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브로시우스가 아우구스티누스의 영적 스승이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사목 활동과 그가 남긴 글들이 일반인들에게는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자놀이의 죄악성을 핵심 주제로 삼고 있는 『토빗 이야기』는 암브로시우스가 지향했던 사목과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고리대금업과 불로소득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이 책은 오늘 우리의 상황을 가난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우리는 『토빗 이야기』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교회의 보물’로 여기며 사회정의를 호소했던 암브로시우스의 진면목을 만나게 되며, 그리스도교 사회교리에 대해서도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부자들의 탐욕에 맞서 자연과 재화의 보편적 목적과 분배정의를 주장하는 암브로시우스의 또 다른 작품 『나봇 이야기』와 함께 읽기를 권한다.
분도출판사는 고故 이형우 아빠스가 1987년 키프리아누스의 작품『도나투스에게/가톨릭 교회 일치/ 주의 기도문』을 주해하면서 교부 문헌 총서 원전 대역본을 펴내기 시작했다. 교부총서는 라틴어와 그리스어 등 고전어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교부학과 신학 전반에 걸친 방대한 지식을 요구하기에, 지난한 과업이며 독자층도 넓지 않아서 경영만 고려한다면 손대기 힘든 작업이다. 교부 문헌 총서 스물네 번째 책 『토빗 이야기』 발간을 기념하고 2016년을 마무리하면서 보도자료를 대신해 역주자 최원오 선생님과의 서면 인터뷰를 내보낸다.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교부 문헌 총서’를 내면서
해제
1. 작품 형식
2. 원천
3. 친저성 문제
4. 저술 시기
5. 편집본
6. 주요 현대어 번역본
7. 토빗기의 줄거리
8. 아우구스티누스가 전하는 토빗기
9. 이자놀이의 죄악성에 관한 교부들의 가르침
본문과 역주
제1장_의로운 토빗
제2장_이자놀이는 악
제3장_약 대신 독을 주는 부자들
제4장_범죄자로 전락한 채무자
제5장_네 샘에서 물을 마셔라
제6장_채무자의 어리석음
제7장_죽음의 미끼인 대출
제8장_잔인한 고리대금업자와 어리석은 빚쟁이
제9장_악마인 이자놀이꾼
제10장_압류된 시신들
제11장_주사위 같은 도박꾼의 인생
제12장_독사의 족속인 고리대금업자
제13장_고리대금업자의 끝없는 탐욕
제14장_부자들의 포도주는 가난한 사람의 피눈물
제15장_이자놀이는 우상숭배
제16장_선한 대출자가 되는 법
제17장_되돌려 받기를 바라지 않는 무담보 대출
제18장_금도 은도 없는 사도들이 준 것들
제19장_선한 돈놀이꾼과 착한 이자
제20장_돌려주어야 할 담보물
제21장_가난은 죄가 아니다
제22장_빚쟁이 교회
제23장_재산을 잃어도 명예와 신의는 잃지 않는 보증
제24장_노동자를 아프게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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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암브로시우스
로마 시 귀족 가문 출신으로 340년경 트리어에서 태어났다. 갈리아 속주 총독이었던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자, 남은 가족은 로마로 돌아갔고, 암브로시우스는 그곳에서 정통 교육을 받았다. 젊은 암브로시우스는 시르미움의 법원에서 변호사로 짧게 활동했고, 프로부스 총독의 보좌관으로 일했다. 370년경 서른 남짓한 나이로 밀라노에 행정 관청을 둔 에밀리아 리구리아의 집정관이 되었다. 374년, 밀라노의 후임 주교 선출을 둘러싼 니케아 정통 신앙파와 아리우스파의 극한 대립을 감독하러 밀라노 대성당에 들어서던 암브로시우스는 기적처럼 밀라노 주교로 선출되었다. 때늦은 세례를 받은 지 이레 만에 주교품을 받았고, 지니고 있던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으며, 거룩한 말씀을 묵상하고 수도승처럼 수행 정진함으로써, 4세기의 가장 위대한 서방 교부로 우뚝 섰다. 그의 인품과 설교는 아우구스티누스의 회심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제국과 황실의 부당한 권력과 횡포에 저항하며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균형추를 놓았고,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특별한 사랑으로 사회정의를 위해 헌신하다가, 397년 4월 4일, 성토요일에 선종하여 이튿날인 부활대축일에 밀라노 주교좌 대성당에 묻혔다.
히에로니무스, 아우구스티누스, 대 그레고리우스와 더불어 서방교회 4대 교부로 공경받고 있다.
옮긴이 : 최원오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다. 광주가톨릭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로마 아우구스티누스 대학에서 교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산가톨릭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내가 사랑한 교부들』(분도출판사 2005, 공저), 『종교 간의 대화』(현암사 2009, 공저), 『교부 문헌 용례집』(수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14, 공저)을 지었고, 『교부들의 길』(성바오로출판사 2002, 공역), 포시디우스의 『아우구스티누스의 생애』(분도출판사 2008, 공역주), 아우구스티누스의 『요한 서간 강해』(분도출판사 2011, 공역주),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 III: 마르코 복음서』(분도출판사 2011), 암브로시우스의 『나봇 이야기』(분도출판사 2012), 오리게네스의 『원리론』(아카넷 2014, 공역주), 『성 아우구스티누스』(분도출판사 2015, 공역)를 우리말로 옮겼다.