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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와 함께 떠나는 구약 여행 ​

거룩한 독서를 위한 구약성경 주해로, 지난 첫째 권 1-39장에 이어 둘째 권 이사야서 40-66장이 나왔다. 전체 66장인 이사야서는 한 권으로 내기엔 분량이 너무 많아 두 권으로 나누어 출간했다. 이사야서 40-66장 본문 전체를 제시하며 각 장과 절마다 자세한 각주를 붙여 놓았고, 뒷부분에는 참고 문헌과 성경 찾아보기를 실었다. 앞으로 에제키엘서, 시편 세 번째 권이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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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성경 번역본에서 예언서들 가운데 첫 번째로 나오는 이사야서는 분량도 방대하고 신학적으로도 성경의 다른 책들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신약성경의 여러 중요한 부분에서 이사야서를 인용하고 있으므로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관계를 다루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1권에서 언급했듯, 19세기 말에는 이사야서를 제1이사야서(1―39장), 제2이사야서(40―55장), 제3이사야서(56―66장)로 나누는 이론이 형성되었다. 이 세 부분을 구분하는 기준은 역사적 · 문학적 · 신학적 동기들이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차이점은 시대적 배경이다.
이 책에서는 이사야서의 부분들을 가리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제2이사야, 제3이사야보다 ‘이사야서 제2부’, ‘이사야서 제3부’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이사야서 제2부와 제3부의 특징
문체상으로 본다면 40―55장은 더 많은 수사학적 기교를 사용하여 격정적이고 강렬한 문체를 보이며 반복과 열거를 즐겨 사용한다. 56―66장의 문체는 40―55장과 비슷하지만 전반적으시적으로 제2이사야만 한 수준에 이르지는 못한다. 
신학적으로는, 앞부분에서는 예루살렘의 죄에 대한 고발과 심판 선고가 지배적인 반면, 40장 이후에서 심판은 이미 과거의 일로 나타난다. “위로하여라,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40,1)이라는 선포가 전환점이 되어, 이제는 하느님께서 예루살렘을 구원해 주신다는 것이 강조된다.

그 밖의 특징으로 이사야서 제2부에서는 다른 신들이란 존재하지도 않으며 주님께서 유일한 하느님이심이 계속해서 강조되고, 이와 더불어 창조 신앙이 나타난다. 이 두 주제는 구약성경의 여러 책들 가운데 특히 이사야서 제2부에서 뚜렷하게 부각된다. 또한 1―39장에서는 9장이나 11장 등에서 다윗 왕실의 임금에 대한 희망을 표현하는 반면, 40―55장에서는 ‘주님의 종’이, 56―66장에서는 집단적인 개념인 ‘종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사야서 제2부에서 처음으로 ‘종’이라는 호칭이 나타나는데, ‘종’은 이사야 예언서 제2부를 특징짓는다고 할 만큼 중요한 개념이다. 이사야서 제2부에서는 ‘종’이라는 인물이 중심이 되었다면, 이사야서 제3부에서는 ‘종들’이 중심이 되는데, 제2부에서 제3부로 건너가는 위치에서 다윗과 맺으신 계약이 ‘너희’라는 집단으로 옮겨짐으로써 ‘종들’은 하느님의 충실하심이 실현되는 대상이 된다.

이사야서 제2부 개요 
이사야서 제2부의 저자는 기원전 8세기에 아모츠의 아들 이사야가 선포했던 말씀들을 기원전 6세기의 상황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선포한다. 이사야가 말했던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초월적이고 절대적인 하느님께서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온 세상의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유일한 하느님이고, 그분 외에 다른 신들은 있지 않으며, 키루스를 통해 이루어진 이스라엘의 해방 또한 그 하느님의 업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제2이사야’로 일컬어지는 저자의 메시지다. 이사야서 제2부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창조 신앙도 세상 만물을 지배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고백이다.

이사야서 제2부는 위로의 책이라고 불린다. ‘위로’라는 말은 이 책의 여러 부분에서 언급되지만, 특히 40,1의 “위로하여라, 위로하여라”라는 말씀은 심판 선고가 주류를 이루던 1―39장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이사야 예언자가 남왕국 유다가 멸망하기 전에 멸망을 향해 가던 예루살렘과 유다에게 경고했다면, 이제 유다는 이미 멸망했고 바빌론 유배도 거의 끝 무렵에 이르렀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사야서 제2부의 앞부분에서 말하는 위로는 무엇보다도 유배지로부터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가는 귀환을 의미한다. 이는 기원전 538년 페르시아 황제 키루스의 칙령으로 실현되었다.
바빌론 유배지에 끌려와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이스라엘인들에게 구원이 선포된다. “내가 너를 구원하였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이사 43,1)
이스라엘 백성이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나의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들었을 때 마음이 어떠했을까? 그 누구의 위로보다도 큰 위로를 받았으리라. 예언자를 통하여 하느님 말씀을 듣는 신앙인들에게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위로가 되었으리라.

이사야서 제3부 개요
이사야서 제3부의 구조는 명확하지 않다. 근래에 몇 가지 의견들이 제시되었지만 어느 한 가지를 일반적인 견해로 말하기는 어렵다. 대체로 예루살렘의 구원을 선포하는 60―62장이 이사야서 제2부의 내용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사야서 제3부 가운데 가장 먼저 형성된 부분이라고 본다.
56―59장에서는 선포된 구원이 실현되지 않는 이유가 이스라엘이 ‘정의와 공정’을 실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63―64장은 구원을 바라는 탄원 기도이고, 65―66장에서는 하느님께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심을 알린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주님께 충실한 이들에게는 구원이 약속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심판이 선고된다는 것으로, 56―59장과 연결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스라엘이든 이방인이든 하느님을 공경하고 정의를 실천한다면 하느님의 백성이 되고 구원을 받을 수 있으며, 이스라엘이라 하더라도 정의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구원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이 이사야서 제3부에서 강조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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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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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소근


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 수녀. 교황청 성서 대학에서 시편 전공, 현재 대전 가톨릭대학교 교수.
저서에 『시편』 · 『아름다운 노래, 아가』 · 『이사야서 1-39장』 등이 있고, 역서에 『아가』(G. Barbiero) · 『약함의 힘』(C.M. Martini)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