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없던 가톨릭 신자를 위한 결혼 생활 안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의 기쁨〉에서 “가정은 사회의 기본 세포로서, 우리가 서로의 차이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고 서로에게 속해 있음을 배우는 곳입니다. 가정은 또한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자리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교회에서는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가정의 시작이 되는 결혼과, 결혼과 함께 펼쳐지는 결혼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는 책은 없었다.
이번에 출간된 《부부 수업》은 특별히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 추천한 책으로, 가톨릭 신자라면 꼭 읽어야 할 결혼 생활 안내서다. 또한 이 책에는 ‘부부의 기도’ 등 가톨릭 기도문과, 성인과 교황의 말씀 등이 수록되어 신앙 안에서 결혼 생활을 충실히 이어 가도록 돕는다. 이 책은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는 물론, 현재 결혼 생활에서 갖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통해 성가정으로 나아가는 데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여러분의 결혼 생활을 위해 날마다 기도하세요.”
여러분은 혼인성사를 통해 결혼 생활을 해 나가기 위한 은총을 받지만, 날마다 도움을 청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하게 은총을 받는 방법이지요. 결혼은 남편, 아내 그리고 하느님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 무엇보다 여러분의 가정에 하느님이 늘 함께하심을 결코 잊지 마세요.
― 137쪽 ‘맺음말’ 중에서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생활의 지혜!
이 책의 저자들은 결혼 교육 기금을 위한 미국의 국가 기관 프로젝트의 일환인 ‘루스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저자들은 각각 결혼과 가족학, 저널리즘과 홍보와 커뮤니케이션의 전문가로서 자신들의 전문적인 지식과 연구들을 바탕으로 한 내용들을 이 책에 엮었다. 그래서 기혼자라면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익숙한 상황을 들고, 그 상황에 꼭 알맞은 조언들을 제시하면서도 주관적인 의견에 치우치지 않은, 객관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이 책에는 당장 결혼 생활을 구체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쉽고 유용한 조언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렇게 하지 말고 저렇게 행동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말하지 말고 저렇게 말하는 편이 낫다.’ 나아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보다 저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등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전한다.
사실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늘 함께하는 배우자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자신이 변하는 일은 그보다 쉽다. 이 책은 그 점을 강조하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노력해야 함을 알려 준다. 또한 이 책을 통해 그 노력을 시작하도록 권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변화를 위한 행동을 시작한다면, 행복한 결혼 생활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만나게 될 것이다.
80. 배우자에게 무언가를 시키려 하지 마세요
“빨래는 내가 했으니까, 설거지는 당신이 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집안일을 누가 더 많이 하는지 비교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럼 배우자는 이렇게 대답할 수도 있지요. “흠, 하지만 쓰레기는 내가 내다 버렸는데?”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끝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할 일은 여러분이 하고, 배우자가 할 일은 배우자가 하게 해 주세요. 집안일을 원활하게 유지하려면 두 사람 모두 불평 없이 각자의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배우자가 집안일을 하기 싫어한다면 일을 시키며 명령하기보다 같이 하자고 청해 보세요.
― 117쪽 ‘현명하게 도움을 청하세요’ 중에서
본문 중에서
이 책의 특징은 여러분이 스스로 행동하도록 돕는다는 점입니다. 이 책은 배우자가 상담을 받으러 가거나 태도가 변하길 기다릴 필요 없이, 더 좋은 결혼 생활로 지금 바로 이끌어 줍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은 그저 ‘안주하는’ 결혼 생활에 머무르거나, 쉽게 별거나 이혼을 생각하는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리하여 배우자를 포기하는 대신에 더 사랑하는 법을 알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 14쪽 ‘머리말’ 중에서
마지막으로, 현재의 결혼 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을 찾아보세요. 배우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천국으로 가는 특별한 열쇠를 쥔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힘든 순간에 있을 때조차 기쁨을 찾아내길 원하십니다. 비록 배우자가 조금도 변하지 않더라도 가정에서 기쁨을 발견하고 또 만들어 내려는 여러 분의 지속적인 노력은 보답을 받게 될 것입니다.
― 18쪽 ‘머리말’ 중에서
모든 그리스도인 부부는 함께 지내며 배우자를 영원히 사랑하는 법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 21쪽 ‘사랑하기로 결심하세요’ 중에서
1. 배우자를 사랑하겠다고 결심해 보세요
사랑에 빠진 사람은 상대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 마련입니다.
