홍성학 아우구스티노 신부)이다. 이 책은 인간 존재 규명부터 교육, 악, 죽음, 절망과 불행, 행복, 정의와 평화의 문제에 대해 아우구스티누스가 자신의 경험과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얻은 깨달음과 교훈을 알려 준다. 

그리스도교의 위대한 사상가이면서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었던 보통 사람

 아우구스티누스는 교회 내의 많은 학자들은 물론, 루터와 같은 종교 개혁가에게도 존경받아 온, 그리스도교 최고의 스승이자 성인이다. 게다가 헤겔, 마르크스, 키르케고르, 비트겐슈타인 등 근·현대의 대표적인 철학자들에게까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서양 철학을 논하는 데 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철학자다. 이렇게 아우구스티누스는 교회 안에서도, 교회 밖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뛰어난 인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릴 때 학교에서 매를 맞기도 하고 배 서리도 하며 부모님 속을 썩였고, 청소년기에는 성욕을 못 이겨 신분이 낮은 여인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기도 했다. 또한 그는 명예욕과 출세욕을 채우려고 했으며, 10여 년 넘게 마니교라는 이단에 깊이 빠졌던, 그야말로 문제아 중 문제아였다. 그러나 그는 극적인 회심을 하여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게 되었고, 그 후 그리스도교의 가르침 안에서 다양한 철학·신학적인 문제를 풀어 보려고 노력했다. 말년에는 조국 로마가 이민족의 침입을 받는 혼란 속에서 《신국론》을 쓰며 정의와 평화가 실현되는 세상을 꿈꾸었다. 
 이렇게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리스도교의 위대한 사상가이면서도, 일반 사람들이 추구하는 다양한 욕망에 휩쓸리기도 했던,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닮은 보통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하는 이야기에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중세 철학의 전문가와
그리스도교 최고의 스승과의 특별한 만남

 이 책은 수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1권 2015년 11월 출간, 2권 2016년 6월 출간)의 저자 박승찬 교수의 신간이다. 박승찬 교수는 생각하는 힘을 키워 주는 강의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중세 철학사’ 강의는 2012년 SBS-대학교육협의회 공동 주관 ‘대학 100대 명강의’로 선정되었고, SBS CNBC ‘인문학 아고라’ <어떻게 살 것인가>, EBS 특별 기획 <통찰> 등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신문 분야에서는 ‘박승찬의 다시 보는 중세’라는 주제로 한겨레신문에 글을 연재했으며, 도서 분야에서는 움베르토 에코가 쓴 중세 관련 도서의 감수를 맡으며 관련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런 명강사와 그리스도교 최고의 스승이 1,600년의 시간을 넘어 만났다. 특히 이 책은 현재 방영 중인 가톨릭평화방송 강좌 <그리스도교 최고의 스승,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을 만나다>의 강의를 미리 만나 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아우구스티누스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 특유의 스토리텔링 화법으로 현장감 있게, 그리고 쉽고 재미있게 전한다. 명쾌한 강연으로 소문난 저자의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칫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철학적인 내용에도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에는 각 강의가 끝날 때마다 저자가 직접 들은 질문에 답해 준 내용도 실려 있어,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갖게 되는 궁금증이나 의문도 해소될 것이다.

‘최초의 현대인’에게 
배우는 세상 살아가는 지혜
 
 핸리 채드윅이라는 현대 신학자는 아우구스티누스를 ‘최초의 현대인’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오늘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인간의 감정, 교육, 행복의 추구 등을 1,600년 전에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아우구스티누스가 단순히 신학적인 이론만 연구했던 인물이라면 우리는 그를 우리와 동떨어지게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우리에게 하는 이야기들이 오늘날 우리의 삶과 깊이 연관된 문제들이기에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 책에서 아우구스티누스가 제시하는 답변이 우리 삶의 고민들과 의문들을 완벽하게 풀어 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는 그가 평생을 걸쳐 고민하고 통찰하여 얻은 답변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삶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들어가는 말 1,600년 만에 새롭게 만나는 이 시대 최고의 멘토·5

제1강 왜 지금 ‘아우구스티누스’인가?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 22 | 기술의 발전에도 계속되는 불행·22 ∥ 그리스도교 최고의 스승, 아우구스티누스·26 | 그리스도교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감정 전문가·26 | 가슴이 따뜻한 보통 사람·29 ∥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30 | 아우구스티누스를 사랑하고 존경한 사람들·31 | 아우구스티누스를 싫어한 사람들·35∥ 최초의 현대인, 아우구스티누스·36

