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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직면해서 깨달음을 얻은 저자, 

완전히 새로운 봉사의 삶을 살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앙드레 지드는 ‘일생에서 질병만이 열 수 있는 문이 있다.’라고 했다. 질병은 아픔과 고통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 긍정의 힘을 준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암 수술은 무엇보다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하고 값진 선물이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경험해 본 사람은 삶에 대해 진솔해지며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한 삶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이 말은 가톨릭출판사에서 출간된 《내가 먼저 희망이 되어야지》(사장 홍성학 아우구스티노 신부)의 저자 안여일(데레사) 봉사자의 말이다. 저자는 평소 나눔의 삶을 살아오신 어머니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봉사 활동을 하면서 살다가 40대 후반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죽음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러나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후 ‘삶을 덤으로 선물하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완전히 새로운 봉사의 삶을 살게 되었다. ‘유방암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이야기하는 저자가 30년 넘게 해 온 봉사 여정의 삶을 하나하나 담고 있는 책이 바로 《내가 먼저 희망이 되어야지》다.


나는 하느님께 덤으로 받은 귀한 선물에 보답하려고 넉넉지 않은 주머니를 털어 가며 뛰어다녔다. 이 귀중한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다녔다. 나는 소외된 사람들의 손과 발이 되고 싶었고, 그들의 고통과 기쁨, 슬픔을 함께 나눴다.

 본문 중에서


“형제님,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좋은 친구가 되어 도와 드리겠습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호스피스 봉사, 본당 연령회 등의 활동을 하며 만나게 된 사람들의 애절한 사연과 그들과 함께하며 겪은 일들이 담겨 있다. 오랫동안 미워한 시어머니와 남편을 용서한 말기 암 환자, 식물인간 아빠와 자녀와의 아름다운 이별 등 죽음을 앞둔 이들이 이 세상에서의 짐을 놓고 평화롭게 하늘나라로 떠나게 된 이야기와, 5년 만에 재회한 노숙자를 가족에게 돌려보낸 일, 쉬는 교우였던 소매치기를 회심하게 한 일 등 저자가 우연히 만나 돕게 된 이들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또한 저자의 어린 시절 등 저자 개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도 있다.

이 이야기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가 누구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저자는 그의 손을 잡고 그의 친구가 되어 헌신적으로 돕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꾸밈없이 매우 진솔하게 풀어나가고 있어, 이 책을 읽다 보면 책에 등장하는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을 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을 더 충실하게 살도록 겸허하고 담담한 필치로 써 내려간 저자의 체험적 고백록을 한 번 읽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 이 세상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저세상으로 건너가는 환우들이 겪는 아픔, 그 가족들의 슬픔에 혈친도 아니면서 최선을 다하는 사랑의 배려, 영적인 돌봄에 잔잔한 감동을 받는다.

 이해인 수녀, 시인


삶의 소중함과 이웃 사랑의 마음을

동시에 깨우치는 책


저자는 콜카타의 마더 데레사 성녀가 “인생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과 같다.”라고 한 말을 인용하며, 죽음은 그 낯선 여인숙에서 만나 함께 보내는 합숙객으로서 우리 삶과 함께 가는 친구라고 표현한다. 수많은 이들의 임종을 지켜보며, 또한 그 자신도 죽음에 직면한 바 있는 저자의 말은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며, 우리 삶의 소중함을 깨우쳐 준다.

 “나는 유방암 수술 전의 삶보다 얼마 남았는지 알 수 없는 지금의 삶을 더 사랑한다. 그리고 이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감사하며 살아가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하는 저자는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감사의 마음으로 한결같이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돌보아 주며 살고 있다. 이런 저자의 삶과 이야기는 감정이 점점 메말라 가는 현대인들에게 큰 귀감이 되며, 이를 통해 우리 주변의 아프고 힘든 이웃들에 대해 한번쯤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고백록도 자서전도 역사의 기록도 아니다. 하느님에게로 가는 마지막 정거장에서 인생의 착한 마무리를 함께한 낮고 낮은 한 사람의 진한 사랑 이야기다. 그런데 너무 높게 우러르게 되고, 오래도록 가슴이 찡하다. 그 여운이 통 가시질 않는다.

신달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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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잔만 주세요 · 170
숨은 꽃 터트리다 · 174
내가 가야 하는 길 · 182

맺음말 _ 영원한 친구와 손잡고 · 184
부록 _ 그리고 남은 이야기 · 193



글쓴이 : 안여일 데레사

 1941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다. 평생 나눔의 삶을 살아오신 어머니의 영향으로 꾸준히 봉사 활동을 하며 살아오다가, 47세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봉사자에서 암 환자로 처지가 바뀌었다. 그러나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후, 인생 최고의 선물을 덤으로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봉사에 투신하게 되었다.
 그는 성모 병원 호스피스, 한림대병원 원목실, 본당 연령회 등에서 활동하며 암 환자, 노숙자, 독거노인, 장애인 등 어렵고 힘든 이들을 찾아가 그들의 벗이 되어 주었다. 특히 마지막 길을 가는 이들과 함께 웃고 울고 아파하고, 그들의 임종을 지키며, 그들을 정성껏 염하고 입관해서 하늘나라로 배웅했다.
 그는 “봉사에는 시효가 없습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가 아니라, 제가 바른 생각을 할 수 있고, 움직일 수 있는 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언제나 함께하고 싶습니다.”라고 이야기하며, 지금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을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