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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틱낫한 스님의 정성 가득한 기도 이야기

『틱낫한 기도의 힘』에서 틱낫한 스님은 평소 기도와 관련해 가장 자주 들어온 질문 다섯 가지와 그에 대한 답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품곤 하는 기도에 대한 선입견이 깨지고 참된 기도란 무엇이며 기도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몸짓 하나하나에 마음챙김과 집중과 깨달음이 함께하는 것이 참된 기도이다. 기도란 추상적인 관념에 대고 무언가를 빌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구체적인 현실, 즉 하늘과 나무와 밥과 이웃의 얼굴에서 부처님과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기고 난 후에는 기도와 하나 되는 삶을 살고 싶은 떨림이 느껴진다.

책 속으로

진정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바뀌기를 원하는가, 원치 않는가?’ - 28쪽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부처님, 또는 그대가 섬기는 분의 상(像) 앞에서 두 손을 모아 기도할 때 마음으로 그분을 그려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그대 앞에 있는 상은, 구리로 만들어졌든 옥으로 만들어졌든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졌든, 하나의 상징물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상은 그대 바깥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부처님, 또는 그대가 섬기는 분은 그대 바깥에 있는 어떤 존재가 아닙니다. 그대와 그분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연결성을 마음으로 그려 보아야 합니다. - 35쪽 

우리가 사랑과 자비의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낼 때, 이를 상대방이 아느냐 모르느냐는 문제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거기 에너지가 있고 사랑하는 가슴이 있고 그것이 세상으로 보내진다는 사실입니다. 사랑과 자비가 우리 안에 있고 그것을 밖으로 전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밖으로 전하는 동안 우리는 자기 가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느낍니다. 기도가 우리 안에 열매를 맺는 것이지요. - 45쪽 

우리를 에워싼 가족과 친구들 속에는 우리에게 든든함과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생각만 해도 우리 몸에 더 많은 에너지를 불러올 수 있지요. 
한번은 나에게 배우는 학생 가운데 하나가 매우 슬픈 얼굴로 나를 찾아왔습니다. 마침 여행을 떠날 참이었기에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없더라도, 원한다면 내 방에 들어와 혼자 앉아 있어도 되네.” 
내 방에 앉아 있는 것이 그에게는 나와 함께 있으면서 나의 에너지를 받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이루어지는 소통도 기도의 한 형식이지요. - 79~80쪽 

우리는 소나무, 달, 별에게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소나무는 든든하고 달은 언제나 때맞춰 거기 있고 별은 우리를 위하여 항상 자유롭고 밝게 빛납니다. 소나무와 깊이 만날 수 있으면 한 마음, 하느님과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 만난다는 것이 그분이 자기 에너지를 우리에게 전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면, 소나무 또한 우리에게 자기 에너지를 전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 86쪽 

우리는 이미 오늘 하루 행복할 조건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안과 바깥 주변에 있는 행복의 조건들과 자신이 이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 98쪽 


목차

여는 글_왜 기도하는가? 

1. 기도에 대한 다섯 가지 질문과 답변 
소년과 기도 ― 첫 번째 질문 
무엇이 기도를 가능케 하나 ― 두 번째 질문 
기도는 무엇을 이뤄 내는가 ― 세 번째 질문 
나와 하느님 
믿음과 기도 ― 네 번째 질문 
누구에게 기도하는가 ― 다섯 번째 질문 
나를 비춰 보는 기도 
기도로 타인을 바꿀 수 있을까 
효과적인 기도의 두 가지 조건 

2. 기도의 이유 
건강과 성공에 관한 진실 
수행자의 기도 
함께 하는 기도의 힘 

3. 기도하는 영혼에 대하여 
하느님과 부처님은 둘이 아니다 
세 가지 열쇠 
하느님, 부처님과의 접속 
몸, 마음이 하나 된 기도 
곁에 있는 이에게 기도한다는 것 
나는 부처님과 함께 걷는다 
나무와 별과 달에 기도하기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과 
주님의 기도 

4. 기도는 어떻게 건강을 돕는가 
마음과 몸은 이어져 있다 
집단의식과 건강 
집단의식으로 만드는 치유의 힘 
몸과 마음을 보호하는 법 
모두의 건강을 위한 기도 

5. 마음챙김과 기도 
명상의 기적 
마음챙김, 집중, 깨달음 
마음챙김의 네 가지 대상 
마음의 매듭 풀기 
참된 행복 

6. 기본이 되는 다섯 가지 명상 연습 
연습 하나: 마음의 응어리 다스리기 
연습 둘: 몸을 고요하고 편안하게 하기 
연습 셋: 몸에 자양분 주기 
연습 넷: 자연에서 자양분 찾기 
연습 다섯: 화해 

부록_충만한 일상을 만드는 기도 
행복 가꾸기 
여래께 귀의합니다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 
하루의 기도


저자 소개

저자 : 틱낫한

저자 틱낫한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불교 스승들 중 한 명이자 시인이자 평화운동가. 불교 사상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며 참여불교 운동 및 각종 사회 운동을 벌였다. 베트남 전쟁 당시 전 세계를 돌며 베트남의 참상을 멈추고자 평화 운동을 진행했고, 이에 1967년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추천을 받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허나 이런 활동이 빌미가 되어 남·북 베트남 정부 모두 그의 입국을 불허하였고, 1973년 틱낫한은 프랑스로 망명했다. 현재는 보르도 지방에 설립한 수행 공동체 ‘자두마을’에 머무르며 마음챙김을 통해 개인과 사회가 평화로워지는 가르침을 나누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틱낫한 명상』 『화해』 『화』 『틱낫한 스님의 반야심경』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등이 있다.


역자 : 이현주

역자 이현주는 관옥(觀玉)이라고도 부르며, ‘이 아무개’라는 필명을 쓰고 있다. 1944년 충주에서 태어나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했다. 목사이자 동화작가이자 번역가이며, 교회와 대학 등에서 말씀도 나눈다. 동서양의 고전을 넘나드는 글들을 쓰고 있으며, 무위당(无爲堂) 장일순 선생과 함께 『노자 이야기』를 펴냈다.


사진 : 한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