제2강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떤 시대를 살았는가?
그리스-로마 문화와 그리스도교와의 만남·46 | 그리스-로마 문화와 그리스도교의 차이·46 | 그리스도인들은 식인종? 박해 시기에 붙었던 ‘딱지’·47 | 아프리카 학파 vs. 알렉산드리아 학파·48 ∥ 그리스-로마 문화의 아버지와 그리스도교의 어머니 사이에서·51 | 똑똑한 아들의 출세를 원한 아버지 파트리치우스·51 | 아들을 훌륭하게 가르친 타가스테의 신사임당, 모니카·52 ∥ 대제국 로마의 발전과 몰락·53 | 강인하고 정의로운 로마가 용병으로 채워지기까지·53 | 로마식 욕탕, 귀족 사치 문화의 끝판왕·55 | 사치의 정점은 곧 빈부 격차로·56 |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으로 떠오른 그리스도교·58 ∥ 아우구스티누스가 나고 자란 북아프리카는 어떤 곳인가?·59 | 로마 제국 시기의 북아프리카의 지역적 특징·59 | 그리스도교와 함께 다양한 이단이 공존한 곳·61

제3강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 ‘나는 누구인가?’·72 ∥ 주체 의식이 강한 소년·74 | 학교에 들어간 아우구스티누스·74 | 강압적인 교육에 대한 실망·76 | 방황하던 소년이 지혜를 사랑하게 되기까지·77 | 성경과 마니교 모두 비판하던 자의식 강한 아우구스티누스·79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의 초대·80 | 하느님과 영혼, 기억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길·80 | 인간을 새롭게 규정하다·83 ∥ 계속해서 나를 찾아나가는 질문, ‘나는 누구인가?’·85

제4강 공부는 왜 해야 하는가?
경험에서 시작된 아우구스티누스의 교육에 대한 고민·98 | 스승이 된 아우구스티누스·98 ∥ 삶의 변화를 위한 가치 교육·100 | 교육자로 있으면서 얻은 깨달음·100 | 교육의 중심에 있는 사랑·102 | 암브로시우스와의 만남을 통해 얻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103 ∥ 학생들의 관심과 수준을 고려한 교육 방법·106 | 학생들의 관심에서 출발하는 동기·106 | 개개인에 맞는 차별화된 교육 방법·107 | 공동체적인 기쁨의 중요성·109 ∥ 참다운 교육을 이루어 주는 ‘내적 교사’·110

제5강 하느님은 왜 ‘악’을 방치하는가?
악이란 무엇인가?·122 | 아우구스티누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첫 번째, 《호르텐시우스》·122 | 아우구스티누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두 번째, 마니교·123 | 마니교를 벗어난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주어진 숙제·126 ∥ 신플라톤주의를 통한 악의 해명·127 | 플라톤과 신플라톤주의·127 | 악은 선의 결핍·132 ∥ 악에 대해 남은 의문들·134

제6강 ‘태초’, 피조물 프로그래밍 시작
이 세계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144 | 세상의 근원에 대한 궁금증·144 | 그리스에서 시작된 세상의 근원에 대한 탐구·144 ∥ 무로부터의 창조·147 | 그리스 철학의 창조 vs. 그리스도교의 창조·147 | 신플라톤주의의 유출설과 그리스도교의 창조·148 | 그리스도교에 대한 오해 첫 번째, 점진적 창조 vs. 동시 창조·150 | 그리스도교에 대한 오해 두 번째, 기계적 신 vs. 인격적 신·153 ∥ 하느님의 선함이 깃든 모든 피조물·154

제7강 ‘자유 의지’는 하느님의 ‘면벌부’인가?
자유 의지의 문제를 다룬 책, 《자유 의지론》·166 | 제자 에보디우스와 나눈 대화·166 | 악의 근원은 자유 의지의 잘못된 사용·166 | 질서의 역전은 의지 자체의 문제·170 ∥ 왜 자유 의지를 허용했는가?·172 ∥ 인간에게 자유를 선물하신 하느님의 사랑·173

제8강 욕망에 좌우되는 나는 ‘악인’인가?
사랑의 윤리와 죄의 본성·188 | 주지주의와 주의주의·188 ∥ 사랑의 윤리학·189 | 사랑에서 찾은 윤리학의 원리·189 |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윤리적인 행위인가·190 ∥ 향유와 사용·192 | 향유와 사용의 의미·192 | 어떻게 향유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193 | 향유해야 하는 하느님을 사용하는 인간·196 | 아우구스티누스의 악의 구분·197 ∥ 원죄론에 관한 이론 정립·199 ∥ 향유와 사용을 올바르게 활용하여 자유로운 인간으로·201