결혼 생활에서 생기는 수많은 실망은 기본적으로 한 가지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을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성과 함께 있을 때 좋은 느낌이 들면,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랑은 감정 그 이상입니다. 사랑은 결심이지요. 배우자를 사랑하겠다고 결심해 보세요. 그리고 배우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 보세요. 자신의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배우자를 위한 일들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결혼 생활이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 22쪽 ‘사랑하기로 결심하세요’ 중에서
32. 배우자의 말에 긍정의 반응을 보여 주세요
되도록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해 주고, 긍정적인 대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작고 아담한 집에서 함께 사는 성모님과 요셉 성인을 상상해 보세요. 그분들이 다투셨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열심히 일하시고, 열심히 기도하시며, 서로에게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겸손하게 봉사하며 지내셨을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성가정을 떠올리며 그분들을 본받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61쪽 ‘먼저 행동하세요’ 중에서
사람들이 어려운 관계에 놓인 부부를 위해 조언을 청하면, 저는 그때마다 “기도하고 용서하십시오.” 하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어려운 관계에 놓인 젊은이들에게도 저는 “기도하고 용서하십시오.” 하고 말합니다. 가족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고 홀로 있는 어머니에게도 마찬가지로 “기도하고 용서하십시오.” 하고 말합니다. ― 마더 데레사 성녀
― 67쪽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하세요’ 중에서
90 배우자의 작은 행동에 주목하고, 자주 감사를 표하세요
작지만 중요한 행동들이 모여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힘이 됩니다.
사실 우리는 배우자를 자극하는 사소한 행동들을 무심코 할 때가 많습니다. 너무 사소해서 배우자가 언급하지 않는 행동들이지만 마음에는 불만이 계속 쌓여 갈 수 있지요.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건네는 감사의 말이나 진심을 담은 칭찬은 배우자의 불만이나 불편한 감정을 싹 지워 줄 수 있습니다.
― 132쪽 ‘배우자에게 감사하세요’ 중에서
추천의 말 · 염수정 추기경
하느님의 축복이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바라며 9
머리말 여러분에게 이 책이 필요한 이유 12
1-6 사랑하기로 결심하세요 21
7-16 생각을 바꿔 보세요 29
17-22 결혼 생활의 중요성을 깨달으세요 41
23-30 이상과 현실을 분명하게 파악하세요 49
31-37 먼저 행동하세요 59
38-44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하세요 67
45-55 부부 사이의 다툼을 줄이세요 75
56-58 다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피하세요 87
59-66 배우자의 비판에 지혜롭게 맞서세요 91
67-76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음을 채워 보세요 101
77-80 슬기롭게 도움을 청하세요 113
81-83 배우자를 도울 때 배려를 잊지 마세요 119
84-89 부부 사이에서 용서를 청하고 받아 주는 일은 중요합니다 123
90-93 배우자에게 감사하세요 131
맺음말 결혼 생활을 하는 내내 곁에 두고 읽어야 할 책 137
글쓴이 : 제니퍼 로백 모스
결혼과 가족학 전문가로, 결혼 교육 기금Marriage Education Fund을 위한 국가 기관 프로젝트의 일환인 ‘루스 연구소Ruth Institute’의 설립자이자 대표다. 결혼의 경제학적인 측면을 다룬 책을 여러 권 집필했으며, 여러 연구 논문이 <경제사 저널Journal of Economic History>, <포브스Forbes>, <법과 공공 정책을 위한 하버드 저널Harvard Journal of Law and Public Police> 등에 수록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면서 남편과 함께 입양 자녀를 포함한 두 자녀를 돌보고 있다.
글쓴이 :베치 케리크스
<육아는 즐거워Parenting is Funny>라는 인기 블로그의 운영자다. 스튜번빌 프란치스코 대학교에서 저널리즘과 홍보를 전공했고, 커뮤니케이션을 부전공했다. 이후 잡지 <엔보이Envoy>의 교정과 구독 관리를 담당했고, 《결혼 생활을 더 즐기는 365가지 방법365 Ways to Enjoy Your Marriage More》이라는 탁상용 달력을 편집했다. 현재는 샌디에이고의 자택에서 재택근무하며 주간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고, ‘루스 연구소’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세 자녀를 홈스쿨링하고 있다.
옮긴이 : 임정희
이화여대 교육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에서 독일어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엘리야와 함께 걷는 40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