제9강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이란 무엇인가?·212 | 행복에 대한 철학자들의 다양한 생각·212 | 어떻게 해야 진정으로 행복할까·213 ∥ 하느님을 소유하는 참행복이란?·216 | 하느님을 소유한다는 것의 의미·216 | 내면으로 들어갔을 때 만날 수 있는 행복·217∥ 영원불변한 진리를 알려 주는 ‘내적 교사’·219 | 아우구스티누스가 발견한 진리, “의심하는 나는 존재한다.”·219 | ‘내적 교사’이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221 ∥ 하느님과 우리의 만남을 지속하는 길·222

제10강 절망, 불행, 고통은 하느님을 바라보게 하는 통과 의례인가?
아우구스티누스에게 다가온 절망과 불행·234 | 실망과 절망을 거듭 체험한 아우구스티누스·234 | 아우구스티누스의 회심, “집어서 읽어라.”·236 ∥ 절망과 불행의 의미는 무엇인가?·238 | 아우구스티누스가 바라본 고통의 의미·238 | 절망의 다양한 원인들·240 ∥ 어떻게 절망을 극복할 수 있는가?·243 | 육체적인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작업·243 | 절망을 극복하게 하는 은총의 힘·245 ∥ 은총에 대한 펠라지우스와의 논쟁·246 ∥ 절망과 불행을 함께 나누고 은총을 믿으며·248

제11강 죽음, 그 이후의 세상
죽음이란 무엇인가?·260 | 죽음이 지닌 의미·260 ∥ 죽음으로부터의 도피·262 | 죽음에 초연한 동서양의 사상가들·263 ∥ 아우구스티누스의 죽음에 대한 탐구·265 | 죽음에 대한 진지한 반성·265 | 죽음을 대하는 성숙한 자세·267 | 플라톤 철학의 영혼관과 아우구스티누스의 영혼관·269 ∥ 죽음에 대한 아우구스티누스의 성찰과 교훈·270  

제12강 개인과 공동체, 끝내 해답은 사랑?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는 무엇인가?·283 | 《신국론》의 저술 배경·284 ∥ 낡은 사람과 새 사람, 땅의 나라와 하느님의 나라·286 | 땅의 나라와 하느님의 나라의 구분·286 | 땅의 나라와 하느님의 나라 구분의 유래·290 ∥ 땅의 나라와 하느님의 나라, 그리고 교회와 국가의 관계·291 | 땅의 나라와 하느님의 나라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293 ∥ 하느님의 나라가 승리할 것이라는 희망·295

제13강 정의와 평화, 지상에서 가능한가?
정의와 평화는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308 | 로마 제국을 비판한 아우구스티누스·308 | 정의가 없는 나라는 강도떼와 같다?310 ∥ 정의란 무엇인가?·312 | 정의에 대한 아우구스티누스의 생각·312 ∥ 참다운 정의와 하느님의 나라·314 | 진정한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지는 곳·314 | 시민의 덕과 정의의 상관관계·317 | 정의로운 전쟁, 그리고 평화·318 ∥ 《신국론》이 오늘날 갖는 의미·321

강의를 마치며·332

연대표·335
색인·338




글쓴이 : 박승찬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뒤, 가톨릭대학교 신학부에서 신학을 공부하던 중, 중세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중세 철학 전공)를 받았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인문학부 철학과 교수이자 성심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중세철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한국가톨릭철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중세 철학사’ 강의는 2012년 11월에 SBS와 대학교육협의회에서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학 100대 명강의’로 선정되었다. 또한 SBS CNBC ‘인문학 아고라’ <어떻게 살 것인가>, EBS 특별 기획 <통찰> 등의 TV 방송 출연, 한겨레신문 연재, 다양한 강연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중세에 대해 갖는 편견을 깨고, 중세 철학이 지닌 매력과 그 깊이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서양 중세의 아리스토텔레스 수용사》, 《생각하고 토론하는 서양 철학 이야기 2: 중세-신학과의 만남》, 《철학의 멘토, 멘토의 철학》,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1-2권), 《생각사이-다》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라틴어 원문에서 번역한 《모놀로기온 & 프로슬로기온》(캔터베리의 안셀무스), 《신학요강》과 《대이교도대전 II》(토마스 아퀴나스), 그리고 《토마스 아퀴나스의 형이상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